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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도라도

나치 독일 하 퀴어 커뮤니티 해방구를 둘러싼 이야기들 <엘도라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34년 6월 30일 아침, 나치 독일의 돌격대(SA)의 참모장이자 아돌프 히틀러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에른스트 룀'이 친위대(SS)에 의해 전격적으로 체포된다. 그는 히틀러가 부여한 여름휴가로 테겐지 호수의 호텔 방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자고 있었다. 룀뿐만 아니라 돌격대와 독일 국방군 내 반항 세력과 그 밖의 반 나치 세력이 모조리 체포되었다. 훗날 '장검의 밤'이라 부르는 이 사건은 장장 3일 동안 계속되었는데, 히틀러를 위시한 괴벨스, 힘러, 괴링 등이 저지른 친위 쿠데타였다. 히틀러에 조금이라도 반대하는 세력을 뿌리째 뽑아 버린 것이었다. 1천여 명이 체포되었고 90여 명이 총살당했다. 히틀러 정권에서 국가가 승인한 최초의 대량 학살이었다. 룀의 경우, SA 산하로.. 더보기
볼테르가 던지는 질문, 낙관주의냐 비관주의냐 <낙천주의자, 캉디드> [지나간 책 다시읽기] 볼테르의 '계몽주의'라고 들어보았을 것이다. 18세기에 유럽을 휩쓴 시대적 사조로, 이성과 진보를 앞세워 전방위적으로 구습 타파를 외친 혁신적 사상이다. 로크가 그 첫장을 열었고, 이후 루소와 볼테르, 칸트 등 사상가들이 중심에 있었다. 이 사상은 결정적으로 국가와 정부의 역할을 바꾸었고, 이후의 수많은 혁명들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들의 사상적 기반이 같은 건 아니었다. 루소는 낙관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 테고, 볼테르는 비관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계몽주의'라고 하는 시대적 사조와는 다르게, 당대 논란이 되었던 철학 논쟁이다. 그 중심에는 그들보다 한 세대 앞선 철학자인 라이프니츠의 예정조화설, 즉 세계는 신에 의해 조화롭게 예정되어 있다는 주장이 있었다. 낙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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