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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어른이 덜 된 인격체의 돌이킬 수 없는 행동 결과는? <폭스캐처> [오래된 리뷰] 1990년대 후반, 뉴욕 풍경을 흑백으로 촬영한 다큐멘터리 로 성공을 거두며 커리어를 시작한 베넷 밀러 감독, 2000년대 중반에 장편 영화로 영화계에 데뷔한다. 뉴욕 대학교 시절 학우였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함께 한 였다. 등으로 유명한 천재 작가 트루먼 카포티의 충격적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였다. 이 영화로 필립은 미국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를 비롯 미국 전역의 주요 상을 석권한다. 최고의 조연 배우로 유명한 그이지만, 이 영화로 최고의 주연 배우가 되었다. 6년 만에 베넷 밀러가 들고온 영화는 으로, 역시 실화가 바탕인데 미국 메이저리그 만년 꼴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 빌리 빈의 이야기를 전한다. 기존 선발 방식을 탈피하여 오로지 데이터로만 의존해 기적을 만들어낸 빌리 .. 더보기
라이언 고슬링이 내보이는, 잔혹한 본능의 폭발과 액션 <드라이브> [오래된 리뷰] 오프닝으로 반 이상 먹고 들어가는(?) 영화들이 있다. 생각나는 것만 나열해봐도 비교적 예전 것들엔 시리즈, , , 등이 있고 비교적 최신 것들엔 , 등이 있다. 모아 놓으니 하나같이 전체적 작품성도 빼어난 축에 속하는 작품들이라는 게 신기하다. 더불어 개성이 뚜렷해 꼿꼿한 듯하면서도 해당 장르를 선도하며 회자가 되는 작품들인 것도 눈에 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한 편 더 있으니, 덴마크 출신의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이다. 라이언 고슬링이 분한 드라이버가 범죄자들의 도주를 도와주며 LA의 색채감 있는 한밤중을 강렬하고 한편으론 차갑게 질주하는 장장 12분간의 오프닝이 인상적이다 못해 환상적이다. 당장이라도 도시의 밤거리를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멋진 시퀀스이다. .. 더보기
9년마다 나타나는 용의자... 누가, 어떻게, 왜? <문 섀도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공포, 스릴러, SF 장르에 두각을 나타내며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어 이름을 알린 감독 짐 미클, 그는 20대 후반에 비교적 성공적인 장편 데뷔에 성공해 꾸준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그의 4편 작품 중 3편이나 개봉해 관객들에게 선보였을 정도로, 국내에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비록 개봉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할 만한 스코어였지만 말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최신작은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로 선보였다. 오리지널이면 영화, 드라마를 불문하고 장르에 천착하는 넷플릭스의 성향과 맞아떨어진 것일까 생각해본다. 한편으론, 오히려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과 편집, 심지어 시각효과까지 도맡아 하는 짐 미클의 성향을 최대한 맞춰줄 수 있는 게 넷플릭스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더보기
'그때 그 시절'의 남녀가 아닌, 그때 그 시절의 '남녀' <유열의 음악앨범> [리뷰]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구로사와 기요시, 자비에 돌란, 봉준호, 켄 로치 등 거장의 최신 작품들을 비롯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도 기대가 되고 를 비롯한 넷플릭스 작품들도 기대를 모은다. 와중에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해 많은 한국영화들이 상영된다. 알 만한 한국영화들은 주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를 통해 상영되는데, 등이 눈에 띈다. 물론 우리가 이 영화제에서 보다 눈여겨봐야 할 한국영화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영화들일 것이다.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고 책임질 영화들 말이다. 다만 이번에 살펴보고 들여다볼 영화는 이다. 영화 은 1994년에 시작해 2007년까지 계속된 KBS cool FM 음악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 .. 더보기
90년대 한국을 상징하고 대표한 컬트작 <태양은 없다> [오래된 리뷰] 3년 전 로 영화 안팎으로 유명세를 치른 김성수 감독, 시대를 앞서갔기 때문인지 시대를 잘못 읽었기 때문인지 그의 10편도 채 되지 않은 장편연출작들 중 많은 작품들이 뒤늦게 진가를 발휘하곤 했다. 가 대표적이라 할 만하고, 비교적 최신의 나 20여 년 전 도 그러했다. 그만큼 그만의 스타일이 확고하다는 반증일 수 있겠다. 그의 연출작 7편 중 배우 정우성이 차지하는 바가 절대적이다. 초기 3편과 최근작 1편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정도면 페르소나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인데, 정우성의 말없는 눈빛 연기가 주는 절대적 강렬함이 김성수 감독의 영화 스타일과 맞아떨어졌다고 하겠다. 이 조합에 대중들은 열광했고 와 는 자타공인 성공에 와 는 겉보기에는 실패지만 사후비평과 2차판권에서 성공했다.. 더보기
고고히 홀로 세상을 비추는 별이 될, 영화 <조커> [영화 리뷰] 미국 코믹북 시장의 양대 산맥 DC와 마블, '마블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탠리가 1960년대 '판타스틱 4'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업을 하기 전까진 DC가 앞섰다고 한다. 영화 판권 시장 역시 슈퍼맨과 배트맨을 앞세운 DC가 앞섰다가, 2008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시작한 마블이 완전히 앞서게 되었다. DC도 뒤늦게 유니버스를 창조했지만 역부족, 다른 방도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본래, 마블이 캐릭터를 앞세웠다면 DC는 스토리를 앞세웠다. 그런 기조는 영화로도 이어져, 역대 최고의 슈퍼히어로 영화로 DC의 가 손꼽히게 된 것이리라. 감독의 역량이 크게 좌지우지하겠지만 제작사의 입김이 없을 리 없다. 와중에 DC에겐 절대적 무기가 있으니, 역대 최고의 슈퍼히어로 캐릭터 '조.. 더보기
세상이 멸망한 후 살아남은 아이들의 재밌는 생존기 <지구 최후의 아이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융합의 시대다. 장르와 분야와 소재를 불문하고 영역을 넘나들며 융합을 시도한다. 아마도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창출하려는 목적일 텐데, 이런 본격적이고도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고서도 적어도 콘텐츠 시장에선 이것저것을 섞는 것 자체를 원하는 게 소비자들이다. 융합 수요가 있으니 융합 공급을 하는 단순한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그동안 지구 멸망, 좀비, 괴물 콘텐츠는 각각 수없이 많이 변주되어 나왔다. 더 이상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게 되었고 굳이 붙일 필요도 없게 되었다. 여기에 어른을 위한 콘텐츠가 있을 테고 아이를 위한 콘텐츠가 있을 텐데, 아이용 콘텐츠 중에 아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힘겨운 세상을 헤쳐나가는 내용은 의외로 찾기 힘들다. 좀비나 괴물도 의인화되던가.. 더보기
안시성 전투로 보여주는 양만춘의 전략과 전술 <안시성> [오래된 리뷰] 올해 '추석 영화' 중 그나마 성공한 작품은 다. 전통의 추석 영화였던 시리즈를 제치고 이뤄낸 성과라 하겠지만, 큰 성공이라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런 추이는 작년 추석이 특이 심했다. 유례없는 동시개봉 3파전에 한 주 전에 개봉했던 까지 4개 영화가 맞붙어 제로섬 게임을 하며 단 한 편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던 것이다. 그나마 이 엄청난 제작비와 4편 중 그나마 가장 좋은 평가를 받으며 패자와 다름 없는 승자를 기록했다. 겉으론 나머지 3편의 흥행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540여 만 명을 불러들였지만, 손익분기점이 580만 명이기에 성공 아닌 실패에 가까웠다. 물론, 극장 수익 말고 다른 수익 채널을 통해 손해는 보지 않았겠지만 추석 대전의 명실상부한 승자라고 하기에 민망했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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