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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신작 수다

내맘대로 신간 수다-1309 첫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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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위즈덤하우스

<미생 1~9 완간 박스 세트>

2013년 9월, 각 240쪽, 99000원, 윤태호 지음, 위즈덤하우스


2012년 1월 예고편으로 시작해, 2013년 8월 후기-4로 막을 내린 '다음 만화속세상' 최고의 웹툰 '미생'이 온오프라인으로 모두 대다원의 막을 내렸다. 그동안 '대한민국 직장인의 인생 교과서'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졌을 만한 퀄리티와 인기를 자랑했다. 물론 나도 처음부터 끝까지 빠지지 않고 전부 보았다. 본래 완결된 웹툰만 보는 습관이 있었는데, 바로 이 <미생>부터 시작해서 슬슬 연재 웹툰의 맛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물론 <미생>이 이 시대의 청춘을 대변한다는 즉, 시의적절하게 나와 인기를 끌었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주인공 장그래가 프로 바둑기사가 되지 못해 낙오한 상태에서, 일명 낙하산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비정규직으로 시작해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은 자신의 갈 길을 찾아간다는 스토리. 스토리 뼈대는 별 볼일 없을지 모르지만, 그 디테일에서 모든 직장인의 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또 하나, 이 만화의 볼거리는 바로 웹툰 시작과 동시에 나오는 1989년 9월 제1회 응씨배 결승 5번기 제5국(최종)의 내용이다. 당시 조훈현 9단(한국)과  녜웨이핑 9단(중국)이 맞붙었고, 조훈현 9단이 한국 바둑 역사상 최초로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그 대국이 <미생>의 또 다른 배경으로 쓰이는 것이다. 즉, 1수=1회가 되는 것. 이 대회는 145수만에 끝나는데, <미생> 역시 145회로 끝을 맞이하였다!



<마을의 귀환>ⓒ오마이북

<마을의 귀환>

2013년 9월, 352쪽, 15000원,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 지음, 오마이북 펴냄


풀뿌리 민주주의에서 풀뿌리 공동체로 옮겨갔다. 썩을대로 썩은(?) 도시에서는 더 이상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게 된 지금. 새로운 대안으로 마을공동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다면 시골로 내려가야 한다는 말인가? 그건 싫다. 아니, 그렇게 살 수는 없다. 그래도 최소한 도시에서는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게 되어버렸다. 


그렇게 탄생한 도시 한가운데의 마을공동체. 서울시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그의 철학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과연 도시에서 마을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갈 수 있을까? 가능할까?


<마을의 귀환>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풍부한 사례를 직접 발로 뛰며 취재했고 사진과 글로 담아와 책으로 냈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한국 서울과 영국 잉글랜드의 도시에서의 마을공동체 사례를 자세히 다룬다. 26곳이 된다고 하니, 한 번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알고 보니, 우리집 근처에도 몇 군데 있다는 거!



<4퍼센트 우주> ⓒ시공사

<4퍼센트 우주>

2013년 9월, 384쪽, 19000원, 리처드 파넥 지음, 

김혜원 옮김, 시공사 펴냄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어떨 때는 내가 세상의 중심이고, 내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고, 내가 세상에서 제일... 그런데 여기서 세상이란? 우리 동네? 우리 나라? 지구? 우주는 아닐 테고.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세상(지구라고 치자)에는 인간이 수십억명인걸? 그렇다면 사실 난 아무것도 아닌 존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거. 


더욱 기가 막힌 건! 내가 사는 이 어마어마하게 큰 지구조차 전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아주 조그마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 더더욱 기가 막힌 건 <4퍼센트 우주>가 제목으로 말해주고 있다. 무슨말인고 하니, 우주에는 '암흑물질'이라 불리는 신비한 물질이 23퍼센트이고 '암흑 에너지'라 불리는 훨씬 더 신비한 물질이 73퍼센트 존재한다는 사실. 다시 말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물질(인간, 행성, 은하 등)은 우주의 4퍼센트에 불과하다는 사실. 


너무하다. '유레카!'를 외치고 싶었지만, 터무니없는 사실을 알아버린 듯해 말문이 막혔다. 은하계조차 4퍼센트 안쪽을 차지하고 있다니... 그런데 그런 사실을 알아낸 이 과학자이자 저자도 참으로 대단하다. 이건 마치 눈에 보이기는 커녕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믿기 힘든 미생물이 우리 인간, 나아가 지구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참으로 재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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