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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욕망으로 점철된 속물들, '진짜' 속물은 누구인가? <속물들> [신작 영화 리뷰] 유명 팝아트 작가 찰스 장의 작품을 대놓고 차용한 '차용미술'로 당당하게 활동하는 미술가 선우정, 제목도 등이다. 참신하다면 참신하달 수 있는, 나름의 전통과 계보가 있는 미술 방법이랄 수도 있겠지만, 누가 봐도 모사이고 표절이고 베낀 것이다. 결국 그녀는 어렵게 잡은 전시회에 방문한 찰스 장을 가격해 고소를 당한다. 한편 그녀는 애인 김형중와 동거 중인데, 사실 돈이 없어 얹혀사는 거나 다름 없었다. 고소를 당하든 말든 주저앉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녀 앞에 유민 미술관 큐레이터 팀장 서진호가 나타나 촉망받는 신진 작가들 특별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받아들이는 선우정, 그들은 잠자리까지 갖고 가까워진다. 와중에 느닷없이 선우정의 고교 동창 탁소영이 나타나 선우정, 김형중, 탁소영의.. 더보기
포드도, 르망 24시도 아닌 셸비와 마일스를 위하여 <포드 V 페라리> [신작 영화 리뷰] 1990년대 중반 데뷔해 난다긴다 하는 할리우드 톱스타들과 작업해온 제임스 맨골드 감독, 그의 작품은 과 같이 대부분 평단과 대중의 고른 지지를 받았지만 처럼 길이남을 망작 소리를 듣는 경우도 있었다. 3년 정도를 주기로 꾸준히 괜찮은 영화를 내놓는 건 명백한 바, 여지없이 2019년에도 우린 그의 영화를 볼 수 있었다. 3년 정도 후면 다시 한 번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는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필모에 걸맞게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최고의 투톱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바, 많은 영화제에 초청되며 평단의 지지를 받았고 기어이 북미 1억 불을 넘기고 전 세계적으로도 2억 불을 넘기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우리나라에서도 100만 명을 넘기며 상징적인 성공을 이루었다. 흥행요.. 더보기
세상은 바뀌고 있다고 하지만, 세상을 바꿀 필요가 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08년 미국 워싱턴주, 10대 후반의 마리는 가택을 침입한 괴한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다. 다음 날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담당 형사 파커를 비롯해 수사 관계자들의 일관성 태도는 피해자를 향하지 않았다. 그들은 수사에만 초점을 맞췄고 마리는 자신이 당한 일을 계속해서 다시 되새기며 소상히 전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일관성 없다고 느낄 진술이 이어졌다. 마리의 '피해자답지 않은' 발랄한 행동도 경찰의 눈엔 이상하게 보였다. 경찰은 꼬투리를 잡아 '허위진술' 개념을 들이댔고 마리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가 당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다시 당했다고 번복하려다 만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허위진술로 고발한다. 마리는 친구를 잃고 직장을 잃고 돈도 잃는다. 나락으로 떨어진다.. 더보기
고흐라는 인간의 내면과 고흐가 바라보는 자연의 세계 <고흐, 영원의 문에서> [모모 큐레이터'S PICK] 줄리안 슈나벨 감독, 미술 학도들에겐 유명한 미술가로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세간에선 미국 신표현주의 운동을 이끌며 앤디 워홀과 바스키아 더불어 미국 현대미술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가 중 한 명으로 칭송받는다. 즉, 전 세계 미술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미술가라는 얘기다. 그건 그가 감독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1990년대 후반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다. 1996년 로 영화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후 20년 넘게 4편의 극작품만을 내놓았다. 하나같이 '좋은' 작품이었음은 분명한대, 로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대상을 수상했고 그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로 칸영화제 감독상과 골든글로브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연출한 두 작품도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더보기
35년 전 프랑스에서 일어난 미제 납치살인 사건의 전말 <누가 어린 그레고리를 죽였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1984년 10월 16일 프랑스의 작은 마을 보주, 4살짜리 남자 아이 그레고리 빌맹이 납치·살인당해 볼로뉴강에 버려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발견된 당시 그레고리는 손과 발이 밧줄로 묶인 채 저항 없는 평온한 모양새를 띄고 있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하고 강력한 용의자로 '까마귀'를 지목한다. 까마귀는 그레고리 살인 사건이 있기 전부터 빌맹 부부를 괴롭힌 괴한이었다. 그는 1981년부터 장난 전화, 익명의 편지를 보냈다. 익명의 가면 뒤에 숨은 까마귀의 행각은 매우 대범했다. 무엇보다 빌맹 부부와 가족들을 매우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수사의 초점은 빌맹의 지인과 가족을 향한다. 유일한 단서라고 할 수 있는 까마귀의 편지 필체를 대조하며 색출한 결과 빌맹의 친척 중 한 명.. 더보기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의 만남, 그리고 이야기들 <두 교황>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브라질 출신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은 2000년대를 화려한 경력으로 수놓았다. 2002년 역대급의 범죄스릴러 을 선보인 이후 등으로 평단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은 미국 아닌 브라질 범죄 이야기를 스토리, 스타일, 이미지의 완벽한 삼박자를 갖추어 그려내어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많은 이들에게 '인생작'으로 남아 있을 테다. 2010년대 들어선 연출 자체를 자주 하지 않았다. 특히 후반기에는 전무하다가 2020년대로 들어서기 직전 한 작품을 들고온다. 앞서 서술한 그의 세 작품 모두 유명 소설이 원작이었는데, 이 작품 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 각본으로 유명한 앤서니 매카튼이 각본을 담당해 품격을 높였다. 2019년 등과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회심의 한 방이기도 한 은, .. 더보기
스페인이 인기 있는 이유, 스페인을 알아야 하는 이유 [편집자가 독자에게] 2014년이었던 것 같아요. 시리즈 두 번째로 '스페인편'이 선보였죠.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동안 스페인이 나오지 않다가 2018년부터 블루칩으로 급부상합니다. 를 시작으로, 까지 2018~19년을 관통합니다. 특히 와 은 최고 시청률 10%가 넘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죠. 스페인을 향한 관심이 이리도 집중된 건 어떤 이유일까요. 열정과 태양과 다채로움으로 대변되는 전형적인 스페인의 매력도 큰 몫을 차지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스페인은 세계 최고의 관광대국으로 유명하니까요. 압축된 힘이 언제든 폭발해도 이상할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게 전부일까요? 좀 더 들여다보니 매력뿐 아니라 '힘'이 작용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 책 (유노북스)은 그런 의문에 이은 확신에서 비롯된 기.. 더보기
아프리카 사회 비판적 여성 서사를 접하다 <애틀란틱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9년 제72회 칸 영화제는 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룩하며 역사에 길이남을 이슈를 남겼다. 잘 알려진 여러 이야기들이 많겠지만, 가 단연 최고의 화제로 남지 않을까 싶다. 이 작품은 세네갈 출신 프랑스 영화인 마티 디옵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칸 영화제 역사상 최초로 아프리카계 여성 감독이 경쟁부분에 진출하고 심사위원대상(황금종려상에 이은 2등상에 해당하는 그랑프리)을 수상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아프리카'가 아닌 '여성' 감독인데, 아프리카계 남성 감독의 칸 영화제 진출은 일찍이 1987년 술레이만 시세의 이라는 작품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칸 영화제로선 비록 보여주기 식일지 모르나 뒤늦게나마 세계적인 기류를 따르며 진보적인 사상의 최일선이라는 점을 다시 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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