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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마음이 깨끗지 못한 사람이 책을 읽으면 안 된다 [채근담] 마음이 깨끗지 못한 사람이 책을 읽으면, 그것을 주어다가 사리사욕을 채우고 자기의 결점을 덮는 데 이용한다 학문을 하는 데는 먼저 옛 성현의 훌륭한 말씀을 받아들일 정성 어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고요히 마음의 눈을 떠 스스로의 마음자리를 구석구석 둘러보고, 행여 명문 이욕에 대한 잡초가 뿌리 박혀 있지 아니 한가 살피고, 깨끗이 쓸고 닦아 비단결 같은 마음의 밭을 이루어 놓는 일이다. 그런 뒤에 책을 읽고 옛 성현의 가르침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고서, 마음자리가 온통 잡초가 우거진 것을 그대로 둔 채 책을 읽고 옛 것을 배운다면, 이 사람은 필시 한 가지 옛 착한 행위를 보게 되면 재빨리 그것을 훔쳐다가 자기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이용할 것이요, 또 한 가지 옛 착한 말.. 더보기
[채근담] 한 걸음 양보하고 관대한 마음가짐을 가져라 [채근담]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은 곧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요, 남을 이익 되게 하는 것은 곧 나를 이익 되게 하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무엇보다도 한 걸음을 양보하는 정신이 으뜸이다. 한 걸음 물러선다고 하는 것은 곧 한 걸음 나아가는 장본이요, 또 그것은 자기의 인격을 높이는 중요한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데는 관대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남을 관대하게 대한다고 하는 것은 그것이 곧 자기의 행복을 불러오는 것이다. 내가 남을 이롭게 하면 남도 나를 이롭게 할 것이니,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은 결국 나를 이롭게 하는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한 걸음을 양보하는 것이 높은 것이 되니, 한 걸음 물러선다는 것은 곧 한 걸음을 나아가는 장본이다. 사람.. 더보기
[채근담] 깨끗한 것은 더러운 데서, 밝은 것은 어두운 곳에서 [채근담] 깨끗한 것은 더러운 데서 생기고, 밝은 것은 어두운 곳에서 생긴다 똥 속에서 생기는 꽁지벌레는 더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모두가 더럽다고 고개를 돌리는 그 꽁지벌레가 변해서 매미가 되어서는, 더러운 것은 일체 먹지 않고 오직 가을 바람 나뭇잎에 달린 맑고 깨끗한 이슬만을 먹으며 산다. 또 썩은 풀은 거멓게 된 채 본래 빛이 없다. 그러나 이것이 변해서 개똥벌레가 되어서는 오뉴월 여름밤을 반짝반짝 빛을 뿜으며 날아다닌다. 그러면 대체 깨끗한 것은 어디서부터 생기며, 밝은 것은 또 어디서 생겨나는 것일까! 여기서 우리는 깨끗한 것은 언제나 더러운 것에서 생기고, 밝은 것은 도리어 어두운 것에서 생긴다고 하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똥 속에서 생기는 꽁지벌레는 지극히 더러운 것이지만, 변하여 매미.. 더보기
[채근담] 겸양은 세상을 편안하게 살아가는 편리한 방법이다 [채근담] 겸양의 덕은 세상을 편안하게 살아가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다 산 비탈 좁은 길에서 행인을 만났을 때, 내가 한 걸음 물러서서 그 사람을 먼저 보내주고 가는 것은 겸양의 덕이다. 또 자양분이 많고 맛이 썩 좋은 음식이 내 앞에 주어졌을 때, 그것을 삼분 쯤 덜어서 즐겨하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것 또한 겸양의 덕이다. 이 겸양의 덕은 세상을 편안하게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길 좁은 곳에서는 한 걸음 멈추어 다른 행인에게 길을 비켜 주고, 자양분이 많고 맛이 썩 좋은 음식은 삼분을 덜어서 남이 즐기는 데 나누어 주라. 이렇게 하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하나의 지극히 안락한 방법이다. , 홍자성 지음, 송정희 옮김, 올재 클래식스 더보기
[채근담] 최고의 도덕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 [채근담] 최고의 도덕가는 별난 사람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걸쭉한 술과 살찐 고기와 산초, 호초와 같은 매운 맛 그리고 사탕과 같은 달콤한 맛 등은 다 각기 독특한 맛을 지닌 것으로서 사람이 늘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독특한 맛을 지닌 것은 다 참 맛이 아니다. 참 맛은 오직 물맛 밥맛처럼 이렇다 할 맛이 없는 싱거운 맛일 뿐이다. 그것은 늘 먹어도 물리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신기한 일, 유별난 행동을 하는 사람은 도덕의 최고경계에 도달한 사람일 수 없는 것이다. 최고의 도덕가는 별난 사람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그는 다만, 그의 모든 언어와 행동이 도덕의지의 필요 없이 자연 그대로 인도에 합할 따름이다. 걸쭉한 술과 살찐 고기와 매운 맛 단맛 등.. 더보기
[채근담] 항상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들어라 [채근담] 귀에 거슬리는 바른 말은 몸과 마음을 닦는 숫돌이다 사람은 항상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고,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반성하고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귀에 거슬리는 말과 마음에 어긋나는 일은 덕을 쌓고 행실을 닦는 숫돌이 되는 것이다. 만일 들리는 말마다 듣기 좋은 말이요, 하는 일마다 만족을 가져오게 된다면 숫돌이 없으니 무엇으로 마음의 녹을 닦고 몸의 때를 벗기랴. 조금도 나아감이 없는 삶은 전연 무가치한 것이다. 이것이 자기의 일생을 스스로 독약 속에 묻어버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귓속에서는 항상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고, 마음 속에는 항상 마음에 어긋나는 일이 있어야 겨우 이것이 덕을 쌓고 행실을 닦는 숫돌이 되는 것이다. 만일, 말마다 귀를 기쁘게 하고 일.. 더보기
[채근담] 세련된 겉모양보다 중요한 내면의 진실성 [채근담] 사람을 보는 데는 세련된 겉모양보다 내면의 진실성이 중요하다 인간의 본성은 진실 그대로이나 세간의 온갖 경난, 그것을 그대로 놓아두지 않는다. 사람이 한 세상 태어나서 순풍에 돛을 단 듯 별로 모진 시련을 모르고 걸어가게 되면 세속의 악습에 물들여지는 것도 그만큼 적다. 그러나 모진 시련에 이 일 저 일 지나온 경력이 잡다하면 그에 따라 사람의 지혜가 간교한 데 흘러 권모와 술수에 뛰어나게 되고, 사람됨도 세련되어 겉으로 꽉 짜여 빈틈이 없다. 권모와 술수는 인간의 진실성을 몰아내고 지나친 세련은 인간의 허식을 낳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너무 세련되어 통달하기보다 차라리 소박하고 어수룩한 편이 좋다. 또 예의에 합하다면 이 위에 더할 것이 있으리요 마는, 이 또한 지나친 짓일 바엔 예의에 오히려.. 더보기
[채근담] 인간이 가장 고귀한 이유 [채근담] 인간이 가장 고귀한 이유 도덕에 살고 도덕에 죽는 사람은 비록 씁쓸한 생애를 보내기 쉬우나 그것은 한때에 불과하고 권세에 붙좇아 아부하는 사람은 한생전 영화를 누릴 수 있겠지만 죽은 뒤엔 아무도 그를 생각하는 이 없으리니 만고에 처량하다.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눈앞의 부귀영화에는 아랑곳없이 오직 영구한 도덕에 뜻을 모으며 죽은 뒤의 이름을 목숨처럼 생각한다. 그러므로 차라리 깨끗한 이름을 위하여 말없이 도덕을 지키며 한때의 씁쓸한 생애를 보낼 망정 권세에 아부하다가 이름을 더럽히어 만고에 처량한 신세가 되는 일은 결코 용납하지 아니한다. 도덕에 몸담아 지켜나가는 사람은 한때에 적막하고, 권세에 의지하여 아부하는 사람은 만고에 처량하다. 통달한 사람은 물 밖의 물을 보고 몸 뒤의 몸을 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