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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모든 영화팬의 성전이 드디어 우리를 찾아왔다 <큐어> [신작 영화 리뷰] 경시청에서 근무하는 다카베는 연이어 3건이나 벌어진 기이하고 엽기적인 사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나같이 목에서 가슴에 이르는 부분까지 X자 모양의 자상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것도 그렇지만 피의자들이 하나같이 평범하기 이를 데 없거니와 범죄 행각은 인정하지만 범죄 당시를 뚜렷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홀린 것처럼 말이다. 그런 와중에도 동일한 수법의 살인 사건이 계속 일어난다. 다카베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내 때문에 인간의 심리에 나름 깊이 있게 파고들고 있어서, 감식과 동료이자 정신과 전문의이기도 한 사쿠마에게 이런저런 가능성을 던지는데 '최면암시' 수법도 나온다. 사쿠마는 최면암시 수법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한다. 다카베는 또 다른 피의자를 심문하던 중 마미야라는 정.. 더보기
연쇄살인마와 기이하게 얽힌 반전의 향연! <실종> [신작 영화 리뷰] 중학교 3학년생 카에데는 탁구장을 했다가 망해서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는 아빠 사토시와 단둘이 살고 있다. 아빠가 철이 덜 들었는지 어디가 모자란 건지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걸려서는 카에데가 수습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사토시는 300만 엔의 현상금이 걸린 연쇄살인마 야마우치 테루미를 본 것 같다며 신고해서 포상금을 타면 좋겠다고 말한다. 다음 날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거짓말처럼 사라진 사토시, 카에데로선 황당하기 이를 데 없지만 아빠를 찾아야 한다. 사토시는 테루미를 잡으러 간 걸까. 선생님, 친구와 함께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던 중 아빠가 일하는 일용직 사무실도 찾아가는데 현장에 아빠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젊은 남자와 조우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다름 아닌 연쇄살인마 야마우.. 더보기
공감 있게 그려낸 십 대의 처참한 통과의례 <소녀가 소녀에게> [신작 영화 리뷰] 여고생 미유리, 몇몇 동급생들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해 칼로 손목을 그어 죽으려 한다. 그 순간 손목 위에 나타난 누에, 미유리는 깨달은 게 있는지 자살시도를 중단하고 누에에게로 관심을 돌린다. 그녀는 누에에게 츠무기라는 이름을 붙여 함께 한다. 하지만, 그녀의 유일한 친구 츠무기는 그녀를 괴롭히는 이들에 의해 버림 받는다. 다시 혼자가 된 미유리 앞에 묘령의 소녀가 나타난다. 다음 날 학교, 학생 한 명이 전학왔는데 전날 미유리를 도와준 소녀였다. 이름도 신기하게 토미타 츠무기, 미유리가 누에에게 붙여준 이름이었다. 또다시 괴롭힘을 당하곤 화장실에서 자살시도를 하려다가 나온 미유리는, 복도의 누에 실을 따라 간다. 다다른 곳에서 츠무기가 칼로 손목을 그더니 누에 실을 뽑는 게 아닌가... 더보기
망해 가는 일본 영화의 마지막 버팀목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열전] '고레에다 히로카즈' 긴 역사, 엄청난 제작 편수와 관객수, 질 높은 작품성까지 겸비한 '일본 영화', 하지만 급격한 쇠락의 길로 접어든 지 꽤 되었다고 한다. 작품의 질보다 흥행에 더 초점을 맞춘 결과라 하겠다. 그래도 일본인들의 일본 영화 사랑은 높다. 단, 여기서 말하는 일본 영화는 여전히 일본의 세계적인 자랑거리인 만화 원작 위주다. 일례로, 그나마 일본이 자랑하는 현대 일본 영화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특급작 가 일본에서 개봉했을 때 극장판에 밀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렇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현대 일본 실사 영화의 마지막 보루 같은 느낌을 준다. 모든 일본 영화인들이 그만 바라보고 있다는 걸 바다 건너서도 느낄 수 있다. 그는 지난.. 더보기
잔잔하지만 날카롭게 일본 사회를 들여다본다 <아버지와 이토씨> [리뷰] 34세 미혼 여성으로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아야(우에노 주리 분), 54세 돌싱 남성으로 초등학교에서 급식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토(릴리 프랭키 분)와 동거한다. 그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함께 일한 '패배자'인데, 한 번 두 번 여러 번 먹었고 어쩌다 보니 같이 살게 되었다. 누가 봐도 이상하게 보겠지만 당사자들은 하등 이상할 게 없는 듯하다. 그들 앞에 74세 홀몸으로 꼬장꼬장하기 이를 데 없는 아야 아버지(후지 타츠야 분)가 나타난다. 오빠 집에서 기거하고 있었는데, 쌍둥이 아이들의 중학교 입학 시험이 얼마 남지 않기도 했고 새언니 정신 상태가 이상해서 아야 네로 오게 되었다. 아버지를 보더니 기겁 하고 토를 하고 소리도 지르는 새언니 상태를 보니 다른 문제가 있.. 더보기
스티븐 스필버그가 칭송했던 이 사람, 그의 자서전 [서평] 어느 하나에 깊게 몰입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일본. 일본은 이런 오타쿠적인 능력을 앞세워, 전 세계적으로 질 좋기로 소문난 '일제' 상품들을 많이 배출했다. 그 부분은 자동차, IT, 애니메이션, 소설 등 참으로 다양했다. 그런데 유독 영화는 다른 부분들에 비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전국시대나 에도시대, 그리고 메이지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주로 시대극이 주를 이루어서 대중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인 것도 같다. 하지만 이는 많은 시대극 애니메이션들이 (전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것과는 너무나 상충되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그 이유를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영화의 신'이라 칭송받는 구로사와 아키라(이하 '아키라') .. 더보기
<13인의 자객> 태평성대의 사무라이가 존재 증명하는 방법은? [오래된 리뷰] 일본 영화 1950년대 일본영화의 황금기를 이끌며,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영화감독 중 한 사람인 '구로사와 아키라'. 그의 중기 1954년작 . 이 영화는 산적들의 행패에 맞서는 7인의 사무라이 이야기를 그렸다. 2007년 개봉해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수많은 패러디까지 양산했던 영화 . 페르시아의 100만 대군에 저항하는 스파르타의 300명 소수 정예의 싸움을 스타일리시하게 그려냈다. 다수에 대항하는 소수의 싸움은 숭고함과 비장미를 선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별것 아닌 장면에서도 숭고함에 감동을 받으며, 극도의 비장미를 위해 실제보다 과장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자기희생으로 최후를 맞이한다거나 잔인해진다거나 하는 것이다. 위의 두 영화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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