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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에베레스트 초등정의 비밀에서 '산을 왜 오르는가'까지 <신들의 봉우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에베레스트, 지구 7대륙 최고봉으로 높이는 8848미터에 달한다. 그 때문에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산이기도 한데, 명성에 비해 등정하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아 많은 산악인들이 오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일례로, 지난 2019년 네팔 산악인 님스 푸르자가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서 찍은 '정체 현상' 사진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 친 적도 있다. 물론, 웬만한 일반인은 평생 꿈도 꿀 수 없는 산이다. 에베레스트는 익히 알려져 있듯 1953년에야 이르러 뉴질랜드 등반가 에드먼드 힐러리와 네팔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최초로 정상에 등정했다. 아무런 논란거리가 없는 공식 기록이다. 그런데, 그보다 30여 년 전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등정했을지도 모를 이들이 있다. 산악계 최대 논란이자 .. 더보기
지난한 삶이냐, 자유로운 듯 화려한 삶이냐 <이지 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프랑스 칸, 16살 생일을 맞이한 소녀 나이마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무료하게 지내는 중이다. 얼마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선, 방학을 맞이해 게이 친구 도도와 자주 어울리며 함께 연기 오디션을 준비하기도 하고, 엄마가 일하는 호텔 조리실에서 인턴으로 일해 볼까 싶기도 하다. 그러던 와중, 파리에 사는 사촌 언니 소피아가 나이마의 생일도 축하할 겸 놀러왔다. 어린 시절 함께 놀던 언니라 너무 반가웠다. 그런데 소피아는 조금 달라 보였다.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고 딱히 일을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온몸을 명품으로 휘감고는 나이마에게도 명품 가방을 생일선물로 주는 것이었다. 성형 티가 많이 나는 얼굴과 노출 심한 옷차림으로, 나이마와 함께 거리를 활보했다. 해변에서는 반나체.. 더보기
나는 누구인가? 누구여야 하는가? 누구일 수 있는가? <사라진 시간> [신작 영화 리뷰] 영화배우가 제작을 겸하거나 제작만 하는 경우를 이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영화배우가 감독을 겸하거나 감독만 하는 경우는 흔히 접하기 힘들다. 제작, 감독, 배우를 놔두고 보았을 때 제작을 제외한 감독과 배우가 상충하는 면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연기력과 흥행력을 보장하는 배우들이 왕왕 감독으로 나서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배우로선 신선하지 않지만 감독으로선 신선하기 그지없다. 할리우드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대표적이랄 수 있겠고 로버트 레드포드, 멜 깁슨, 벤 애플렉, 안젤리나 졸리, 조지 클루니 등이 뒤를 따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들어 두드러지는데 하정우, 문소리, 김윤석 등의 배우들이 장편 감독으로 데뷔했다. 두드러진 성적을 이뤄내진 못했지만, 나쁘지 않은 평가를 .. 더보기
두 졸병의 극악한 여정으로 들여다보는, 개인의 정체성과 위대함 <1917> [실시간 명작 리뷰] 샘 멘데스 감독이 20년 만에 일을 냈다. 지난 1999년 세기말의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미국 중산층의 민낯을 정교하게 까발린 데뷔작 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는 그다. 당시 미국과 영국의 수많은 영화 시상식들은 모두 샘 멘데스와 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스릴러, 전쟁, 드라마 등의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두 편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그리고 2019년, 세상에 정식으로 공개되기도 전에 평론의 압도적인, 아니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영화계에 충격을 던진 영화가 있으니 샘 멘데스의 7번째 작품 이다. 아카데미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골든글러브와 크리스틱초이스에서 각각 작품상, 감독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아카데미에서는 작품상,.. 더보기
철학적 세계관과 영상 액션에의 혁명적 상상력의 산물 <매트릭스> [오래된 리뷰] 1999년, 20년 전 세기말의 기대와 불안에 직면한 우리들에게 당도한 역대급 영화들이 생각난다. 수많은 영화들이 자리하고 있겠지만, 단연 우리나라엔 가 할리우드엔 가 있다 하겠다. 는 흥행 신기록은 물론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신기원을 열어젖혔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이후 한국영화 20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해도 무방하다 하겠다. 역시 20세기를 마무리 짓고 21세기를 화려하게 열여젖힐 SF 영화의 신기원으로 평가 받는 작품으로, 이후 20년 동안 영화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해도 무방하겠다. 20년 전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정교하고도 상상력 풍부한 SF적 영상을 선보이는데, 가히 '혁명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뿐더러 이상하지 않다. 으로 제2의 전성기.. 더보기
문학적 철학적 신화적 질문들을 던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나의 마더>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인류가 완전히 멸망한 다음 날, 인류 재건 시설에서 인간 여자아이 한 명이 태어난다. 시설에는 63,000개의 인간 배아가 있는데, 로봇 하나가 모든 걸 관리한다. 태어난 인간 아이의 양육도 그의 몫, 로봇은 '엄마'가 되고 인간 여자아이는 '딸'이 된다. 시간이 지나 인류가 완전히 멸망하고 13867일이 지났다. 그런데 딸은 10대 중반에 불과한 듯하다. 수십 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엄마와 딸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무엇보다 딸은 엄마의 다방면에 걸친 완벽한 교육으로 모르는 게 없고 못하는 게 없다. 나아가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윤리적인 문제까지 낱낱이 짚고 넘어간다. 이보다 완벽한 인간이 있을 수 없을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딸은 바.. 더보기
희대의 살인범 커플 보니와 클라이드를 잡는 '인간사냥꾼' <하이웨이맨>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보니와 클라이드, 대공황과 금주법의 시대인 1930년대 초 미국에서 '활약'한 연쇄강도 및 살인범 커플이다. 1932년 초부터 1934년 중반까지 12명을 죽였다고 하는데, 이 희대의 살인범 커플이 유명한 건 희망도 미래도 없는 당대에 맞섰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암울했던 당대를 향한 적대심이 하늘을 찌를 듯한 상황에서 그들의 파란만장한 삶이 대리만족의 개념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겠다. 이들의 짧지만 굵은 이야기는 훗날 수없이 많은 콘텐츠에서 소재로 사용되었다. 영화, 드라마, 음악 심지어 비디오게임까지, 그중에 이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1967년 영화 가 가장 유명할 것이다. 일명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선구자적 존재로, 이후 영화에서 섹스와 폭력의 노출이 전에 없이 용인되기.. 더보기
꿈을 찾아 떠날 때 내가 누군지 알게 된다, 영화 <대관람차> [리뷰] 오사카에 출장 온 선박회사 대리 우주(강두 분), 출장 마지막 날 낮에는 덴포산 관람차를 타고 저녁에는 일본 쪽 담당자 스즈키와 저녁을 먹는다. 스즈키와 헤어진 후 술에 취한 채로 핸드폰도 팽개치고는 선배인 과장 대정을 닮은 사람을 보고 무작정 쫓아간다. 우주는 선박 사고로 실종된 대정을 대신해 오사카에 출장을 왔었다. 자전거 탄 사람을 쫓는 건 역시 무리, 놓치고는 근처의 고즈넉한 바 '피어 34'를 찾아들어간다. 이곳은 '대정'이라는 곳이란다. 익숙한 이름이다. 맥주 한 잔을 걸치고 뻗어버린 우주는 다음 날 깨어난다. 한국으로 돌아갈 비행기 시간을 놓쳐버렸다. 주인장의 말 때문인지 평소 생각 때문인지 대정과의 진지한 대화 때문인지 그저 홧김인지, 우주는 회사를 그만둔다. 무작정 피어 34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