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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

이 시대 공동체에 진정한 어른이 필요하다 <오토라는 남자> [신작 영화 리뷰] 아내 소냐와 사별한 지 6개월, 회사에서도 등 떠밀려 퇴임한 중년 남자 오토(OTTO)는 동네에서 꼬장꼬장하고 까칠하기로 유명하다. 그의 눈엔 동네 모든 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 번, 두 번, 세 번, 아니 매일같이 말해도 도무지 들어먹질 않으니 말이다. 그것도 똑같은 말을. 그건 그거고 그가 무심하게 실행에 옮기려 하는 일이 있다.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다. 더 이상 세상을 살아갈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 그의 모든 것이었던 소냐가 세상을 등진 게 결정적이었다. 그런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할 때마다 그를 방해하는 이가 있다. 얼마 전 맞은편에 이사를 왔다는 마리솔과 지미 가족, 특히 세 번째 아이를 임신한 멕시코 태생 마리솔이 결정적인 방해꾼이다. 쉴 새 없이 .. 더보기
통하는 게 없는 둘의 위대한 여정이 주는 것들 <뉴스 오브 더 월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톰 행크스, 두 대가는 지난 2013년 에서 처음 조우했다.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역시 폴 그린그래스' '역시 톰 행크스'라는 말을 들으며 성공했다. 이후 폴 그린그래스는 '제이슨 본' 시리즈를 알차게 부활시켰고 넷플릭스와 일을 시작했다. 톰 행크스는 이전에도 그랬듯 이후에도 거의 매년 쉬지 않고 일하며 작품들을 쏟아냈다. 그들은 8년 만에 다시 만나 함께 영화 한 편을 찍었다. 이번엔 서부극, 액션 장인 폴에겐 어울리지만 톰에겐 생소하다. 둘 다 필모그래프 최초의 서부극인 건 매한가지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서부극이긴 하지만 액션이나 모험이 주가 아니다. '로드 무비'가 중심인 드라마 장르에 가깝다. 이러니, 톰에겐 어울리지만 폴에겐 생소하다고 하는 게 .. 더보기
오랜만에 보는 단백하고 멋스러운 정통 전쟁 영화 <그레이하운드> [애플TV+ 오리지널 리뷰] 톰 행크스 하면, 드라마와 로맨스 장르에 특화된 반듯하면서도 어리숙한 이미지를 생각한다. 최전성기인 90년대를 그런 이미지로 화려하게 수놓았다. 물론 대표 연기파 배우 답게 다양한 면모를 선보였는데, 21세기 들어서는 보다 다양하고 풍부해졌다. 그럼에도 전혀 녹슬지 않은 연기력과 흥행력을 과시했고 과시하고 있으며 과시할 거라 생각된다. 그에게 전쟁물은 특별하면 특별했지 이런저런 영화 장르 중 하나로 치부되진 않을 것이다. 그의 전설적인 필모 중에서도 특출난 는 1/3 정도는 전쟁물이고, 그의 정극 필모의 시작점과 같은 도 있으며, 역대급 미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는 그가 제작과 감독과 각본과 기획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0년 실로 오랜만에 전쟁물로 돌아온 그가 제작과.. 더보기
세계 역사를 바꾼 위대한 언론과 여성 <더 포스트> [리뷰] 스티븐 스필버그의 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일간지 , 일명 . 가 1971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발칵 뒤집은 '펜타곤 문서' 보도로 미국에 '치명적이고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입히며 명성을 떨친 것처럼, 는 이듬해 1972년 역시 전 세계를 뒤흔든 '워터게이트' 진상 보도로 명성을 떨쳤다. 영화 는 어느 신문사의 어떤 보도를 다루는가. 는 큰 틀에서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명백한 메시지로 점철된 그것들은, 당연한 '언론'과 의외의 '여성'이다. 영화는 가 아닌 의 '펜타곤 문서' 보도를 다룬다. 왜 의 '펜타곤 문서' 보도일까. 최초의 보도로 세상을 뒤집은 건 인데 말이다. 또한 발행인 캐서린의 선택이 중요하다 못해 절대적이다. 그녀의 선택은 왜 특별히 중요한 것일까. 할리우드의 신 '.. 더보기
많은 이들에게도 이 영화가 특별했으면 좋겠다 <포레스트 검프> [리뷰] 영화를 몰랐던 10대 시절에 우연히 주옥 같은 영화들을 만났다. 중학교 3학년 음악 시간에 선생님께서 보여주셨던 , 고등학교 3학년 때 집에서 공부하다가 잠깐 쉬며 TV 채널을 돌리다가 마주한 . 그들은 아마 영원히 나를 구성하는 중요한 기재로 작동할 것이다. '넌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니?'라고 누군가 물어 왔을 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영화는 따로 있다. 때는 중학교 2학년 어느 주말이었던 것 같다. 큰 이모네가 놀러 왔다. 큰 이모 내외는 우리 부모님과는 다르게 영화나 음악에 일가견이 있었다. 큰 이모부가 나와 동생을 데리고 도서·비디오 대여점에 갔다. "너네 혹시 이 영화 봤니? 안 봤으면 오늘 빌려가서 꼭 봐야해"라며 건네는 영화, 였다. 20여 년 전의 장면이지만 아직.. 더보기
희대의 사기꾼 이야기에 공감가는 이유 [오래된 리뷰 ] 영화 지난 2011년 MBC 예능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버킹엄 궁전과 백악관 등을 사기로 팔았던 '희대의 사기꾼' 아서 퍼거슨의 일대기가 방영된 적이 있다. 본래 스코틀랜드의 평범한 사람이었던 그는, 어느 날 프랑스의 에펠탑을 보다가 외국인에게 사기를 쳐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이후 영국으로 가 버킹엄 궁전과 빅 벤, 넬슨 기념주 등을 팔았고 결국은 전국에 수배령이 내려진다. 하지만 그는 기막히게 변장을 하였기에, 경찰들은 그를 잡을 수 없었다. 계속해서 활동을 하다가 교묘하게 미국으로 빠져나간 아서 퍼거슨은 또 다른 사기 행각을 벌인다. 이번엔 미국의 백안관 임대 사기를 쳤고 이를 성공시킨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사기 행각이 될 자유의 여신상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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