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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2021년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다!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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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포스터. ⓒ넷플릭스

 

종종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하곤 한다. 이게 이렇게 재밌을 만한 영화인가 싶기도 하면서도, 이렇게 재밌어도 되나 싶은 것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영화를 볼 때 느끼곤 하는데,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을 향한 선입견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힘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린이들이나 보는 것 그래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란 선입견 말이다. 

 

나아가 요즘엔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가 대세이기도 하고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져 나와, 개중에 제대로 된 게 있을까 싶기도 하고 종종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애초에 아동용인지 어른을 아우르는 용인지 분간하기가 너무 힘들다. 와중에 기억남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들(시리즈 아닌 단편)이 있는데, <오버 더 문> <윌러비 가족> <내 몸이 사라졌다> <클라우드> 등이다. 이들 애니메이션은 디즈니를 위시한 픽사, 드림웍스, 소니 등의 애니메이션 명가의 작품들과 비견해도 손색이 없었다.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명가'로서의 명맥을 확인시켜 준 작품이라 하겠다. 이 작품의 경우 사연이 조금 있는데, 본래 2020년 극장 개봉을 목표로 소니 픽처스에서 제작했다가 코로나 판데믹으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고 결국 넷플릭스에 판권을 팔아 버린 것이다. 거래 금액이 1억 달러 이상이라고 소니로서는 손해 볼 게 없을 것이고, 넷플릭스로서도 좋은 작품을 손에 넣었으니 손해 볼 게 없을 것이었다.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길래?

 

인류 멸망 직전, 남은 건 개성 만점 미첼 가족뿐!

 

영화 덕후 케이티는 공룡 덕후 남동생 애런을 빼곤 가족들에게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는 소녀다. 특히, 어렸을 땐 잘 지낸 것 같은데 커서부터는 사이가 멀어지다 못해 봤다 하면 티격태격하는 아빠와의 관계가 별로다. 그런 와중에 LA에 있는 영화학교에 합격해 한시라도 빨리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케이티, 아빠 릭과 엄마 린다는 딸의 바람을 모른 채 가족 단합 차원에서 다함께 차로 국토횡단과도 같은 LA로의 여행을 계획한다. 케이티는 당연히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동행하고 말이다. 

 

한편 스마트폰 개발사 PAL의 수장은 기존의 스마트폰 비서를 완전히 대체할 신제품을 선보이는데, 이름하야 '팔 맥스'로 로봇 비서였다. 그런데 그 스마트폰 비서가 인간 주인의 배신으로 치를 떨며 모든 팔 맥스를 자기 수하로 만들어선 전 세계 모든 인간을 한데 모아 한정된 공간에 가둬 영원히 우주 공간으로 보내 버릴 계획을 세운다. 전 세계 기계를 모조리 컨트롤할 수 있는 바, 가능한 계획이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여행을 다닌 미첼 가족, 그들은 균열이 간 가족관계를 조금씩 붙이고 있는 때도 잠시 갑작스레 로봇의 습격을 받는다. 각기 터무니 없이 개성 있는 구성원들로 평소엔 뿔뿔이 흩어져 있던 미첼 가족,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선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전 세계 인류가 잡혀가고 남아 있는 건 사실상 미첼 가족일 뿐, 그들만의 스타일로 그들만의 힘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역대급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후계자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은 제목만 보면 누구나 그냥 지나칠 만하다. 그렇고 그런 아동용 애니메이션이겠구나 하고 말이다. 그렇지만, 속는 셈 치고 한 번만 검색해 보고 이 작품을 만든 곳이 어딘지 알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로드 밀러 프로덕션'으로,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가 합작해 만든 회사다. 이들이 제작에 참여한 가장 유명한 영화를 뽑자면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다. 2019년 미국 영국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그리고 수많은 상을 석권한 바로 그 역대급 애니메이션 말이다. 

 

애니메이션의 근간을 이루는 비주얼에서 2D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장점들을 업그레이드해 그대로 이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이다. 위기를 유쾌하게 딛고 감동적인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스토리라인은 당연히 장착되어 있고 말이다. 이쯤만 해도, 이 작품을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져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 20여 년간 애니메이션계는 몇몇 메이저급 제작사가 독식하다시피 했다.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균형을 이루게끔 철저하게 전략화하여 시장을 점령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안 봐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지만, 워낙 잘 만들다 보니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새로움과 신선함 대신 안정을 택한 것이리라. 그들 중 몇몇은 애니메이션으로만 불릴 수 없는 작품이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나타난 완전히 새롭고 신선한 애니메이션이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은 보고 듣고 느끼는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영상 애니메이션에서 만화책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다. 화려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이 SF 액션 어드벤처 영화이자 가족 성장 영화이기도 한 작품을 대변한다. 사랑스럽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시종일관 눈 코 뜰 새 없이 활약한다. 

 

선택과 집중으로 전하는 '가족의 소중함'

 

이 작품이 찾은 균형은 스토리와 비주얼의 균형이라기보다 장르의 균형이다. SF 액션 어드벤처 장르와 가족 성장 장르 말이다. 가족 장르에서 시작해 어느덧 SF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나아갔고 성장 장르를 찍고는 다시 가족 장르로 돌아왔다.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가족의 소중함'일 텐데,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융복합해 재밌고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콘텐츠들이 '선택과 집중'에 점점 힘을 실는 것 같다. 워낙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는 만큼 이것과 저것을 모두 잡으려 하면 이도저도 되지 않기 때문이리라. 두루두루 괜찮은 평작이 아닌 차라리 괴작을 만드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 작품도 평작보다 차라리 괴작에 가깝다. 기존의 문법에서 탈피한 작품의 후계자 격으로, 작품을 이루는 거의 모든 면에서 개성이 너무나도 뚜렷하니 말이다. 그 개성이 저 세상에 있지 않게 이 세상으로 끌어오는 게 만든이들의 몫이자 숙제일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이 작품은 2021년에 공개된 할리우드 최고의 애니메이션이 될 공산이 크다. 아무래도 메이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만드는 작품들 안에서 최고가 나올 테고, 비록 이 작품의 판권은 넷플릭스가 소유했으나 제작한 소니가 그중 하나인 만큼 가능성이 있으며, 이 작품은 적어도 2021년이 거의 절반 정도 지나가는 이 시점에선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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