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박 4일동안 일본 도쿄 여행 중입니다. 그동안은 제대로 된 방문, 댓글, 추천, 작성 등이 불가능할 것 같네요. 대신 이렇게 편지로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보내는 편지가 아닌 '프란츠 카프카'가 보내는 편지라는 것이, 그것도 이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편지라는 점이 심히 마음에 걸리지만요.) 연인에게, 친구에게, 지인에게 보내는 프란츠 카프카의 편지들을 보면서 그 애뜻함을 함께 느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프란츠 카프카라는 사람이 워낙에 내면 세계가 심오하고 복잡하고 이해할 수 없기도 하고, 내면으로 침참해 들어가는 성향이 강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유명한 작품보다도 일기나 편지, 산문, 에세이 등에서 그의 진면목을 잘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읽으시는 김에 이왕이면 '프란츠 카프카'라는 사람의 진면목을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여행 잘 마치고 돌아오겠습니다.
프란츠 카프카는 평생 동안 극심한 내면 고통으로 힘들어 했습니다. 다음의 짧은 편지들에도 그런 상태가 절절히 나타나 있는데요.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그는 왜 그렇게 힘들어 했을까요. 20세기 초의 찬란한 유럽의 한복판에서 그는 왜 그렇게 아파했을까요.
(참고로 저는 여행에서 아주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묘지와 동상.
막스 브로트 앞
[그림 엽서(레호보트 식민지).
빈, 우편 소인 : 1913년 9월 9일]
친애하는 막스, 무자비한 불면증, 감히 손을 이마에 대지 못하겠어, 그랬다간 열 때문에 놀랄 테니까. 도처에서, 문학 그리고 회의에서 도망치고 있어, 드디어 가장 흥미롭게 되어가는데 말이야.
프란츠
펠릭스 벨취 앞
[그림 엽서. 빈, 우편소인 : 1913년 9월 10일]
즐거움은 별로, 많은 의무, 더욱 많은 권태, 더욱 많은 불면증, 더욱 많은 두통 - 이렇게 살아가오. 그러다 바로 지금 10분 동안 조용히 빗속을 바라보고 있어요, 호텔 마당에 내리는 비를
프란츠
-<행복한 불행한 이에게>(솔)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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