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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는다는 분들, 한 번쯤 들여다 보시죠 <서평 쓰는 법>

신작 열전/신작 도서 2017. 3.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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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쓰는 법>


<서평 쓰는 법> 표지 ⓒ유유


서평이랍시고 책 읽고 글 쓴지 4년이 넘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지라, '내가 만든 책 내가 홍보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체계적으로 제대로 방법을 배우지 않은 채 엉겹결에 시작한 서평, 그 수가 족히 4백 편 가까이 된다. 이젠 매너리즘의 시기를 지나, 퇴행의 시기가 온 것 같다. 슬슬 힘에 부치는 게 아닐까. 


다른 분들의 서평을 두루 살펴왔다. 각기 다른 스타일, 거기에 정답은 없었다. 나에게 맞은 옷을 찾기란 힘들었다.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라며 내 식대로 밀어 붙였다. 쓰면 쓸수록 의문이 들었다. 내가 잘 쓰고 있는 게 맞는지, 한 번쯤 제대로 된 방법을 연구해봐야 하는 게 아닌지 자문했다. 그렇지만 나름 베테랑(?)이라 자부하는 바, 다른 누구의 지도편달을 받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계속 뒷걸음칠 치는 것 같은 느낌이 한없이 들었다. 그동안 '황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는' 격으로 우연에 우연이 겹쳤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책 읽기와 서평 쓰기의 방법론을 이번에는 집고 넘어가고자 했다. 그 일환으로 이원석 작가의 <서평 쓰는 법>(유유)을 들었다. 


서평은 무엇이고, 서평을 왜 쓰는가


이 책에서 어떤 빛나는 깨달음을 얻고자 한 건 아니다. 그렇다고 제목처럼 '서평 쓰는 방법' 즉, 기술을 얻고자 한 것도 아니다. '진짜' 서평가는 서평을 어떻게 쓰는지 한 번쯤 들여다보고 싶어서 였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동안의 내 서평을 진단받고 싶었던 것이다. 내 서평은 형편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저자에 따르면 애초에 내 서평은 서평보다 독후감에 가깝다. 매우 정서적이고 내향적이며 일방적이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초장부터 자괴감을 들게 만드는 저자의 단호함이 짧디짧은 이 책의 페이지를 빨리 넘기기 어렵게 만들었다. 차근차근 일게 되었다. 본질을 건드리니 머리와 가슴이 모두 반응하는 게 아닌가. 그럼에도 바뀌지 않는 건 서평보다 독후감 쪽에 가깝다고 진단한 나의 서평들이다. 


서평이 무엇인지만큼 중요한,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서평을 왜 써야하는지일 것이다. 저자 또한 동의하는 분위기인데, '자아 성찰'과 '삶을 통한 해석이자 실천'이라는 다소 모호하고 추상적이며 진부하지만 지극히 올바른 논의를 끄집어 낸다. 매우 공감하는 바다. 서평을 쓰고자 마음 먹었을 때 목적을 정했는데, '책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거창하기 이를 데 없는 모토였다. 저자한테 칭찬 좀 들을 것 같다. 


저자는 독후감과 서평 구분에 책 소개와 서평을 엄격히 구분하고자 하는데, 역시 한 발 빼고 다시 최후 변론을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독후감과 서평이 궁극적으로 서로 통하는 것처럼, 책 소개와 서평도 서로 통한다는 것. 제대로 된 서평이 되려면 논리에 입각한 서평가의 목소리가 존재해야 하겠다. 서평쓰는 게 이리도 힘든 일이었나, 싶다. 난 단지, 세상을 바꾸겠다는 큰 목적 하에 독자에게 좋은 책과 나쁜 책을 소개해주면 왜 그 책이 좋은지 혹은 나쁜지 말하고자 했다. 문제는 그 초심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 초심으로 돌아간 나를 보여주고 싶다. 


서평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이 책은 지금의 나에게 딱 알맞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어줍잖게나마도 서평의 목적과 방향을 설정해두고 꾸준히 상당량의 서평을 써왔지만, 제대로 체계를 세우진 않은 사람에게 말이다. 반면, 제목만 믿고 초보자가 덤벼들었다간 시작도 못한 채 끝맺음을 할 수도 있겠다. 실용적 기술보다 본질적 기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데, 초보자는 이 책을 읽을 바에 차라리 좋은 서평을 찾아 읽고 그 구성을 따라해보는 게 좋을지 모른다.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에서도 여전히 실용보단 본질에 가까운 설을 풀어내고 있는 저자는, 깊고 다양한 책 읽기와 양가적 태도 장착을 전제로 요약과 평가라는 핵심을 가장 길게 펼쳐놓는다. 그러곤 10개도 채 되지 않는 '서평의 방법'을 짧게 설명하고 있으니, 누군가는 '낚였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반면 나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는 걸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자리하고 있는 '평가'는, 저자가 몇 번이고 언급하고 강조하는 '서평'의 '평'에 해당하는 바로, 핵심 중의 핵심이다. 다른 건 건너 뛰고 이 부분만 잘 살펴도 이 책에 충분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거니와 더불어 저자와 내공까지 짐작할 수 있다. 


서평의 핵심인 평가, 평가의 핵심은 맥락화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맥락화를 잘 해왔는가? 그렇지 못했다는 쪽이 맞을 것이다. 책 한 권 읽고 그 책에 대한 요약과 평가를 하는 데도 벅찼으니까. 일전에 아내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저자의 말과 일맥상통하는데, 내 서평에 없는 게 있다면 다름 아닌 맥락화라고 말이다. 맥락화가 기본이 되는 (석사)논문을 기똥차게 잘 쓴 아내가 한 말이었으니 맞는 말일 텐데 애써 무시하고 지금까지 왔다. 지금에라도 나는 제대로 된 서평을 쓸 수 있을까. 


책 읽는 모두가 서평을 쓰자


'책으로 세상을 바꾸자'라는 모토는 아직 변함 없고 앞으로도 변함 없을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서평으로 세상을 바꾸자'일 텐데, 그것이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책도 읽지 않는데, 서평은 무슨 서평... 물론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나의 서평 쓰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책을 좋아했고, 이제 막 글도 좋아지기 시작했으니까. 


아마 혼자서는 아무리 수천 편의 좋은 서평을 써도 세상을 바꾸진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라면 어떨까? 우리 모두 좋은 서평을 쓰고자 한다면? 그래, 좋다. 한 발 물러나 우리 모두 서평을 쓰고자 한다면 어떨까? 저자도 말했듯이, 저자와 독자 사이의 위계가 사라지고 대등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혁명'이 일어나지 않을까? 이는 분명 '사회를 번혁하고 세상을 바꾸는' 혁명에 다름 아니다. 


내가 꿈꾸는 게 바로 그런 모습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추상적으로만 그려왔던 '바뀐 세상'의 모습 말이다. 내가 이 얇지만 강한 책에서 발견한 가장 빛나는 생각은 서평이 무엇인지, 서평을 왜 써야 하는지,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아닌 '서평이 가야할 길'이다. 이 책은 나에게 '모두가 서평을 쓰는 그 날까지 난 서평을 쓰겠다'는 일념을 새롭게 심어준 것이다. 정녕 열심히 쓸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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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무엇, 서평, 서평 쓰는 법, 어떻게, 왜, 책,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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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 보고 싶은 이야기로 변모했을까? <작전명 발키리>

오래된 리뷰 2016. 9. 2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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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리뷰] 브라이언 싱어의 <작전명 발키리>


1944년 7월 20일에 일어난 20세기 가장 극적인 사건 '히틀러 암살 계획'. <작전명 발키리>는 이 사건을 다루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역사에 '만약'은 있을 수 없다. 설령 미래의 누군가가 타임머신을 타고 와 역사를 바꾼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가 속한 차원에서의 일일 것이다. 모든 차원을 관통하는 역사의 수정은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역사를 보면 '만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때가 많다. 21세기는 채 20년도 되지 않았으니, 20세기를 한번 보자. 


수많은 위인들이 20세기를 수놓았지만, 그중 단연 으뜸의 위치에 있는 이는 '히틀러'다. 그가 무슨 짓을 했든 그 영향력과 파급 면에서 따라올 자가 없다. 그는 살아생전 15번의 암살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독일민족을 구할 진정한 지도자'로 생각하는 만큼, '독일민족을 구하기 위해 반드시 사라져야 할 인물'로 생각했다. 그중 단연 유명한 암살 미수 사건은 나치 패망 1년 여 전인 1944년 7월 20일 사건이다. 가장 극적인 사건이기도 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 보고 싶은 이야기로 변모했을까?


반전 영화의 기원격인 <유주얼 서스펙트>와 현대 슈퍼 히어로 영화의 시초격인 <엑스맨>을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의 <작전명 발키리>는 다름 아닌 이 사건을 그린다. 사건 이름만 봐도 결과를 알 수 있는 이 사건을, 반전 영화의 대부가 왜 살려낸 것일까. 영화 외적으로 나치 독일의 만행을 간접적으로 알리고 싶었을까, 영화 내적으로 사건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극적인 요소가 훌륭하다고 판단해서 였을까. 둘 다일까. 


영화는 실제 인물의 행적으로 고스란히 추적한다. 먼저 반나치주의자들의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을 맛보기로 보여준다. 긴박감 넘치는 액션은 없고 인물들 간의 숨막히는 고요와 어설픈 심리 게임이 주를 이룬다. 과연 본 사건으로 넘어가서는 긴박감이 추가될지? 이대로 숨막히는 고요와 어설픈 심리 게임만 계속된다면 조금은 실망이다. 


브라이언 싱어는 누구나 알고 있을 만한 사건인 '작전명 발키리'를 왜 영화로 살려냈을까? 과연 보고 싶은 이야기로 훌륭하게 살려냈을까?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슈타펜베르크 대령은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활약 중이다. 그런데 나치스 SS 친위대들의 만행을 전해 듣고 치를 떨며 '반나치'의 길을 걷고자 다짐한다. 얼마 뒤, 영국군의 기습 공격으로 부상을 당해 왼쪽 눈과 오른손 전체, 왼쪽 손가락 두 개를 잃고 본국으로 귀환한다. 요양 후 히틀러 제거 계획 모임에 가담하며 베를린 국방군 본부에 예비군 참모장으로 임명된다. 이후 어떤 고뇌도 없이 오직 히틀러 제거를 위해 내달린다. 


영화는 충분히 보여줄 만한 요소인 슈타펜베르크의 고뇌를 과감히 삭제한다. 또한 히틀러와 나치가 무슨 짓을 했는지, 히틀러 제거를 위한 반나치 세력이 누군지, 슈타펜베르크가 어떤 사람인지 일절 알려주지 않는다. 오로지 독일의 현 상태와 그에 따른 히틀러 제거 계획만이 영화의 대상이다. 누구나 알고 있고 또 오래된 이야기이기에 굉장히 지루할 것만 같은 소재는, 굉장히 서스펜스 넘치고 보고 싶은 이야기로 변모한다. 감독의 역량일 것이다. 동시에 그에 부흥할지 기대를 갖고 임하게 된다. 박진감이나 숨막힘 등의 서스펜스에 온 신경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일단 그쪽으로 집중하게 하는 데는 성공한 것 같다. 


결정적 순간에 꺼져버린 서스펜스


다양한 논의 끝에 나온 '발키리 작전'. 이는 연합군의 폭격이나 예기치 못한 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을 시 각 지역 국방군 본부에 있는 예비군을 출동시켜 사태를 수습하게 하는 계획이었다. 반나치 세력의 좋은 수단이 된 이 작전을 히틀러가 직접 승인하고, 이들은 히틀러를 암살한 후 이 작전을 발동하여 쿠데타를 일으키는 계획을 세웠다. 최종 목적은 전군을 장악하고 연합군에 휴전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핵심은 단연 히틀러 암살인데, 슈타우펜베르크가 히틀러에게 직접 브리핑할 수 있는 요직에 임명되었기에 직접 처리하기로 마음 먹고 실행에 옮긴다. 그의 불구된 몸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덜 경계하게 되니까 말이다. 그는 전시 최고회의를 기회로 서류 가방으로 위장한 시한 폭탄을 들고 회의장으로 향한다. 거사는 1944년 7월 20일에 감행된다. 성공적인 폭발을 두 눈으로 확인한 슈타우펜베르크는 베를린에 다음 단계로의 이행을 지시한다. 속전속결, 베를린은 예비군을 효율적으로 이용한 반나치 세력의 수중에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브라이언 싱어가 이 사건을 영화로 살려내며 '영화적 재미'에 충실했을 텐데, 가장 극적인 사건의 가장 극적인 순간에 제대로 충실하지 못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오랫동안 준비해 실행에 옮기는 히틀러 암살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된다. 문제는 영화의 사실상 거의 전부나 마찬가지거니와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그 장면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나버린다는 점이다. 약간의 박진감과 숨막힘이 있었을 뿐, 기대를 상회하는 서스펜스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그의 소식을 기다리는 베를린의 반나치 세력의 초조함이 더 와닿았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게 이 영화를 떠받치는 서스펜스는 아니었을 거다. 그 장면에서 보여줬어야 했다. 


'왜'가 삭제되고 '어떻게'만 남아 있는 상황에서 막상 '어떻게'의 실행이 아쉬운 상황이라니, 난감하다 아니할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일어난 불상사라고 할까. 가타부타 설명 없이 내달리는 어조를 그 장면에서 만큼은 좀 지양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전체적으론 더할 나위 없었는데. 


'왜'를 과감히 생략했지만, '어떻게'가 충족되지 못했다


익히 알려진 만큼 스포일러도 존재하지 않는다. 히틀러 암살을 확신한 슈타우펜베르크는 반나치 세력과 속전속결로 쿠데타를 감행한다. 하지만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전세는 역전된다. 히틀러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게 아닌가! 결국 김옥균의 삼일천하만도 못한 반나절천하로 막을 내리고, 관련자들은 자살을 강요당하고 처형 당한다. 영화는 그렇게 끝난다. 


슈타우펜베르크를, 반나치 세력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하겠다. 독일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반나치 운동의 대표 인물로 존경을 받게 되었다. 기념비, 거리, 추모관 등으로 그들을 기리고, 영화나 다큐멘터리도 제작되었다. 하지만 독일인이 아닌 입장에서 보면 선뜻 경의를 표시하기가 힘들다. 애매하다. 


'왜' 나치는 나치이고 반나치는 반나치인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어떻게'에 심혈을 기울이며 영화적 재미를 극도로 끌어올리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이 영화를 본 이유가 그들의 위대한 작전에 '경의'를 표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의 '흥미롭고 극적인 작전'을 재밌게 감상하며 아울러 20세기 중요한 역사의 한 장면을 새기고 싶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얻고자 하는 걸 얻지 못하니, 엄한 다른 곳으로 시선이 쏠리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어떻게'가 충족되지 못하니 '왜'라도 알아야겠다는 언잖은 기분이랄까. 그 '왜'조차 별로다. 그럼에도 그런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겼다는 것 자체에 충분히 위대함이 있다. 대의를 위해 자신 한 몸을 던진 게 아닌가. 그런 이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가슴을 친다. 


물론 아닌 것도 있다. 얼마 전 개봉한 감독판으로 다시 찾아온 <인천상륙작전>을 보자. <작전명 발키리>와 상당히 유사한 모양새다. 하지만 영화 만듦새만 가지고도 한나절을 떠들 수 있을 만큼 형편 없다. 같은 '애국 영화'이자 '첩보 영화'인데, <인천상륙작전>은 <작전명 발키리> 정도의 스릴과 서스펜스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오로지 밑도 끝도 없는 애국이다. <작전명 발키리>는 애국을 외쳐대지 않고 영화 내적으로 승부를 봤지만,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애국이 충분히 드러난다. 왜 독일의 역사는 그렇게 그려질 수 있고, 우리 역사는 그려질 수 없는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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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치, 브라이언 싱어, 서스펜스, 슈타펜베르크, 어떻게, 왜, 인천상륙작전, 작전명 발키리, 히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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