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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졸지에 허위신고 용의자가 된 성폭행 피해자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미국에선 매년 46만 건 이상의 성폭행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중 30%만 경찰에 신고되고 범죄자 중 1%만 처벌받는다. 피해자에 대한 정의가 너무 부족한 현실이다. 물론 허위신고 문제도 있다. 거짓말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에서 에이미가 한 짓에서 기인한 '나를 찾아줘 신드롬'처럼 말이다. 적어도 미국에선 경찰이 성폭행 허위신고에 집착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끼린 이런 말을 한다나. "(성폭행 신고자들 중) 절반은 거짓말이야." 하지만 믿을 만한 연구에 따르면 성폭행 허위신고는 2~10% 수준이다.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니나, 절반은 거짓말이라느니 하면서 허위신고에 집착해 덮어두고 수사할 건 아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는 .. 더보기
50년 전 미제 사건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유 <D.B. 쿠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71년 11월 24일, 미국 오리건주 포클랜드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워싱턴주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로 향하는 노스웨스트 항공 305편이 공중에서 납치된다. 납치범 포함 36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는데, 납치범은 맨 마지막줄 가운데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그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비행기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납치범이 스튜디어스에게 쪽지를 건네는데, 내가 폭탄을 가지고 있으니 내 지시에 따르라는 내용이었다. 그러곤 스튜디어스를 옆에 앉혀 가방 안의 폭탄을 보여 줬다. 납치범이 요구한 건 단순하면서도 이상했다. 20만 달러와 함께 낙하산 4개를 요구했고 공항에 연료 탱크 차량을 준비시키게 했다.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35명의 승객과 .. 더보기
짙은 슬픔이 묻어나는, 이런 사건이 또 없습니다 <소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96년 12월 23일, 아일랜드 좌남단 코크주의 웨스트코크 지방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 사건이야 일상다반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일일 텐데, 이 사건은 남달랐다. 작고 한적한 해변 마을 스컬에서 일어난 첫 번째 살인 사건이었고, 살해당한 이가 '소피 토스캉 뒤 플랑티에'로 프랑스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남편 다니엘은 유명 영화 제작자였고, 그녀 자신도 작가이자 제작자였다. 소피는 스컬의 해변가 언덕에 별장을 구입하고 해마다 찾았다고 하는데, 불과 30대 후반의 나이에 살해당하고 만 것이다. 집 앞에서 둔기로 머리를 강타당한 채 이미 시신이 된 후 발견되었는데, 당시만 해도 과학 수사가 초창기였기에 DNA는 무용지물이었다. 현장엔 범인을 특정지을 만한 어떤.. 더보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미술품 도난 사건의 막전막후 <이것은 강도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90년 3월 18일 이른 새벽, 미국 보스턴의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에서 미술품이 도난당한다. 아일랜드의 최대 명절이자 미국에선 뉴욕과 보스턴에서 크게 열리는 '성 패트릭의 날' 주말에 일어난 희대의 대사건으로, 도낭당한 미술품의 가치를 말하자면 현재의 감정가로는 5억 달러에 육박하고 당시에만도 2억 달러에 육박했다. 하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미술품 도난 사건으로 일컬어진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도난당한 미술품을 만든 이의 네임벨류는 상상을 초월한다. 가히 전설적인 거장들인데 램브란트, 페이메이르, 마네, 드가 등이 그들이다. 박물관 측은 1000만 달러라는 거액의 보상금을 내걸었지만 3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는 동안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이만한 정도의 작품들.. 더보기
35년 전 프랑스에서 일어난 미제 납치살인 사건의 전말 <누가 어린 그레고리를 죽였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1984년 10월 16일 프랑스의 작은 마을 보주, 4살짜리 남자 아이 그레고리 빌맹이 납치·살인당해 볼로뉴강에 버려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발견된 당시 그레고리는 손과 발이 밧줄로 묶인 채 저항 없는 평온한 모양새를 띄고 있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하고 강력한 용의자로 '까마귀'를 지목한다. 까마귀는 그레고리 살인 사건이 있기 전부터 빌맹 부부를 괴롭힌 괴한이었다. 그는 1981년부터 장난 전화, 익명의 편지를 보냈다. 익명의 가면 뒤에 숨은 까마귀의 행각은 매우 대범했다. 무엇보다 빌맹 부부와 가족들을 매우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수사의 초점은 빌맹의 지인과 가족을 향한다. 유일한 단서라고 할 수 있는 까마귀의 편지 필체를 대조하며 색출한 결과 빌맹의 친척 중 한 명.. 더보기
'쇼'로 양산된 싸움으로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피해자... <안개 속 소녀> [리뷰] 형사 보겔(토니 세르빌로 분)은 사고를 일으킨 채 하얀 셔츠에 피를 묻히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경찰은 정신 감정을 위해 정신과 의사 플로렌스(장 르노 분)을 부른다. 보겔은 플로렌스에게 이곳에서 일어났던 한 사건의 전말을 들려준다. 외딴 산골 마을, 성탄절을 이틀 앞둔 새벽 한 소녀가 사라진다. 박수만 몇 번 쳐도 주민들이 나와서 쳐다볼 정도로 조용하고 또 서로가 서로를 속속들이 알 정도로 밀접한 동네이기에 그 파장은 생각보다 크다. 도시에서 수사를 하러온 형사 보겔은 이 사건이 그냥 묻혀버릴 게 뻔하다는 걸 알아채고는 소녀의 부모와 동네 경찰을 설득해 '쇼'를 시작한다. 그는 언론이 벌 떼 같이 몰려오게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는 방법을 잘 아는데, 얼마전 테러 사건에서 잘못 이용하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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