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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신작 수다

내맘대로 신간 수다-1310 첫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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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22가지 재판 이야기

2013년 9월, 332쪽, 14000원, 도진기 지음, 추수밭(청림출판) 펴냄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추수밭

얼마 전에 인기리에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 표절 시비가 붙었던 적이 있다. 4~6회 분에 해당하는 '쌍둥이 살인 사건'이 2012년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나온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4>의 도진기 작가 '악마의 증명'을 표절했다는 논란이었다. 이 논란은 논란으로 그치고 더이상 관련 기사가 나오지 않았지만, '악마의 증명'이란 단편소설은 대중의 뇌리 속에 확실히 각인되었다. 


그리고 그 소설을 지은 도진기 작가도 부각이 되었는데, 이미 그는 유명인사(?)였다. 그는 무려 현직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는 도중에, 어린 시절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했던 경력을 살려 2010년 추리소설가로 데뷔했다. 이후 매년마다 꾸준히 추리소설을 내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법률가와 소설가의 특징을 잘 살린 책을 한 편 내놓았다.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전혀 상상할 수 없고, 부제로 봤을 때 재판에 관련된 독특한 형식의 이야기라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피고인을 천국으로 보내려하는 소크라테스 변호사와 지옥으로 보내려는 욱 검사(?), 그리고 재판장 염라대왕이 등장하고 여러 콘텐츠들의 캐릭터들과 그들이 맞이한 법에 관련한 상황들이 나온다. 


저자는 이런 상황들을 상상력으로 재밌게 풀어냄과 동시에 법률적 정확성을 지키고 있다. 그렇게 이 책에 실린 법의 원리는 22가지에 달한다. 법의 원리들을 최대한 쉽게 설명해, 재미있고 잘 읽히는 수십편의 법정 드라마라 할 수 있을 듯하다. 



<가장 오래된 교양>-3천년 인문학의 보고, 성서를 읽는다

2013년 9월, 552쪽, 22000원, 크리스틴 스웬슨 지음, 김동혁 옮김, 사월의책 펴냄


<가장 오래된 교양> ⓒ사월의책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성서'임은 너무나 유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기독교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단지 기독교인들이 믿는 하느님의 말씀이 적혀 있는 책일 뿐이다. 다른 의미로 성인(聖人)이 저술한 책이라는 뜻이 있듯이, 인류 보편적으로 애용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성서는 정확히 어떤 책일까. 단지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듯 하느님의 말씀일까. 아니면 유대인들의 역사를 다룬 책일까. 아니면 이 둘을 묶어놓은 책일까. 사실 이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하다. 성서에는 수많은 지식과 지혜가 들어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현대에서도 논란을 일으킬 만큼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고, 또 통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오래된 교양>은 이런 성서를 '인문학의 보고'라 칭한다. 모순투성이로 수많은 논쟁거리를 선사하지만, 그만큼 수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기도 한다. 한 사람에 의해서 쓰인 것이 아닌 수 천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쓰였기 때문에, 도서관과도 같은 지식이 쌓여 있다. 이 책을 통해 성서의 시작부터 지금까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큰 재미일 듯. 



<에덴 추적자들>-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지식인들의 발칙한 에덴 탐험기

2013년 9월, 416쪽, 22000원, 브룩 윌렌스키 랜포드 지음, 김소정 옮김, 푸른지식 펴냄


<에덴 추적자들> ⓒ푸른지식

'에덴'이라 함은 기독교 구약 성경에 나오는 지상 낙원이다.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의 명령을 거역하여 추방당하기 전까지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과연 에덴은 실제로 존재했는가? 왠지 과학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이 에덴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에덴 추적자들>는 그 14명의 추적자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은 지적 호기심이 충만한  신학자, 대학교수, 의사 , 건축가, 과학자, 고고학자, 지리학자, 역사학자, 종교학자 등이었다. 그들은 각기 다른 목적으로 에덴을 찾으려 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이 바로 거기에 있다. 에덴을 찾으러 가는 그 흥미진진한 탐험의 과정. 그리고 그들은 왜 에덴을 찾으려 하는가? 


사실 과학과 종교는 양립하기 힘들다. 창조론과 진화론(무신론)이 끊임없이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일면 과학적, 즉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지식인들이 창조론의 대표 심볼인 에덴을 찾아나서고 있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새롭고 흥미로운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에덴 추적자들은 실제로 에덴을 발견했다고 하는데... 읽지 않고서는 알 수 없으니, 읽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