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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지금은 뉴욕 여행 중 안녕하세요? 책으로 책하다입니다. 실로 오랜만에 개인적인 글로 인사드려요. 제가 지난 8월 6일까지 출근하고 비공식적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러곤 남은 12일의 연차를 사용해 8월 23일까지 장기 휴가를 보내게 되었지요. 이참에 해보지 못했던 것, 해볼 수 없을 듯한 것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내와 상의 끝에 뉴욕여행을 가기로 했고요. 그렇게 8월 9~19일 여정으로 뉴욕여행 중입니다.일종의 '퇴사여행'이지만, 아내와 주기적으로 가는 여행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제가 지난 6년 반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포스팅을 했는데, 처음으로 이번주는 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아니,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신혼여행을 가서도 쉬지 않았던 일주일 1회 이상 포스팅.. 더보기
지금은 넷플릭스 시대, 나는 행복하다 [기획] 넷플릭스 시대에 살고 있다 소장 욕구가 강해 인터넷 스트리밍을 멀리했다. 킬링타임용으로 보는 콘텐츠 몇몇을 볼 때만 이용했을 뿐이다.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넷플릭스'라는 것에도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다른 건 몰라도 영화라면 극장에 걸려야지 하는 완고한 고집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터다. 아내가 꼭 보고 싶은 콘텐츠들이 있는데, 넷플릭스를 하면 일단 첫째달은 무료이고 둘째달부턴 아는 사람들 3명과 함께 4명 프리미엄으로 한 달에 14,500원에 모든 걸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14,500원을 4로 나누면 1명당 3,625원이니 커피 한 잔 값도 되지 않아 해보자고 했다. 아내와 난 다른 듯 비슷한 취향이라 주로 같이 보기 때문에 정확히 하자면 2명이 1명당 분의 3,625원을 소.. 더보기
박스오피스로 돌아보는 2018년 영화계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해빙 시기를 맞이한 2018년, 국가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고 비전충만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역시 그 어느 때보다 혼란한 또는 활발한 또는 다양한 모습이 보였는데요, 미투와 페미니즘 캠페인으로 논의와 논쟁과 논란들이 잇따랐습니다. 2016년의 촛불혁명이 만 2년을 넘어선 이 시점에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2018년 영화계는 이런 사회, 국가적 이슈들과 어떻게 조우했을까요. 작년에는 등의 여름 빅뱅들이, 등 연말 빅샤이닝들이 다분히 이와 조우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등이 직간접적으로 조우하면서 좋은 성적을 남겼죠. 반면 올해에는 이런 느낌의 영화들이 작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눈에 띄.. 더보기
2018년 문학계를 돌아보다 한국 문학계는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나날이 하향세인 모양새입니다. 지난 2015년, 당시 한국 문학계의 대들보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이 크나큰 파장을 몰고 왔었죠. 문단 권력이 실체를 드러냈고, 여파로 주요 출판사들은 문예지 편집위원을 교체하고 새로운 문예지를 창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문학 지형도가 크게 바뀌었죠. 2016년에는 이른바 '문단 내 성폭력 고발'이 이어졌습니다. 보다 크고 근본적인 일이 터질 전주곡 같은 느낌이었죠. 1년여 후 에 실린 최영미 시인의 '괴물'이라는 시를 통해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집니다. 당시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미투 캠페인이 전 세계를 강타하기 시작했죠. 이듬해인 올해 초, 서지현 검사의 인터뷰로 미투 캠페인이 한국에서 커다란 사회.. 더보기
이쯤에서 둘러보는 할리우드의 한국계 배우들 점점 중국 자본이 흘러들어가 오래지 않아 잠식 당할 것 같은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영화 시장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모든 영화인들의 로망이죠. 한국계 배우들도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진출만 한 게 아니라 주목 받고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죠. 개중에는 한국 국적의 한국인, 외국 국적의 한국계 외국인이 있겠습니다. 한국인이든 한국계든 할리우드에 진출해서 살아남아 주목 받고 인기를 끄는 건 당연히 너무나도 힘든 일입니다. 스포츠로 눈을 돌려 보면, 박지성과 박찬호가 영원히 추앙받고 손흥민 등이 공격포인트만 기록해도 대서특필하며 류현진이 비록 패전을 기록했지만 월드시리즈에 선발로 뛰는 모습에 설레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뿐이겠습니까. 옆나라 일본은 미국 메이저리그 .. 더보기
'각본집' 유행, 그 이면에는? 문학 작품의 영화화는 어느덧 오래된 주제입니다. 문학만이 가지는 고유의 문학적 상상력을 어떻게 스크린에 구현해내느냐가 주된 포인트죠. 그렇게 참으로 많은 영화들이, 좋은 영화들이 좋은 문학을 원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앞으로도 그들의 공생 관계는 영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시류가 달라졌습니다. 현 세계 영화시장을 여전히 좌지우지하고 있는 할리우드로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문학'의 영화화는 이어지고 있지만, 여기에서 문학이 가지는 원작 콘텐츠로서의 자체 확장성에 주목한 것이죠. 마블과 DC로 대표되는 코믹스 작품의 영화화입니다. 코믹스, 문학의 한 부분으로 충분히 편입 가능한 분야입니다. 흔히 '그래픽 노블'이라고 부르는 명작 만화들이 존재하죠. 마블과 DC의 영화 원작들이 이 범주에 들 .. 더보기
올해엔 왜 'Leading Book'이 없을까? 모든 생태계에는 리더가 있기 마련이다. 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즉 그들이 생태계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두느냐 또는 독점을 주무기로 생태계 파괴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참으로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대체로 좋은 예를 찾긴 힘들지만, 좋은 예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출판계에도 당연히 리더가 존재한다. 대형 출판사와 대형 저자가 리더라고 생각하기 쉽고 또 리더인 경우가 많으며 그들이 리더가 되면 출판계 전체의 파이가 커지리라 기대할 수 있는 건 당연하다. 그렇지만 그들이 진정한 시대의 리딩 북(Leading Book)을 탄생시키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다. 리딩 북은 자본과 인기와 명성이 아닌 시대가 탄생시키는 경우가 많다. 시대는 대중이 만들고, 대중은 언론을 따르며, 언.. 더보기
어른을 위한 소년만화, 그 완벽한 모범 <강철의 연금술사> [지나간 책 다시읽기] 어릴 때 족히 수천 권을 봤을 일본 만화들, 20대가 되고 30대가 되니 남는 건 별로 없다. 스마트폰 출시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게 된 만화도 그 피해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나도 만화 편력도 그와 함께 변해가는 중일 테고. 그럼에도 여전히 나의 서재를 차지하고 있는 만화책들이 있다. 어김없이 매해 다시 본다. 웹툰책을 제외하고 순수 만화책은 손에 꼽는다. 데즈카 오사무의 , 우라사와 나오키의 , 그리고 아라카와 히로무의 가 그것이다. 정도 들여놔야 하는데, 솔직히 이제는 예전만큼 재미있지가 않다. 를 위시해 일명 '소년 만화'들이 이젠 시시하달까? 일본 만화계의 수장 '소년 점프'는 1980년대부터 익히 말 한만 만화들을 쏟아냈는데, 1990년대에 이르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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