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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채근담] 깨끗한 것은 더러운 데서, 밝은 것은 어두운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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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깨끗한 것은 더러운 데서 생기고, 밝은 것은 어두운 곳에서 생긴다


똥 속에서 생기는 꽁지벌레는 더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모두가 더럽다고 고개를 돌리는 그 꽁지벌레가 변해서 매미가 되어서는, 더러운 것은 일체 먹지 않고 오직 가을 바람 나뭇잎에 달린 맑고 깨끗한 이슬만을 먹으며 산다. 또 썩은 풀은 거멓게 된 채 본래 빛이 없다. 그러나 이것이 변해서 개똥벌레가 되어서는 오뉴월 여름밤을 반짝반짝 빛을 뿜으며 날아다닌다. 

그러면 대체 깨끗한 것은 어디서부터 생기며, 밝은 것은 또 어디서 생겨나는 것일까! 여기서 우리는 깨끗한 것은 언제나 더러운 것에서 생기고, 밝은 것은 도리어 어두운 것에서 생긴다고 하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똥 속에서 생기는 꽁지벌레는 지극히 더러운 것이지만, 변하여 매미가 되어서 가을 바람에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변해서 개똥벌레가 되어서 여름 달에 빛을 낸다. 진실로 깨끗한 것은 항상 더러운 데서 부터 나오고 밝은 것은 매양 어두운 데서 좇아 나온다는 것을 알겠다. 



 <채근담>, 홍자성 지음, 송정희 옮김, 올재 클래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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