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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감독으로서 성적을 내고, 마라도나로서 기행을 삼가라! <시날로아의 마라도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디에고 마라도나, 펠레와 더불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이견이 없는 그 이름. 그는 아르헨티나에서의 10대 데뷔 때부터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대표팀과 프로팀에서의 활약과 그에 따른 우승 전력이 태양처럼 빛났던 것이다. 그리고, 80년대 중반 그는 가히 축구의 신으로 우뚝 선다. 84년 최고의 팀 바르셀로나에서 중위권 팀 나폴리로 이적했고, 86년 월드컵에서 우승은 무리인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었다. 결과는, 나폴리에게 유이한 세리아A 우승과 유일한 유럽대항전 우승을 안겨주었고 86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게 두 번째 우승을 안겼다. 축구는 11명이 함께 팀을 이루어 하는 스포츠이지만, 오직 마라도나에겐 그 개념이 통하지 않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 더보기
홍콩 도박느와르의 시작이자 상징 <지존무상> [오래된 리뷰] 1980년대 홍콩영화는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그 인기는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끼쳐서 당시 한때 미국영화 보다 더 우월한 포스를 뿜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할리우드영화'처럼 '홍콩영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단어이자 콘텐츠였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할 운명이었다. 89년엔 예기치 못한 천안문 사태가 발발했고, 97년엔 홍콩 반환이 예기되어 있었다. 90년대 초에 기울기 시작해 90년대 말이 되기 전에 쇠퇴하고 만다. 그 짧은 시기, 성룡으로 대표되는 무술, 주윤발로 대표되는 홍콩 느와르, 주성치로 대표되는 개그, 으로 대표되는 무협판타지 등의 장르가 주류를 이루었다. 이들은 성공에 힘입어 수많은 후속작 또는 아류작를 양산했는데 확대재생산이라는 측면에선 장점으로 작용했을지 모르나 결국 가.. 더보기
꿈과 현실 사이에 여성이 자리잡았을 때 <와일드 로즈> [모모 큐레이터'S PICK]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로즈 린은 미국 내슈빌에서 컨트리 가수로 스타가 되는 게 꿈이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보다도 못한데, 마약 사건에 타의로 휘말려 감옥에 1여 년간 수감되어 있었고 20대의 어린 나이임에도 아빠 없이 두 아이의 엄마로 있다. 성격은 불 같아서, 예전에 활약했던 클럽에 다시 찾아가서는 전과자를 받아주지 않는다 하여 깽판치고 나오기도 했다. 로즈 또한 아빠 없이 엄마 마리온이 생활 전반을 도와주는데, 엄마 친구를 통해 로즈는 부잣집 청소도우미로 취직할 수 있었다. 가수의 꿈은 언제 어디서든 꿀 수 있는 것, 주인 수잔나가 나가 있는 사이 집을 누비며 노래를 불렀는데 딸과 아들이 와서 보고는 감탄을 금치 못한다. 수잔나는 그녀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고,.. 더보기
도망치고 싶은 진실과 선의에 가 닿은 거짓, 그 사이에서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알렉스 18세, 사고로 머리를 다쳐 기억을 잃는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완전한 백지 상태. 그가 기억하는 건 오직 하나, 쌍둥이 형제 마커스이다. 마커스는 알렉스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알려주고 가르친다. 특히 잃어버린 어린시절을 재건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그들은 평범한 부모님의 중산층 가정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다. 시간이 흘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돌아가신다. 알렉스는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이상하면서도 충격적인 사진을 발견한다. 알렉스와 마커스의 어린 시절 해변에서 나체로 찍은 사진이다. 그런데 머리 부분이 잘려나가고 없었다. 알렉스는 낌새를 느끼고 마커스에게 물었고, 마커스는 진실의 끄트머리를 건넨다. "우리가 .. 더보기
괴물이 만든 괴물, 괴물을 물리친 가족, 가족이 된 생면부지 이야기 <괴물> [오래된 리뷰] 영화 으로 1000만 명 신화를 쓴 봉준호 감독,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가려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 큰 이슈가 되진 못했지만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26번째 대기록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13년 전에 대기록을 작성한 적이 있으니, 이 그 작품이다. 자그마치 1300만 명 기록의 이 영화는, 당시 역대 4번째로 1000만 명을 돌파하였고 2019년 현재까지도 역대 8번째로 마크하고 있다. 그야말로 센세이션. 봉준호 감독의 일곱 연출작 중 을 1순위로 뽑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의 출현에 이은 대박으로 순위가 더욱 밀렸을 거라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 중 이만큼 다양한 매력을 갖춘 작품도 없다. 가족의 의미를 묻는 동시에 답하고, 그 자장 안에서 직간접적 사회 풍.. 더보기
영국의 위대한 왕 헨리 5세의 인간적 성장 <더 킹: 헨리 5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호주 출신으로 2000년대 들어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와 TV를 오가며 감독과 각본은 물론 배우로까지 종횡무진 활약한 데이비드 미쇼, 정확히 10년 후 장편영화 연출에 성공한다. 결과는, 비평적 성공으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월드시네마 심사위원대상을 석권한다. 훌륭하고 유명한 배우들이 다수 참여했는데, 재키 위버는 골든글로브와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러모로 화제를 모은 데뷔. 이후 미쇼 감독은 주기적으로 영화를 내놓았는데, 비평적 성공이 이어졌다. 그런가 하면 몇몇 배우들이 얼굴을 비췄는데 가이 피어스, 앤소니 헤이스, 스쿳 맥네이리, 로버트 패틴슨, 조엘 에저튼, 벤 멘델슨 등이 그들이다. 유명 배우들이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그의 영화에 다수 출연.. 더보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있기까지, 35년 전의 <모리스> [모모 큐레이터'S PICK] 지난해 전 세계를 사랑의 물결로 물들였던 영화 (이하, '콜바넴'), 주인공으로 분한 티모시 샬라메를 최고의 라이징 스타로 만들어주었지만 영화계의 시선은 또 다른 곳으로 향했다. 원작 소설 을 훌륭하게 각색한 제임스 아이보리에게 말이다. 그는, 1928년생으로 90세의 연세로 감각적이고 섬세한 영화를 내놓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누구인가. 1960년대 초에 장편 연출로 데뷔해 많은 걸작 소설을 원작으로 걸작 영화를 내놓은 바 있다. 특히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문호 E. M. 포스터의 걸작들을 다수 영화로 옮겼는데, 가 그것이다. 문학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데 있어 자타공인 최고의 제임스 아이보리이기에, 하나같이 원작 못지 않은 걸작 영화로 정평이 나 있다. .. 더보기
'신카이 마코토' 이름 하나로 본 일본 애니메이션의 현재 <날씨의 아이> [신작 리뷰] '제2의 미야자키 하야오' '포스트 하야오'라 불리는 두 명의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이 있다. 1960년대생 호소다 마모루와 1970년대생 신카이 마코토가 그들이다. 마모루는 전통적인 방식의 애니메이터 경력을 차근차근 쌓아와 장편 데뷔를 조금 늦게 했지만 크나큰 성공을 거둔 반면, 마코토는 동인활동을 하고 게임회사에도 취직하는 등 비전통적인 방식의 애니메이터 경력을 쌓아오다 장편 데뷔를 빠르게 했다. 마모루가 2006년 로 데뷔한 반면, 마코토는 2004년 로 데뷔한 것이다. 이 둘은 약속이나 한듯 3년마다 한 편씩을 들고 오는데, 하여 절대 겹칠 일이 없다. 우리는 3년을 주기로 1년을 거르고 2년 연속으로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션을 반드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두 감독의 오리지널을 굳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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