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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굿 윌 헌팅>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오래된 리뷰] 옛말에 '한 명의 진정한 스승과 열 명의 진정한 친구, 그리고 백 권의 좋은 책'을 말할 수 있으면 성공한 삶이라고 하였다. 그만큼 인생에서 진정한 스승을 만나기란 정말 힘든 법이다. 그런데 이 옛말에서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부모의 존재이다. 부모를 '두 명의 진정한 스승'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부모의 교육은 한 사람의 평생을 좌우한다. 부모라는 최고의 스승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면, 아니 오히려 부모에게서 어마어마한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면 어떤 인격이 형성될 것인가? 그에게는 진정한 스승과 친구, 그리고 사랑이 누구보다도 필요하다. 영화 은 진정한 스승과 친구, 그리고 사랑을 만난 어느 불운한 천재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미.. 더보기
<두 도시 이야기> 우리 모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서평] 찰스 디킨스의 "최고의 시간이었고,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였고, 불신의 세기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우리 앞에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모두 천국으로 가고 있었고, 우리 모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요컨대 그 시대는 현재 시대와 아주 비슷해서, 그 시대의 가장 요란한 권위자들 중 일부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그 시대가 최상급으로만 견주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고집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첫 문장이다. 여기서 두 도시는 영국의 런던과 프랑스의 파리를 가리키는데, 이 문장에서 좋은 쪽으로 말하는 건 런던이고 나쁜 쪽으로 말하는 건 파리.. 더보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일생에 한 번만 와요" [오래된 리뷰] 1965년. 일리노이주 박람회가 열렸던 때, 남편과 함께 두 남매가 박람회에 가게 된다. 아내는 4일 간의 휴가를 즐기기 위해 이들이 어서 떠나주기를 바란다. 너무나 단조로운 아이오와 생활. “조용하고 사람들도 참 착하다.” 이게 전부인 삶이다. 그녀가 꿈꿨던 미국에서의 삶은 결코 아니다. 교사 일을 하다가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를 위해 그만두었지만 후회가 밀려온다. 남편은 무뚝뚝의 전형이고, 아들은 엄마의 부탁을 잔소리로 들으며, 딸은 제멋대로다. 전설적인 명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이 열연한 1995년 작 는 이렇게 시작된다. 반복되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 부인. 잔잔한 일상에 파문이 일어날 시간이다. 그런데 시간은 4일 밖에 없다. 과연.. 더보기
<바이센테니얼 맨> 고귀하게 죽는 길을 택한 '로봇' [오래된 리뷰] 리처드 마틴(샘 닐 분)은 가족들을 위한 깜짝 선물로 획기적인 '가전 제품'을 구입해 선보인다. 그 가전 제품은 다름 아닌 '로봇'. 정확한 명칭은 로봇 NDR-114. 말 그대로 가정의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가전 제품이다. 그것은 로봇 3 원칙에 입각해, 인간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인간에 명령에 절대 복종하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가족들의 놀라움을 뒤로 한 채, 그것은 착실히 해야 할 일을 한다. 언제나 '봉사는 저의 기쁨이죠'라는 말과 함께. 그런데 그것은 가끔 기계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곤 한다. 예를 들어, 인간들이 하는 식사나 체스 게임에 관심을 가진다든지, 인간이 창조한 음악을 듣고 명상에 잠겨 있다든지 하는 행동들 말이다. 결정적으로 어느 날 그것은 실수로 리처드 .. 더보기
정의와 인간애가 승리했지만, 악과 죽음과 폭력도 승리했다 [지나간 책 다시읽기] 전후 세대에게 전쟁은 고통, 슬픔, 분노, 아픔 등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아마도 전쟁마저도 상품으로 팔아 먹으려는 자본주의의 첨병들 때문이다. 그들은 전쟁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려는 듯, 전쟁을 게임, 영화, 드라마, 소설 등의 각종 콘텐츠부터 레크레이션이나 일일 체험으로까지 발전시켰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여 실제와 거의 흡사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전쟁을 겪어 보지 못한 이로 하여금 전쟁의 진면목을 겪게 할 수는 없다. 이는 오히려 전쟁을 이용하려는 자들에게는 잘된 바, 전장에서의 긴장감은 스릴로, 죽고 죽이는 고통은 쾌감으로, 전쟁의 시작과 끝에서 겪는 아픔과 허무함은 각각 설렘과 영웅적 자부심으로 바뀌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전쟁의 고통.. 더보기
<세븐> "죄악이 시도 때도 없이 우릴 찾고 있어, 본보기가 필요하지" [오래된 리뷰] 할리우드 감독 데이빗 핀처와 배우 브래드 피트는 각별한 사이라고 할 만하다. 데이빗 핀처의 두 번째 작품인 (1995년 작)을 함께 했고, 1999년에는 을 함께 했다. 또한 2008년에는 까지 함께 하였다. 여기서 각별한 사이라고 칭한 이유는, 편수가 아닌 작품의 질에 있다. 세 편 모두 평론가와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며 감독과 배우 모두에게 영광을 안겼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며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논쟁거리를 던졌으니,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 분명하다. 그 중에서 이들이 처음 함께 한 작품인 은 개봉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흔히들 ‘스릴러·범죄 영화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을 정도이다. 거기에 흥행까지 성공했으니, 여러 의미에서 성공작인 것이다. 데뷔작 (1992년 작)으로.. 더보기
<머드> 사랑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끝나는 이야기 엄마, 아빠 몰래 집을 빠져나와 친구 넥본(제이콥 로플랜드 분)과 함께 모터보트를 타고 강을 가로질러 무인도로 향하는 엘리스(타이 쉐리던 분). 그들은 나무 위에 걸려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보트에 올라가 내부를 살핀다. 얼마 전에 와서 아지트로 낙점한 곳이었다.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어 급히 뛰어가는 그들 앞에 알 수 없는 발자국이 보인다. 엘리스가 나무 위에서 봤던 발자국이랑 같은 발자국이었다. 의심의 눈길로 그 발자국을 따라 가보니, 얼핏 부랑자 차림의 키가 크고 떡 벌어진 어깨를 가진 한 남자가 권총을 차고 담배를 문 채 낚시를 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머드’(매튜 맥커너히 분)였다. 알고 보니 나무 위의 보트는 그의 것이란다. 그들은 거래를 한다. 남자한테 먹을 걸 가져다주면 보트를 넘기겠다.. 더보기
<어바웃 타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 [리뷰] 50세의 나이로 교수 자리에서 은퇴해 소일거리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버지, 무뚝뚝하고 진지하기만 하지만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어머니, 항상 반듯한 정장 차림이지만 뜬금없고 분위기에 맞지 않는 말을 수시로 하는 삼촌, 말괄량이다 못해 너무나도 천방지축인 여동생, 그리고 키는 멀대 같이 크고 말랐으며 모태솔로에 지극히 보통인 그런데 어딘지 찌질한 면이 있는 나. 내가 21살이 되어 성년으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으려 할 때, 아버지가 따로 보자고 하신다. 그리고 친절하게 대해주시기까지 한다. 아무래도 성년이 된 나에게 덕담을 곁들인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 거겠지? 그런데 아버지의 말씀은 가히 충격적인 것이었다. 우리 가문 남자들은 성년이 되면서 특별한 능력이 생기는데, 바로 ‘시간 여행..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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