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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팡세 다시읽기

파스칼의 <팡세>를 통한 자유로운 사유(思惟)의 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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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인간이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한 줄기 갈대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이고 우주가 그를 죽이기 위해서는 한번 뿜은 증기, 한 방울의 물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박살낸다 해도 인간은 고귀하다. 인간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사유(思惟)로 이루어져 있다. '생각하는 것' 그것은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원리이다. 그러니 올바르게 사유하도록 힘쓰자. 단, 올바름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 생각하기에 있어 높고 낮음은 없다는 것을 알아두자. 파스칼의 <팡세> 아포리즘은 계속된다. 자유로운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 


1. 설득에 사용되는 수단은 증명만이 아니다. 증명된 사물이란 얼마나 적은가! 습관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 가장 신뢰받는 증명을 이룬다. 

정신이 일단 어디에 진리가 있는지를 본 다음에는 습관에 의지함으로써 시시각각 우리에게서 빠져나가려는 이 확신 속에 흠뻑 빠져들고 물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증명을 항상 머릿속에 간직한다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습관은 억지도 기교도 이론도 없이 사물을 믿게 하고 우리의 모든 기능을 이 믿음으로 기울게 함으로써 우리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그 속에 빠져들어 간다. 

일생에 단 한번 보기만 하면 되는 이유에 의해 정신을, 그리고 습관에 의해 자동 기계를 믿게 하되 이것이 반대의 것으로 기울지 않게 해야 한다. 

이성은 이 모든 것들을 간직할 수 없으므로 으레 몽롱해지거나 갈팡질팡한다. 

감정은 순식간에 발동하고 늘 움직일 태세가 되어 있다. 


->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습관의 힘, 습관의 위대함을 느낀다. 습관이 인생의 상당부분을 결정짓는다. 


2. 한 작품을 만들 때 최후로 깨닫는 것은 무엇을 제일 먼저 써야 할지를 아는 일이다. 


-> 첫 문장이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보게끔 한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은, 시작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고 일단 시작하면 일사천리로 해나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뜻도 될 것이다. 


3. <이유는 나중에 내게 찾아온다. 처음에는 무슨 이유인지도 모르고 어떤 일에 기뻐하기도 하고 화내기도 한다. 그런데 나를 화나게 한 것은 나중에야 발견하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나중에 발견한 이유 때문에 화난 것이 아니라 화났기 때문에 그 이유를 발견하였다고 생각한다. 


-> 필자는 후자의 생각과 맞닿아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자유로운 사유(思惟)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킵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3. 파스칼의 <팡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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