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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또보고 계속보기

우라사와 나오키, 저도 참 좋아하는 만화가인데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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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도 봐도 재밌고 또 봐도 감동적인 콘텐츠들이 있다. 드라마, 영화, 책, 만화, 음악 등. 퇴색되지 않는 재미와 감동은 물론이고, 볼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도 한다. 그건 아마도 볼 때마다 환경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기 때문이리라. 필자가 살아가면서 보고 또보고 계속봤던,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될 콘텐츠들을 나름 엄선해 간단히 리뷰해본다. 이 시리즈는 계속될 예정이다. 


보고 또보고 계속보기 : 만화③-1[우라사와 나오키]중학생 때로 기억한다. 한창 만화책에 빠져 있었던 그때, 내겐 어떤 기준이 있었다. 만화란 고로 그림체가 굉장히 좋거나(투박하거나 거칠지 않고 잘 빠지고 매끈한), 우울하지 않고 재미있고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기준말이다. 또 출판사에 대한 기준이 있었다. 당시 만화책 시장의 메이저 출판사였던, 서울문화사나 대원아이씨 또는 학산문화사까지. 그런데 어느 날, 몇 살 많은 형이 생전 처음보는 출판사에서 나온 음울한 표지의 만화책을 빌리는 것이었다. 화려하고 이쁜 여타 만화책의 표지와는 달리, 그 만화책의 표지에는 흰 바탕에 엄청 큰 제목과 엄청 큰 캐릭터의 얼굴이 장식되어 있을 뿐이었다. 나름 충격적이었다. 속으로는 그 형을 아니꼽게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만화책은 이후 나의 만화책 인생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다. 그 이름도 오색창연한(?)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였다. 

우라사와 나오키'


이 꽃중년이 바로 우라사와 나오키이다. 1960년 생으로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44살 되시겠다. 대학교때 경제학과를 전공했고, 만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소학관(일본의 유명한 대중 문화 출판사)에 찾아서 만화기자를 하게 되었다. 편집자의 권유로 1982년 소학관 주체 공모전에 'RETURN'이라는 작품을 출품해, 신인코믹부문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이후 1985년 '파인애플 아미'라는 군사물 작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거즌 30년 동안 꾸준히 그리고 있다. 데뷔 때부터 시작된 히트 행진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 그의 작품들을 합해 전세계적으로 1억부가 넘는 판매부수를 자랑한다. 상당수의 만화가들이 한 종의 작품으로 메가 히트를 기록하고 나서 울궈먹기 식으로 연재를 이어가는 모양새와는 달리, 우라사와 나오키는 1~2년 길어야 5년마다 새 작품을 들고 온다. 그의 대단함이 묻어 나온다. 우라사와 나오키는 1982년 'RETURN'으로 데뷔한 이래 1980년대 3작품(RETURN 불포함), 1990년대 2작품, 2000년대 2작품을 내놓았다. 그리고 2010년대 1작품을 연재 중에 있다. 그 중 대표작을 뽑으라면, 개인적으로 3작품을 뽑고 싶다.(필자는 그의 8작품 중 4작품을 보았다. 지금 한창 연재 중인 <빌리 배트>는 완결이 난 후, 볼 예정이다.) 바로 1980년대의 <마스터 키튼>, 1990년대의 <몬스터>, 2000년대의 <20세기 소년>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배경, 인물의 생김새나 성격 등을 볼 때 비슷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확연히 다른 재미를 주는 만화들이다. 그의 작품 세계가 그만큼 방대하고 다양하며, 그의 만화에 대한 의지와 노력이 가히 엄청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시간에 우라사와 나오키의 주요 세 작품을 간단히 리뷰하며 마무리 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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