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진범

"이것이 무슨 수사여? 똥이제!"라고 일갈하는 형사 <소년들> [신작 영화 리뷰] 20세기 한국에서, 아니 군부 독재 시대에 국가 폭력으로 가짜 범인이 만들어지는 사례는 부지기수였다. 대표적으로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고 끌고 가 무자비한 폭력과 고문을 가해 가짜로 시인하게 만드는 사례들이었을 테다.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자 마련한 이벤트성이었던 적도 많아 오랜 시간이 지나 결국 무죄로 판결 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군부 독재 시대를 끝내고 문민정부가 들어서며 본격적인 민주주의 시대, 나아가 인권 중심의 시대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국가 폭력으로 시름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건이 1999년 '완주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이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3인조가 슈퍼에 침입해 강도짓을 하던 와중 할머니가 질식사했다. 사건 발생 9일 만에 동네에 살고 있던 3명의.. 더보기
미궁 속으로 빠져 버린 '탄저균 테러 사건'의 전말 <탄저균의 습격>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1년 9월 11일, 세계의 중심이자 미국의 중심 뉴욕 한복판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항공기 테러로 무너진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영화라고 해도 너무나 비현실적인 모습이 연출된 것인데, 절대적인 세계 최대강대국 미국의 시대가 저물었음을 시사했다. 그런데,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2011년 10월 4일 세상을 뒤흔들 만한 테러가 일어난다.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의 아메리칸 미디어 건물에서 근무하던 밥 스티븐스가 탄저균에 노출되어 사망하고 만 것이다. 미국에서 25년 만에 탄저병으로 사망한 첫 번째 사례라고 했다. 조사 결과 그는 며칠 전 사무실로 온 정체불명의 소포를 열어봤다고 한다. 하지만 당국은 테러 '사건'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 더보기
위대한 맬컴 X도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거대 합작 사기극 <누가 맬컴 X를 죽였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65년 2월 21일, 미국 뉴욕 할렘가의 오두본볼룸에 여느 때처럼 맬컴 X는 연설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떤 남자가 소란을 피웠고, 맬컴 X가 진정시켰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 남자가 산탄총으로 맬컴 X를 쏘았고, 쓰러진 그를 향해 두 남자가 권총으로 16발을 쏘았다. 맬컴 X는 즉시 콜롬비아 장로교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사망한 후였다. 3명의 범인 중 한 명인 토머스 헤이건은 탈출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그는 자신이 총을 쏘았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노먼 3X 버틀러와 토머스 15X 존슨이 목격자의 증언에 따라 다른 2명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체포되었다. 그 둘은 체포 당시에는 물론 1980년대 가석방된 후에도 줄곧 자신들이 맬컴 X에게 총을 쏘지 않았다고 주장..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