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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신혼여행에서 헤어지는 커플 이야기, 그 고전적 매력 <체실 비치에서> [리뷰] 줄리언 반스와 더불어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현존 작가 이언 매큐언, 데뷔한 지 40년이 넘은 지금도 활발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초창기의 그는 특이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특이하고 특별한 방식으로 전하길 즐겼다. 독보적인 방식으로 명성을 쌓은 그는 스타일을 바꾼다. 가장 평범하고 무난한 이야기를 가지고 오기 시작한 것. 그 절정에 이른 작품이 소설 제목으로는 로, 영화 제목으로는 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그의 대표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가히 그 묘사와 문체와 구조와 반전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다. 시기적으로 절대 오래된 작품이 아니지만, 이미 영국의 고전 중 하나로 칭송받고 있다. 이언 매큐언의 소설들은 1990년부터 10편이나 영화화되었다. 이번에 한국에도 소개되어 천천히 은은하게 사랑받고 있는.. 더보기
누구도 보기 힘든 인간 본연의 그곳에서 일어나는 살인 <살인을 예고합니다> [지나간 책 다시읽기] 애거서 크리스티의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 세계 추리 소설계를 대표하는 동시에 역사상 가장 많은 소설을 판 소설가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무지막지한 재미를 선사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소설에는 이야기와 함께 세상과 인간에 대한 통찰도 있으니, 이보다 완벽한 소설가의 예는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그녀는 1920년 첫 소설을 시작으로 살아생전 60년 가까이 동안 80여 편의 작품을 썼는데, 말년에 스스로 가장 좋은 작품 10편을 선정한 바 있다. 등 그녀의 전성기인 1920~40년대 초중기 작품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와중에 50년대 이후 작품들이 몇몇 눈에 띈다. 그중 하나인 는 1950년작으로 그녀의 전성기 끝자락에 나온 소설이다. 이후에도 족히 30편.. 더보기
보리와 매켄로의 삶이 집약된 1980 윔블던 결승전 <보리 vs 매켄로> [리뷰] 승부를 봐야 하는 스포츠계엔 필연적으로 라이벌이 존재한다. 현존하는 스포츠계 최고의 라이벌은 축구의 메시와 호날두일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최고의 남자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 상을 5번씩 나눠가졌다. 이 둘을 제외하고는 3회 수상이 최다인 역사에서 5회면 역대 최고의 독재체제나 다름 없지만, 이들은 동시대에 이룩했다. 남자 테니스로 눈을 돌려보자. 2010년대 세계 테니스엔 독주 체제가 없는, 그렇다고 확고한 라이벌 구도도 없는 춘추전국 시대 또는 'BIG N'에 가깝다. 2000년대엔 단연 로저 페러더와 라파엘 나달이었다. 이들은 2010년대에도 여전히 탑 오브 탑 클래스이다. 1990년대는 누가 뭐래도 피터 샘프라스와 안드레 애거시의 시대였다. 1968년 테니스 프로화 시대, 이른.. 더보기
세계 3대 추리소설이 선사하는 위대한 이야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지나간 책 다시읽기] 1800년대부터 시작되었다는 추리소설, 그 수많은 작품들 중 단연 가장 유명한 건 무엇일까? 우선, 가장 유명한 소설가는 누구일까? 아서 코난 도일이나 애거서 크리스티를 들 수 있겠지만, 뭐니뭐니 해도 추리소설의 창시자라 불리우는 애드거 앨런 포가 아닐까 싶다. 아니, 그는 '유명'보다 '위대'의 칭호를 붙여야 하겠다. 셜록 홈즈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최고의 추리소설 캐릭터이다.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해, 언젠가부터 그의 손을 떠나, 하나의 상징이자 살아 있는 인간처럼 되어버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힘과 영향력이 더 막강해지니 신기할 노릇이다. 적어도 캐릭터로는 셜록 홈즈를 넘어설 게 절대 없다. 가장 유명한 작품을 들라고 하면, 그것도 또 골치가 아프다. 정녕 수없이 많은 .. 더보기
정교하지 못한 기교로 '아름다운 잔혹함'을 표현한다면? <네온 데몬> [리뷰] 예술성이 가미된 콘텐츠를 평할 때 전문가들이 '기교가 전부'라는 말을 하며 혹평을 주곤 한다. 엔간히 출중한 능력을 믿고 기본을 제대로 연마하지 않은 채 기교를 부리는 데에 따른 것이다. 일반인이 보기엔 괜찮다고 할지 모른다. 현란하고 화려하고 멋있어 보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머지 않아 밑천이 드러나고 말 것이다. 영화는 은근히 긴 호흡으로 진행되기에 기교가 어쩌고 저쩌고 하기가 쉽지 않다. 노래처럼 한 번에 판단하기가 힘들다. 그런 만큼 영화에 대고 기교를 말하는 건, 대상이 되는 그 영화가 얼마나 기교에 힘을 썼는지 알 수 있다. 시종 일관 기교를 보여주려 애썼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다코타 패닝'의 동생 '엘르 패닝' 주연의 이 그런 경우다. 강렬하게 시작한 영화는 시종 일관 현란한 기교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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