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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도서

<CSI IN 모던타임스> '마리 퀴리'가 발견한 원소, 사람을 죽였다? [서평] 추리소설은 즐겨 보지만, 셜로키언(셜록 홈즈의 팬 또는 연구자)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의 소설을 한 편이라도 접하는 것이 예의이기에 초기작 '주홍색 연구'를 보았다. 셜록 홈즈가 최초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셜록 홈즈는 문학, 철학 지식이 전무하지만 독극물에 해박하고 금세기 중범죄에 대해 낱낱이 알고 있으며 바이올린을 수준급으로 켜는 괴짜로 그려진다. 때는 19세기 말. 아직 독극물에 대한 연구가 완벽하지 않았던 만큼, 그의 능력은 돋보였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언제나 법의학자 왓슨이 있었다. 이들 콤비는 추리 탐정 소설의 상징이 된다. 이 시리즈가 미친 영향은 가히 어마어마하다. 한 세기를 훌쩍 넘어 지금도 셜록 홈즈의 이름을 내세운 영화,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 더보기
<독서만능> 책읽기에 대한 오래 되었지만 새로운 패러다임 [서평] 단군 이래 최고의 불황이라는 요즘의 출판계. 이 말이 나온지가 20년이라고 하지만,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생활에 파고들기 시작한 2010년대부터는 더 이상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 않게 되었다. 정말로 책은 우리들한테서 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럴 때는 어떤 책들이 나와야 할까? 어떤 책으로 하여금 사람들에게 책을 읽게 할 수 있을까? 아이러니한 문제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책읽기에 관한 책이 어느 때보다도 많이 출간되는 모양새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책 읽는 방법론을 설명하는 건 애초에 어불성설이니 주로 어떤 책을 읽으면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인지 논하는 편인 것 같다. 한편으로는 책을 읽지 않아도 읽은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하려는 요량으로, 책서평 모음집도 많은 출간되.. 더보기
에릭 홉스봄과 함께 재즈 여행을 떠나보자 [서평] 재즈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흑인들의 음악, 하위 계층에서 탄생한 음악, 상류층만 즐기는 고급 음악, 슬픔과 애환, 트럼펫, 피아노, 루이 암스트롱, 찰리 파커, 빌리 홀리데이 등. 재즈는 단적으로 정의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결코 평범하지도 평면적이지도 않다는 것만은 알 수 있다. 실제로도 재즈의 특징은 매우 복잡하다. 재즈는 여러 음악 분야 중에서도 '예술'적 측면이 강해보인다. 이는 곧 상대적으로 대중친화적이지 않으며 마니아적이고 전통적이며 자본에 종속되지도 않았다는 뜻일 게다. 흑인 하위 계층에서 탄생했다고 알려진 재즈는 왜 이렇게 소수 마니아를 위한 음악처럼 되어버린 것일까? 어떻게 평범한 음악이 비범한 음악으로 변한 것인가? 에릭 홉스봄의 (포노)는 재즈 역사를 바꾼 아티스트들을.. 더보기
<한국사 영화관> 영화를 통해서 한국사를 재미있게 들여다보자 [서평] 융복합이니 통섭이니 하는 것들이 수많은 새로운 콘텐츠들을 생산하고 있다. 예를 들어 큰의미로 인문과 경영, 경영과 예술, 예술과 과학 등이 서로 결합하여 각각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며 전혀 다른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조금 더 미시적으로 들어가보자. 요즘 인문학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그 어떤 분야에서든 인문학을 끄집어낼 수 있게 되었다. 예술, 경영, 과학, 체육, 사회, 정치 등의 분야에 인문학을 넣어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함과 동시에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기도 한다. 역사를 전공하고 영화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저자가 쓴 (메멘토)는 이런 융복합 콘텐츠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제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영화를 통해 한국사를 들여다보는 기획이다. 책을 좀 더 자세히 .. 더보기
<이순신 평전> '박제화된 이순신' 말고 진짜 이순신을 보자 [서평] 객관화된 서술을 지향한 2012년은 임진년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인 1592년으로부터 정확히 42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60년이 1주갑이무로 7주갑이 되는 해이기도 했죠. 그래서인지 많은 이순신 장군 관련 행사들이 줄을 이었고, 책들도 많이 출간되었습니다. 면면을 보면, 올해 초 소설가 김훈의 재출간을 비롯해, '성웅' 이순신의 생애와 리더십에 초점을 맞춘 , 이순신과 임진왜란에 대한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는데 공력을 쏟은 이 나왔습니다. 이밖에 소설, 역사, 인문, 경제 등의 분야에서 이순신 관련 책 20여 권이 쏟아져 나온 걸 알 수 있습니다. 작년에도 이에 못지 않게 많은 책들이 출간되었습니다. 또한 그 중에서 어떤 책을 원작으로 해서 얼마 전엔 최민식 주연의 라는 영화가 나오기도 할 .. 더보기
<북으로 가는 이주의 계절> 나아가야 할까, 돌아가야 할까 [서평] 세계는 여전히 남과 북, 동과 서가 분리되어 고질적인 불균형 속에 있다. 남반부보다 북반구가, 동양보다 서양이 전반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 흑인들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할 수 있다. 그들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불균형의 한 가운데에 처럼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 불균형의 상징은 '식민주의', '인종주의'라고 할 수 있는데, 많은 콘텐츠에서 이를 다루었다. 소설로 보자면,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를 통해서, 조셉 콘래드는 을 통해서 이를 다루었다. 학자들로 보자면, 에드워드 사이드는 으로, 프란츠 파농은 으로 이를 다루었다. 그리고 얼마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번역 소개된 소설인 타예브 살리흐의 (아시아)가 이를 다룬 대표적 콘텐츠이다. 이 소설은 , 과 비.. 더보기
<두 도시 이야기> 우리 모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서평] 찰스 디킨스의 "최고의 시간이었고,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였고, 불신의 세기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우리 앞에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모두 천국으로 가고 있었고, 우리 모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요컨대 그 시대는 현재 시대와 아주 비슷해서, 그 시대의 가장 요란한 권위자들 중 일부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그 시대가 최상급으로만 견주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고집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첫 문장이다. 여기서 두 도시는 영국의 런던과 프랑스의 파리를 가리키는데, 이 문장에서 좋은 쪽으로 말하는 건 런던이고 나쁜 쪽으로 말하는 건 파리.. 더보기
사회를 살찌우는 통찰 하나, 간과할 수 없는 불확실한 전제 [서평] 인터넷이 보급되고 SNS의 파급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시위 운동에도 큰 변화가 일었다. 강력한 시위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시위의 목적과 방법이 합당하고 이치에 맞아야 함이 우선이다. 자, 그럼 여기서 시위 운동에 참여할지 안 할지 고민하는 한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보자. 그가 열렬한 시위 참가자는 아니라는 전제 하이다. 그는 무엇을 고민하는 걸까. 시위에 참가할 마음은 있지만 혼자 참가하기는 싫은 것이다. 또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일종의 안락함을 느끼며 시위를 하고 싶은 지도 모른다. 즉, 그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다고 했을 때 비로소 참가의 결정을 내릴 것이 분명하다. (후마니타스)는 이렇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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