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편

"잘 지내?" "응, 잘 지내"의 대화에서 빚어지는 인생 <컨버세이션> [신작 영화 리뷰] 은영, 명숙, 다혜가 오랜만에 은영네 모였다. 이런저런 말이 오가는 와중 대화의 주제는 프랑스 파리 유학 시절이다. 그들은 예전 파리에서 함께 유학을 했더랬다. 지금은 은영만 결혼해 아기를 낳았고 명숙과 다혜는 솔로다. 그럼에도 대화는 구심점 없이 겉도는 것 같다. 이후 시공간이 달라져, 은영이 파리로 떠날 때 공항으로 향하는 택시 안의 대화, 파리에서 은영과 다혜의 대화가 등이 이어진다. 승진, 필재, 대명이 대명네 모여 놀고 먹고 마시고 있다. 승진과 필재는 대명의 친한 동생들로 처음 만났다. 서로를 향해 위세를 부리는 건지, 재밌어 하는 건지, 관심이 많은 건지, 티격태격하는 듯 티키타카가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전에 결혼하고 아이도 낳은 승진과 필재의 대화가 있고, 이후 .. 더보기
'거장' 미카엘 하네케가 보여주는 현대사회의 부정적 단면 <해피엔드> [모모 큐레이터'S PICK] 미카엘 하네케, 자타공인 '거장'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현역 영화감독 중 하나이다. 영화평론가를 하다가 연극, 텔레비전 일을 전전하고는 한국 나이 48세에 비로소 장편영화 데뷔를 했다. 올해로 데뷔 30주년, 그동안 10편 남짓한 작품을 만들었고 어느덧 80세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활동적으로 작품을 내놓고 있다. 코엔 형제, 다르덴 형제, 켄 로치와 더불어 '칸'이 가장 사랑하는 감독일 미카엘 하네케, 심사위원대상과 감독상과 대망의 황금종려상 2회 수상에 빛난다. 그의 작품을 통해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도 받았다. 칸영화제 경쟁부문 메인 상에서 각본상과 심사위원상만 타지 못했을 뿐, 그 위의 진짜배기 상들은 모조리 수상한 이력이 있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2009년 과..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