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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채근담] 세련된 겉모양보다 중요한 내면의 진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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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사람을 보는 데는 세련된 겉모양보다 내면의 진실성이 중요하다


인간의 본성은 진실 그대로이나 세간의 온갖 경난, 그것을 그대로 놓아두지 않는다. 

사람이 한 세상 태어나서 순풍에 돛을 단 듯 별로 모진 시련을 모르고 걸어가게 되면 세속의 악습에 물들여지는 것도 그만큼 적다. 그러나 모진 시련에 이 일 저 일 지나온 경력이 잡다하면 그에 따라 사람의 지혜가 간교한 데 흘러 권모와 술수에 뛰어나게 되고, 사람됨도 세련되어 겉으로 꽉 짜여 빈틈이 없다. 

권모와 술수는 인간의 진실성을 몰아내고 지나친 세련은 인간의 허식을 낳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너무 세련되어 통달하기보다 차라리 소박하고 어수룩한 편이 좋다. 또 예의에 합하다면 이 위에 더할 것이 있으리요 마는, 이 또한 지나친 짓일 바엔 예의에 오히려 서툰 편이 낫다. 


세상살이에 경험이 얕으면 악의 물들임도 또한 얕고, 일의 경력이 깊으면 잔꾀도 그만큼 깊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너무 단련되어 통달하기보다는 질박하고 노둔한 편이 낫고, 지나치게 예의 바르고 근직하기보다는 예의에 서툰 듯한 편이 낫다. 


 <채근담>, 홍자성 저, 송정희 역, 올재 클래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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