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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그녀는 왜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는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0년 11월 8일 월요일 저녁 캐나다 온타리오주 마컴,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마을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 제니퍼 팬이라고 하는 젊은 여성이 911에 신고해 다급하게 도움을 청한다. "부모님이 안 보여요! 집에 도둑이 들어서 돈을 몽땅 훔쳤어요. 아래층에 부모님 비명이 들려요. 총을 가진 사람들이 부모님을 겨누고 있어요. 저는 손이 묶여 있어요. 누구든 보내 주세요!"경찰이 바로 출발했지만 범인은 이미 도망가고 난 후였다. 제니퍼의 어머니 빅 팬은 총에 맞아 현장에서 즉사했고 아버지 핸 팬 역시 머리에 총을 맞아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시를 진술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제니퍼뿐이었다. 강도가 침입해 어머니를 죽이고 아버지를 중상 입혔으니 엄청난 충.. 더보기
"문제는 균형이야, 정도가 지나치면 균형이 깨져" [신작 영화 리뷰]  일본의 작은 산골 마을 하라사와, 개울물을 직접 떠다 마실 정도로 개발이 되어 있지 않고 또 깨끗하다. 개척이주 3세 타쿠미는 학교에서 어린 딸을 픽업해야 한다는 걸 까먹을 정도로 건망증이 심하다. 그렇지만 그의 딸 하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 숲 속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곤 한다. 옆마을 구리하라에선 사냥꾼이 사슴 사냥을 하는 듯 가끔 총소리가 들려온다.어느 날 사업설명회가 열린다. 플레이모드라는 도쿄 소재 연예기획사가 마을에 글램핑장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글램핑장에 외지인이 많이 찾아올 테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을 줄 거라고 한다. 하지만 실상은 코로나 정부지원금을 타먹으려는 수작에 불과했다. 만들려는 시늉만 해도 정부에서 많은 돈을 준다는 것이었다. 전문가도.. 더보기
옷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에 대하여 [신작 도서 리뷰] 미국의 해양생물학자 레이철 카슨이 1962년에 이라는 책을 펴냈다. 당시까지 곤충이 일으키는 여러 질병에서 벗어나고자 해충 박멸을 위한 농약, 살충제, 제초제 등을 엄청나게 사용했는데, 이 책이 그 이면을 제대로 들여다봤다. 인간의 삶을 위한다는 문명의 이기가 오히려 인간과 자연을 파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파장은 가히 어마어마했다. 문명의 이기가 오히려 인간을 해할 수 있는 유명한 사례는 무수히 많은데, 영화 로 더더욱 유명해진 듀폰의 'PFOA'가 있다. 인체에 유해하기 짝이 없는 이 화학물질을 프라이팬과 의류 코팅 등에 사용되는 테플론을 중합할 때 필요로 했다. 하지만 듀폰은 잘 알고도 은폐했던 것이다. 그 파장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저널리스트 올든 위.. 더보기
맨체스터 시티의 트레블 대업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세계 최상위의 유럽 축구, 나라별로 리그가 있고 축구협회 컵 대회가 있고 리그 토너먼트 컵 대회가 있다. 그리고 나라별 리그 최상위 성적을 얻은 팀끼리 모여 유럽 최고를 겨루는 대륙 클럽 대항전이 있다. 이중 뭐 하나 우승하기 힘들지만 단일 시즌에 리그, 축구협회 컵 대회, 최상위 대륙 클럽 대항전까지 휩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른바 '트레블'이다. 역대급 팀으로 칭송받기 충분하다. 역사상 총 10번 있었는데 1960~202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꾸준히 배출되었다. 리그도 다양해서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리그에서 나왔다. 소위 유럽 축구 5대 리그라고 하는데 스페인 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아 A, 프.. 더보기
택시 운전사가 폭탄 조끼를 입은 채 시내를 활보해야 하는 이유 [신작 영화 리뷰] 택시 운전사 산티는 오늘도 어김없이 일하는 중이다. 마드리드 공항에 승객을 내려주고 아내와 침울하게 통화를 마쳤다. 상념에 잠긴 찰나 공항 안에서 연달아 두 번 폭발음이 들린다. 산티는 도망가지 않고 아비규환을 헤치며 주위를 둘러보곤 많이 다친 듯한 한 사람을 태워 병원으로 향한다. 그런데 그가 다짜고짜 총을 들이대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산티가 태워준 젊은 아랍 남성은 자살 폭탄 테러범이었다. 성공한 다른 두 테러범과 달리 실패해서 살아남았고 산티가 태워서 어디론가 향하게 된 것이다. 테러범은 폭탄 테러는 자행해도 사람 한 명 직접 죽일 수 없는 듯, 폭탄 조끼를 해체해 강에 던져 버리고 산티를 살려준 뒤 자수하러 간다. 하지만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나고 만다. 크게 부상당한 테러범.. 더보기
막대한 돈을 둘러싼 막장 가족사부터 정재계 스캔들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매년 말이면 어김없이 순위를 매기는 전 세계 억만장자 지수, 2023년에는 누가 이슈였을까.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는 일론 머스크, 그리고 역사상 최초로 1,00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했다는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 등을 주요하게 다뤘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는 누구일까? 프랑수아즈는 프랑스의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현재 최대 주주다. 로레알은 1909년 그녀의 외조부 외젠 슈엘러가 설립했고 이후 성공적인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리며 지금에 이르렀다. 2017년 회사의 최대주주인 그녀의 어머니 릴리안 베탕쿠르가 사망한 후 재산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그녀가 재산을 물려받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프랑스 전역을.. 더보기
가족을 위해 자행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에 관하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94년 아르헨티나, 2대째 공장을 운영하는 세르히오 다얀은 첫째 딸 성인식을 성대하게 치러준다. 하지만 사실 공장 사정이 좋지 않다. 직원 임금 체불과 아이 학비 미지급에 엄청난 사채빚까지 있었다.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수준, 사채업자 브레네르가 가족을 빌미로 협박을 하니 그의 빚부터 먼저 갚아야 한다. 친구에게 별장을 팔아서 급한 불부터 끄기로 한다. 어느 정도 마련한 돈을 들고 브레네르에게 가는 길, 평화로워 보이는 길 한복판 건물이 갑자기 폭발한다. 아수라장이 된 일대, 세르히오의 아내 에스텔라가 남편을 찾아보지만 가방만 발견되고 시체는 흔적조차 없다. 알고 보니 세르히오는 다행히 별일이 없었고 병원에서 간단히 치료를 받고는 파라과이로 밀입국한다. 회사가 잘 나갈 때.. 더보기
연 20조 원 재패니메이션 시장의 A to Z [신작 영화 리뷰] 사이토 히토미는 공무원 생활을 뒤로 하고 애니메이션 업계에 뛰어들어 7년 만에 감독으로 데뷔한다. 히트 메이커로 유명한 유키시로가 메인 프로듀서로 함께 일하게 되었는데, 흥행을 위해선 물불 가리지 않는다. 덕분에 히토미의 은 2분기 토요일 5시 황금시간대에 배정받는다. 하지만 동시간대 상대가 하필 오우지 치하루다. 오우지는 누구나 다 아는 전설적인 천재 감독이다. 그런데 로 8년 만에 복귀를 코앞에 두고 잠적해 버린다. 메인 프로듀서 아리시나는 돌아버릴 지경이다. 오우지의 작품을 꼭 프로듀싱해 보고 싶었는데 막상 해 보니 이게 맞나 싶다. 그래도 다행히 늦진 않았다. 하와이에서 머리를 식혔대나 뭐래나. 그야말로 일본 전역이 관심 갖고 지켜볼 초유의 대결이 시작된다. 이기는 쪽은 큰 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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