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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공장 일을 병행하던 5부 리거가 1부 리그 우승에 기여한 득점왕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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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말하지 못한 이야기 영국' <제이미 바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제이미 바디> 포스터.

 

레스터 시티가 2025~2026 EFL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에서 23위로 강등되었다. 직전 시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후 백투백 강등이다.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 재정적 위기에 따른 결과였다. 불과 2년 전에 챔피언십에서 1위를 했고 10년 전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던 영광의 팀이 몰락했다.

레스터 시티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1부, 2부를 오가며 가끔 3부도 내려가곤 하는 평범한 팀이었다. 그러던 중 2015~2016 시즌에 ‘동화’를 썼는데 그 중심에는 대체불가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가 있었다. 그의 인생 또한 동화 같은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컬렉션 ‘말하지 못한 이야기 영국’의 <제이미 바디>가 그의 이야기를 전한다.

제이미 바디는 이룩해 낸 일에 비해 명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아카데미로 대변되는 ‘정통파’의 길을 걸어오지 못했기 때문인데, 그 또한 지역 명문 셰필드 원즈데이 유스에서 뛰었지만 방출당한다. 그때가 15세였다. 이후 8부 리그 소속의 스톡스브리지 파크 스틸스에 소속되어 활약하나, 주급이 30파운드에 불과했기에 공장 일을 병행해야 했다.

 

잉글랜드 축구 5부 리그에서 1부 리그까지

 

잉글랜드 축구 리그는 1부에서 4부까지를 프로 리그라 하고, 5부에서 7부까지를 세미프로 리그라고 한다. 그러니 바디가 성인 커리어를 시작한 8부 리그는 비프로 리그였다. 아마추어라는 것. 그는 3년간 리그를 폭격하고 한 단계 더 위로 올라간다. 그렇게 핼리팩스 타운에서 한 시즌을 활약한 후 5부 리그의 플리트우드 타운으로 이적한다.

바디는 그즈음부터 공장 일을 그만 주고 축구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그의 나이, 자그마치 24살이었다. 축구선수 커리어상 정점에 오를 만한 나이에 그는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디는 누구보다 빨랐다. 5부 리그 득점왕에 팀을 역사상 최초로 4부 리그 승격을 이끈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팀을 옮기는 바디, 당시 2부 리그 소속이었던 레스터 시티였다.

바디의 커리어에 처음으로 닥친 시련, 레스터 시티에서의 첫 시즌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그를 데려온 감독이 전적으로 믿어줬고 이듬해에는 펄펄 날아다닌다. 바디의 활약으로 2부 리그 우승을 거머쥔 레스터 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입성에 성공한다. 레스터 시티로서도 제이미 바디로서도 기적과 같은 행보.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의 첫 해, 다소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인다. 그래도 다수의 예상과 다르게 강등되지 않고 중하위권 성적을 거두는 데 성공한다. 압도적 꼴등에서 시즌 막판 기적처럼 승수를 쌓아 ‘가장 위대한 탈출’이라고 명명될 정도였다. 그런데 이듬해 감독이 경질되고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다. 모두가 의심하고 의아해하며 그들의 우승 확률은 5000:1로 책정되었다.

기적이자 동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지만 2015~2016 프리미어 리그 우승은 레스터 시티가 차지했다. 저 확률을 뚫고 우승한 전례는 프리미어 리그는 물론이고 잉글랜드, 나아가 전 세계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역사상 없었다. 하여 시즌 막판까지, 많은 이들이 레스터 시티의 우승을 바랐지만 진정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이는 없었다.

기적이자 동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 레스터 시티, 그 중심에 제이미 바디가 있었다. 그는 프리미어 리그 역대 최초의 대기록인 11경기 연속 골을 세웠고 총 24골을 넣으며 팀의 공격을 홀로 책임지다시피 했다. 하지만 그의 경력상 난맥이 없지 않았다.

비시즌에 카지노에서 동양인에게 인종차별성 발언을 날려 큰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과하며 일단락 났으나, 평소 그의 불같은 성향이 고스란히 노출된 사건이었다. 그런가 하면, 어느 날 느닷없이 친부와 그의 원가족이 언론과 함께 찾아와 그의 트라우마를 건드리기도 했다. 커리어를 뒤흔들 수도 있었을 사건들이나 그는 경기장에서 경기만 생각했다.

2024~2025 시즌을 끝으로 레스터 시티를 떠났으나 팀의 영원한 전설이자 레전드로 남을 것이다. 아쉽게도 팀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반면 그는 이른 1987년생으로 마흔에 가까운 나이지만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어디서, 언제까지 활약할지 귀추를 주목해 본다. 이 ‘기적의 사나이’의 행보는 곧 우리네 평범하지만 아직 기회가 오지 않은 이들의 미래와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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