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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https://linktr.ee/singe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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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발 하라리가 들려주는 중세 특수작전 이야기 <대담한 작전>(1) 2018.02.05
  • 엑소의 거대한 성공을 스토리텔링하다 <EXO 플라네타>(10) 2015.09.07
  • <수업시간 그녀> 단숨에 읽히는 젊은 날의 기억(12) 2013.12.23
  • 단언컨대 이 책은 가장 재미있는 법률 입문서입니다(8) 2013.10.16
  • CG로 커버할 수 없었던 스토리텔링이 아쉽다 2013.04.26

유발 하라리가 들려주는 중세 특수작전 이야기 <대담한 작전>

신작 열전/신작 도서 2018. 2.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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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발 하라리의 <대담한 작전>


<대담한 작전> 표지 ⓒ프시케의숲



<사피엔스>로 단번에 세계적인 지식인 반열에 오른 유발 하라리, '역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학문을 넘나드는 통섭 인문학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석학 제래드 다이아몬드의 1998년작 <총.균.쇠.>를 연상케 하는 인류역사학의 대작이다. 인간이 가장 관심있는 건 역시 '인간'임을 이런 책들은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유발 하라리의 전공은 '중세 역사'와 '전쟁 역사'라고 한다. 박사학위도 '중세 전쟁사'로 받았다고 하는데, 굉장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겸비한 그의 전쟁 이야기가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궁금하다. 학문적 고증과 저자의 행실은 둘째치고, 그 자체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대중 인문 교양서인 시오노 나나미의 다양한 중세 전쟁사 이야기 책들이 생각나게 할까. 유발 하라리의 지금이 있게 한 원류의 책이 나왔다. 


<대담한 작전>(프시케의숲)은 유발 하라리의 전공을 제대로 살린, 그야말로 가장 그다운 지식과 스토리텔링의 향연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은 '특수작전', 그것도 서구 중세 시대의 아무도 자세히 알지 못할 특수작전에 대해 다룬다. 1장은 중세시대, 즉 기사도 정신의 시대의 특수작전에 대한 전반적 해설이고, 2장부터 7장까진 개별적인 특수작전들을 10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 앞에 선보인다. 


명확한 자료에 입각한 팩트, 상상력과 추측에 입각한 픽션의 아슬아슬한 경계 혹은 균형이 개개의 이야기들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곧 딱딱한 역사 따위는 저멀리 던져버리고 한없이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를 선사하는 것이다. 한 편 한 편의 특수작전 이야기들은 차라리 한 편의 영화이다. 우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 액션 드라마 영화를 보고 있는 거다. 


암살과 납치, 니자리파의 특수작전


특수작전에 암살이 빠지면 섭하다. 서구 중세시대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거점과 최고지휘관이었다. 그것들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기사도 정신에 입각한 정통적 공성전의 정규작전만이 답이었는데, 특수작전 즉 암살과 납치야말로 지극히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이 책은 기사도 정신의 중세에 암살과 납치가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책에서 보여지는 특수작전들의 행태를 보면 맞는 말이다. 


니자리파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비밀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암살' 'assassin(아사신)'이 다름 아닌 이 조직에서 유래했다. 이 조직은 시아파에서 갈라져 나온 과격파 집단 중에서도 극닥전인 파였다. 그들은 유럽 전역에 그 악명을 떨치며 여러 지역에 독자적인 근거지를 확립했다. 


그들의 수많은 업적(?) 중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것은 몬페라토 후작 콘라트가 예루살렘 왕 대관식을 앞둔 때 살해당한 사건이다. 이탈라아 북부의 가장 중요한 귀족가문 중 하나인 몬페라토의 후작 콘라트는 살라딘에 의해 망해가는 예루살렘 왕국에 도착해 착실히 기반을 늘려간다. 우여곡절 끝에 예루살렘 왕관을 쓰게된 그다. 


대관식으로 분주하던 차, 콘라트는 수도사로 변장해 있던 니자리파의 두 암살자에 의해 말 위에서 혹은 성당 안에서 살해당한다. 배후 없이 니자리파 수장에 의한 직접적 암살이었는지, 애초에 콘라트를 지지하지 않았던 잉글랜드 왕 리처드가 배후였는지 잘 나가던 차에 걸림돌이 된 콘라트를 암살할 필요가 있던 살라딘이 배후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로 인해 니자리파의 명성은 더더욱 확고해졌다. 


차라리 역사소설에 영화 한 편


이밖에도 다양한 특수작전들을 소개하고 있다. 주로 공성전에서 압도적으로 불리한 공격측에 의한 기습인데, 그 방법이 대부분 매수이다. 충성심이 투철하지 않은 책임자 중 한 명이라도 꿰어내 상상도 하지 못할 엄청난 돈으로 유혹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역공을 당한 사례도 있다. 그 사실을 사전에 알고 함정을 파놓은 것.


15세기쯤 되면 유럽이 봉건시대의 절정기, 수많은 가문들의 이합집산이 혼란에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그 와중에 독살로 수렴되는 암살은 셀 수 없을 정도로 자주 행해졌다. 물론 그 죽음이 누구에 의한 암살인지, 암살이 맞긴 한 것인지 정확히 알려진 건 거의 없을 것이다. 이 또한 누군가에 의한 특수작전일 터다. 


유발 하라리가 들려주는 서구 중세시대 특수작전 이야기는 비단 특수작전만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적어도 그 전후로 50~100년은 훑어야 하는 바, 사실상 1000~1500년대까지 유럽 역사의 한 단면을 압축적으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대하역사소설 내지 서구 중세시대 역사 이야기에 특수작전을 중심으로 하는 영화 한 편을 얹어놓은 느낌이다. 


한편, 고상하고 고고한 명예에 입각한 기사도 정신의 이중적 성격을 가차없이 비판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사람의 인생과 나라의 운명이 달린 전쟁에 무슨 명예 따위가 설 자리가 있을 것인지 생각하면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무수히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정규작전보다 특수작전이야말로 전쟁에서 그나마 가장 '좋은' 개념이 아닐까. 비록 소수의 생명은 어쩔 수 없이 버려질 지라도. 


특수작전이라는 특수한 주제에 대한 특이한 주장이 이리도 스무스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게 하는 건 전적으로 저자의 몫이겠다. 그 가치와 쟁점 등의 연구적 목적을 제처두고서라도 이 책은 참으로 재미있게 잘 읽힌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연구서로서는 엄청난 일을 해낸 것이다. 이미 이름높은 유발 하라리이지만, 그 이름을 기억하고 그의 저작물들을 더 접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대담한 작전 - 10점
유발 하라리 지음, 김승욱 옮김, 박용진 감수/프시케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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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니자리파, 대담한 작전, 스토리텔링, 유발 하라리, 중세, 특수작전
  • BlogIcon 책읽는고양이
    2018.03.02 05:37 신고

    저도 사피엔스 읽으면서 진화과정을 이런 관점으로도 볼 수 있는 거구나. 하며 굉장히 흥미롭게 봤어요. 벼의 함정인가(?)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는데 식량문제를 그런 식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는 거에 조금 충격을 받았어요. ㅋㅋ 이 책도 재밌을 거 같네요. 우선 사둔 거 읽고 나중에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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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의 거대한 성공을 스토리텔링하다 <EXO 플라네타>

신작 열전/신작 도서 2015. 9.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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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O 플라네타>



표지 ⓒ이야기공작소


일전에 서울랜드로 놀러 가서 굴렁쇠 놀이기구를 탄 적이 있다. 주로 청소년들이 많이 타는 지라, 신 나는 아이돌 음악을 틀어줬다. 에이핑크의 <Mr. chu>, 인피니트의 <Man in Love>, 엑소의 <으르렁> 등이 기억에 남는다. 이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노래가 있었다. 이 노래만 나오면 모든 청소년들이 하나같이 괴성(?)을 질러서 20~30대 이상 이용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다름 아닌 엑소의 <으르렁>이었다. 특히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라는 후렴구에서는 과격한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 어마어마한 합창이 메아리쳤다. 다른 어떤 최고의 인기 아이돌 노래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진귀한 장면이었다. 어찌 그렇게도 차이가 나는지 한편으론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이해할 수 없었다. 노래의 힘인가? 기획(사)의 힘인가? 멤버의 매력 때문인가?


엑소의 거대한 성공을 이야기하다


'문화 레전드 시리즈' 1탄으로 기획된 <EXO 플라네타>(이야기공작소)라는 책이 출간되어 엑소의 거대한 성공을 이야기한다. 영화감독이 글을, 팝 아티스트가 그림을 맡아 서로 다른 색깔로 엑소를 이야기했다고 한다. 과연 어떨까. 워낙 유명한 아이콘이기에 오히려 더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역으로 이용한 기획일 수 있겠다.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많이 양산되고 있지 않은가. 


먼저 EXO의 1집부터 이야기해야 맞겠다. 1집 이야기? <으르렁>이 데뷔곡 아닌가? 필자도 당연히 그리 생각했었다. <으르렁>이 대박을 터뜨릴 때 보았던 엑소는 분명 '처음' 보는 아이돌이었으니까. 그래서 더 대단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니. 엑소는 2012년 4월에 미니앨범 《MAMA》로 데뷔했고, 오랜 기간 컴백 준비를 한 끝에 2013년 6월 정규앨범 《XOXO》의 <늑대와 미녀>로 돌아왔으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으르렁>은 2013년 8월에 《XOXO》리패키지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던 것이다. 


책에서는 미니앨범 《MAMA》와 정규앨범 《XOXO》의 <늑대와 미녀>가 '실패'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데뷔도 하기 전부터 엄청난 팬덤을 이끌며 정규방송에서 1위도 하였지만, 그건 분명 애초에 기획했던 기대 이하의 반응이었다는 것이다.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는 중론이다. 실제로도 <으르렁>이 터지기 전에 엑소를 아는 대중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팬덤형 아이돌'이 누구나 아는 '최고의 아이돌'로 진화할 수 있었을까? 이 궁금증을 푸는 게 이 책의 핵심이라 하겠다. 아니, '최고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는 누구에게나 붙이니까 '시대의 아이콘'이라 불러야 마땅하겠다. 그들은 아이돌이라는 좁은 개념을 넘어선, 거기에 가요계라는 단위까지 초월한 존재임에 분명하다. 


SM 엔터테인먼트의 기획, 그리고 스토리텔링


책은 SM 엔터테인먼트의 '기획'이 그들의 진화에 방점을 찍었다고 말한다. 정확히는 기획 시스템이겠다. SM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노래, 춤, 의상, 뮤직비디오, 팬덤 등, 그 중에서도 최고로 공들인 게 있으니 '스토리텔링'이다.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EXO PLANETA, 즉 EXO PLANET은 엑소 스토리텔링의 중심이다. 


EXOPLANET이라는 실제로 존재하는 외행성을 모티브로 따와, 엑소 12명이 이 행성에서 지구로 왔다는 내용이다. 어릴 때는 평범하게 살고 있다가 SM 요원에게 발견되어 SM 기지로 오게 되었고 그곳에서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사실과 함께 어떤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사실과 허구가 교묘하게 섞인 픽션 스토리텔링이다. 이 세계관은 뮤직비디오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그야말로 엑소에 관련된 거대 가상 세계를 창조한 것이다. 이 세계는 팬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런 류의 스토리텔링은 마니아를 양산하기에 충분하다. 기존의 절대적인 팬덤을 더욱 공고히 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이를 기반으로 대중에게 진출한 것이다. 밑바닥을 공고히 하고서 출격한 것이리라. 데뷔를 하고서 1년의 기간을 준비에 매진한 게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공고한 팬덤은 계속 관리해주고,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한 준비에 사활을 걸었다. 그리고는 성공했다. 그 이후엔 승승장구. 


하지만 문제는 남아 있다. 이건 엑소의 문제라기 보다는 SM 엔터테인먼트의 문제인데, '탈퇴' 문제이다. 예전부터 느껴왔던 건데, SM 엔터테인먼트는 참 인기가 없는 것 같다. 적어도 그들이 만든 아이돌에 비해서는 말이다. 그 이유 중 큰 부분이 바로 탈퇴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어찌 되었든 제대로 관계를 맺지 못해서 많은 아이돌이 떠나가지 않는가 말이다. 이 또한 적어도 다른 대형 기획사에 비해서 말이다. 


한편 그린이 찰스장은 엑소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팝 아티스트답게 엑소를 로보트로 표현했다. 찰스장이 원래 추구했던 장르이기도 한데, 이번 작업에서도 그 장르를 끌어온 듯하다. 로보트태권브이, 마징가, 메칸더브이 등의 로보트 얼굴을 가져와, 다양한 무늬와 각종 만화 캐릭터들로 채워 넣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굉장히 뜬금없는 것 같기도 하면서 또 그 하나하나에 스토리가 다 있다는 게 신기하다. 그러며 전체적으로는 흠잡을 곳 없이 조화를 이룬다. 이는 엑소라는 아이돌 그룹의 성격과도 걸 맞는다. 개인적으로 이 그림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책의 반을 훌쩍 넘는다고 생각한다. 


EXO가 과연 '문화 레전드'라는 이름에 걸 맞는가?


마지막으로 생각해봐야 할 건 엑소가 과연 '문화 레전드'라는 이름에 걸 맞는가 하는 점이다. 이 책과 함께 2탄 <SM 리퍼블릭>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는데, 이수만과 SM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이수만은 분명 레전드 급의 인사가 분명하다. 반면 엑소는 그러한가? 데뷔 4년 차에, 성공을 이룬 건 불과 2년 전이다. 밀리언셀러를 두 번 연속으로 달성하며 최고의 기록을 세운 건 인정한다. 그리고 그 이름을 광범위하게 퍼뜨린 것 또한 인정한다. 하지만 너무 이르지 않나 하는 점이 걸린다. 


같은 소속사인 동방신기의 경우, 해체 위기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기록의 측면을 제외한 인기도와 대중인식도에서 엑소를 능가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5년 만에 큰 일을 겪고 그 기세가 상당히 꺾일 수밖에 없었다. 엑소는 아직 데뷔 5년도 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 인기에 비례해 잡음 또한 많다. 앞으로 몇 년은 더 지켜보고 난 후에 레전드의 칭호를 부여해야 맞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오히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슈퍼주니어'가 맞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의 '슈퍼주니어'가 예전의 '슈퍼주니어'가 아닌 건 확실하지만 말이다. 


'문화 레전드 시리즈' 3탄과 4탄으로 빅뱅과 양현석이 준비되고 있다니 기대해볼 만하겠다. 내년이면 데뷔 10년이지만 슈퍼주니어와는 달리 여전히 전성기인 빅뱅과 레전드 오브 레전드인 '서태지와 아이돌' 출신의 양현석은 분명 문화 레전드이기 때문이다. 물론 엑소가 앞으로도 롱런하면서 지금의 인기를 계속 유지한다면, 문화 레전드 시리즈의 1탄으로 손색이 없을 뿐더러 시리즈가 탁월한 선택을 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일 테다. 그들의 앞날을 기대하며 응원한다. 


EXO 플라네타 - 10점
김수수 지음, 찰스장 그림, 스토리텔링콘텐츠연구소/이야기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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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EXO, exo 플라네타, SM 엔터테인먼트, 기획, 문화 레전드, 스토리텔링, 아이돌, 엑소, 찰스장
  • BlogIcon ㅇㅇ
    2015.09.07 09:17

    왜 동방신기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해체라는 단어를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따지면 엑소도 3명이너 탈퇴했지만 그들은 해체라은 단어는 안쓰네요?

    • BlogIcon singenv
      2015.09.13 15:46 신고

      죄송합니다. 말씀주신 것을 반영해서 수정했습니다^^

  • BlogIcon 空空(공공)
    2015.09.07 10:49 신고

    상업논리에 의해 오랫동안 준비된,철저히 만들어진 상품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 BlogIcon singenv
      2015.09.13 15:46 신고

      네, 정확히 보셨습니다^^ 엑소는 그런 상품이 아닐까요. 그렇지만 잘못된 건 없다고 생각해요~

  • 초두
    2015.09.23 17:38

    엑소의 6월정규앨범 곡 이름은 '미녀와야수' 가 아니라 늑대와미녀 입니다. 수정 부탁드릴게요.

    • BlogIcon singenv
      2015.10.04 15:50 신고

      앗, 감사합니다!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시바사키
    2015.09.29 12:13

    저기요 이글 쓰신분한테 묻겠는데
    엑소 안좋은점도 쓰셔야죠.
    음악방송 나올때마다 노래는안하고 춤만추고 1등상만 받아가는 엑소 <ㅡ 이것도 써주세요 제발 맞는얘기니까
    음악방송 볼때마다 입모양이랑 노래 나오는거랑 항상 맞지 않고 맞지 않을때는 항상 맞출려고 애만씁니다 어휴 저것들 뭐가 가수라고 ㅎㅎ

    • BlogIcon singenv
      2015.10.04 15:50 신고

      네네~~ 알겠습니다~

  • ㅇㅇ
    2015.09.29 22:25

    시바사키 / 정말 닉네임값하시네요 ㅎㅎ하나만보고 둘은못보는 멍청한 늙은이야

    • BlogIcon singenv
      2015.10.04 15:51 신고

      너무 그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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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 그녀> 단숨에 읽히는 젊은 날의 기억

제9의 예술, 만화 2013. 12. 2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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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웹툰 <수업시간 그녀>


<수업시간 그녀> ⓒ애니북스



흔한 사랑 이야기 하나를 소개해 드린다. 왠지 남자라면 누구나 해봤을, 통과의례와도 같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안에는 여지없이 사랑에 대한 모든 것들이 녹아들어 있다는 걸 아는가? 설렘과 흥분, 희망과 좌절, 억측과 반목, 엇갈림과 기다림, 분노와 후회, 아쉬움과 안타까움 등.


대학생이 된 어느 남자. 수업시간 때 우연히 옆에 앉게 된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말을 건네보고 싶지만 여의치가 않다. 친구들에게 달려가 도움을 청하지만, 돌아오는 건 욕지거리 뿐. 그래도 응원의 메시지는 잊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 그녀와 같은 조가 되어 같이 조활동을 하게 된 그. 조활동을 핑계로 둘 만의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숫기없는 그는 실수를 연발한다.


한편 그에게는 아주 편하게 지내는 여자친구가 있다. 여지없이 그녀는 그를 좋아한다. 그녀가 혼자였을 때 도움을 준 유일한 이가 그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사실을 모른다. 단, 그의 마음 속에는 이미 그녀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단지 여자가 아닌 친구로 생각할 뿐이다. 과연 남자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자신이 좋아해마지 않는 수업시간의 그녀를 선택할까? 아니면 오랜 세월 곁에서 함께 해오며 자신을 좋아하는 편한 친구를 선택할까? 그것도 아니면 둘 다 놓치고 말까?


아주 단순하면서도 전형적인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어디서 본듯한 이 이야기는 네이버 웹툰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박수봉의 <수업시간 그녀>의 스토리이기도 하다. 이번에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원래 박수봉 작가의 개인 블로그에서 연재되던 것이, 네이버 웹툰에 입성하게 되었고, 이어서 애니북스 출판사에 의해 단행본으로까지 나온 것이다.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로 이렇듯 전문가들의 눈을 사로잡은 이유는 분명 따로 있을 것이었다. 무엇일까?


이 만화의 사뭇 다른 특성들


만화는 엄연히 시각의 콘텐츠이다. 스토리텔링으로써의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그 못지 않게 시각적인 콘텐츠는 전통적으로 강자의 위치에서 군림해왔다. 그래서 만화는 스토리텔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집중을 해야 한다. <수업시간 그녀>는 일단 시각적으로 여타의 만화들과는 차별점을 두고 있다. 무엇인고 하면, 스케치로만 만화가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수업시간 그녀>의 첫 장면. ⓒ애니북스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봤을 때 오로지 펜촉으로만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칫 성의없어 보이고 느슨해 보일 수 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자연스레 컬러감이 전혀 없는 만화가 되었다. 자칫 무미건조해 보일 수 있는데, 이 또한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으니 더더욱 신기할 따름이다. 생각해보니 이 만화가 가지는 '감성'과 '스토리라인'이 커버해주고 있었다. 적당한 풋풋함과 반전과 현실성과 코믹 요소 등. 


거기에 이 만화의 캐릭터들에는 결정적으로 눈이 없다. 일본으로부터 건너온 만화 그림체에 영향을 받았다면 무엇보다도 눈을 선명히 그려야 할텐데, 그 부분을 완전히 제거해버리는 초강수를 뒀다. 또한 종종 눈에 띄는 어설픈 듯 거슬리지 않는 '비유'. 예를 들면, 주인공 남자가 비참한 상황에 놓였거나 스스로 아주 바보갔다고 느꼈을 때, 피를 뚝뚝 흘리며 가는 모습들이다. 


그리고 캐릭터의 시선으로 카메라 워킹을 시도하는 영화적 기법도 도입한다.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빨려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아니, 그렇게 읽지 않으면 안 된다. 앞서 말한 영화적 기법에 더해 과거 회상 씬까지 들어가기 때문이다. 정말 다채롭고 색다른 시도를 결코 추하지 않게 잘 활용하였다. 


단숨에 읽히는 젊은 날의 기억


이 만화의 키워드는 스토리텔링도 아닌 그림체도 아닌 캐릭터도 아닌, '느낌'이었던 것이다. 이 책의 편집자가 우연히 작가의 블로그에서 만화를 발견하고 그 자리에 다 읽어버린 다음 곧바로 출판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나 또한 550여 쪽에 달하는 이 만화책을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그리고 또 읽게 되면서,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것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며 느끼는 돌아가고 싶다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젊은 날의 일기를 조금은 아쉬운 기분으로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 그땐 그랬었지 하는 그런 느낌. 거기엔 차라리 몰랐었으면 하는 사실들도 있고, 왜 그래야만 했었는지 하는 안타까움도 있고, 조금만 더라고 되뇌이는 아쉬움도 있다. 


그땐 왜 그리도 못났는지, 왜 그리도 몰랐는지, 왜 그리도 좁은 사람이었는지. 그런데 이 만화의 배경이 '그때'인 건 아니다. 나한테만 그렇게 느껴졌을 뿐, 누군가에겐 지금일 수 있다. 나 또한 훗날에, 지금의 나를 다시 들여다본다면 얼마나 못나 보일까? 얼마나 답답해 보일까? 그래도 결국 하는 말은 같을 것이다. "그땐 그랬지. 그때가 좋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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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감성, 네이버 웹툰, 느낌, 사랑 이야기, 수업시간 그녀, 스케치, 스토리라인, 스토리텔링, 웹툰, 일기, 콘텐츠
  • BlogIcon mindman
    2013.12.23 07:55 신고

    저는 두번의 짝사랑과 두번의 사랑을 해봤습니다.
    첫사랑을 할 때는 더 이상 짝사랑으로 고민하지 않겠다고 용기를 내었지요.

    그래서, 그 아이에게 보낸 편지 '날 사랑해라!' 요렇게 다섯 글자!
    그리고 백일동안 매일 편지를 보냈지요.

    그러면서 많이 아팠답니다.
    가슴을 흔드는 아픔의 어원은 patio예요. 바로 passion(열정)의 어근이죠.
    그러므로 사랑은 열정을 낳고 그 열정은 아픔을 낳는 겁니다.
    아직도 그 시절 생각하면 가슴이 조금 얼얼합니다. ^.^

    한 주의 시작입니다. 멋진 월요일 되세요.

    • BlogIcon singenv
      2013.12.23 21:25 신고

      아, 첫사랑이 남긴 얼얼한 아픔.
      통과의례 같은 것이겠죠?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일까요.

  • BlogIcon 오렌지수박
    2013.12.23 09:14 신고

    풋풋한 느낌이 드네요. 화려하고 색감이 진한 만화들에 비해 조금 단조롭지만 오히려 감성적인 느낌이 듭니다.

    • BlogIcon singenv
      2013.12.23 21:28 신고

      다른 만화들의 경우 화려함에 눈을 빼앗겨 정신없이 보게 되는데 반해,
      이 만화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보다보니 오히려 더 눈에 잘 들어오더군요~

  •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3.12.23 09:36 신고

    단숨에 읽어버릴만큼 공감대도 많은 책인듯하네요
    서평 잘 읽고 갑니다~

    • BlogIcon singenv
      2013.12.23 21:28 신고

      정말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어요 ㅋㅋ 550여쪽을요!

  • BlogIcon Hansik's Drink
    2013.12.23 12:40 신고

    저도 재미나게 봤답니다 ㅎㅎ
    공감가네요~~

    • BlogIcon singenv
      2013.12.23 21:28 신고

      그렇죠?ㅋㅋ~
      재밌었어요!

  • BlogIcon 오감세
    2013.12.23 19:20 신고

    우와 축하드립니다.
    다음뷰 오늘의 블로거시네요. ^^

    • BlogIcon singenv
      2013.12.23 21:29 신고

      아, 감사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오늘의 블로거를 ㅋㅋ

  • BlogIcon 포장지기
    2013.12.24 01:20 신고

    늘 현재는 과거를 돌아볼때 지금이 그때보다 부족한것 같은 느낌이 잘 들죠...
    메리 크리스마스..잘보고 갑니다^^


  • 2014.01.03 14:36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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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이 책은 가장 재미있는 법률 입문서입니다

신작 열전/신작 도서 2013. 10. 1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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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추수밭

8월 경에 전례없는 호평을 받으며 인기리에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였다. 난데 없이 표절 시비가 붙었다. 4~6회 분에 해당하는 '쌍둥이 살인 사건'이 2012년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출간한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4>의 도진기 작가 '악마의 증명' 편을 표절했다는 논란이었다. 출판사 측에서 먼저 저작권 침해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내며 포문을 열었고 제작진은 이를 반박했다. 


하지만 이후 이번엔 추리작가협회에서 공문을 통해 SBS와 제작사의 사과를 촉구하였다. 역시 이에도 제작사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박했다. 더 이상의 관련 기사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악마의 증명'이란 단편소설은 대중의 뇌리 속에 확실히 각인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소설을 지은 도진기 작가도 부각이 되었는데, 이미 그는 유명인사였다. 그는 무려 현직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으면서, 2010년 추리소설가로 데뷔했다. 이후 매년마다 꾸준히 추리소설을 내며 적지 않은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재밌고 코믹한 법률 이야기


이번에는 추리소설이 아닌 교양서를 출간했다. 그런데 참 애매하다. 이 책을 어떻게 포지셔닝시켜야 하는지. 온라인 서점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사회과학'의 '법' 분야로 분류되어 있다. 맞는 말이긴 하다. 분명 법률을 소개하는 책이니까. 하지만 겉모습만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이자 핵심 내용이 '법'이긴 하나, 이를 끌고 가는 건 소설가이기도 한 저자의 뛰어난 스토리텔링이다. 재미있고 코믹하고 반전까지 있는 스토리텔링. 추리 소설가답게 곳곳에 복선이 깔려져 있다. 이를 캐치하고 나중에 어떻게 전개될지 생각하면서 읽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한 방법이 되겠다. 


의학이나 법률, 정치, 경제 등 전문가적인 식견이 필요한 영역은 일반인이 다가가기 쉽지 않다. 그래서 그 방면의 전문가들이 직접 쉬우면서도 알찬 내용의 책을 내려고 한다. 그런데 상당수가 솔직히 재미없다. 그 이유에는 단조로운 전달 방식과 일방적인 전달 방법 등이 있을 것이다. 인터뷰를 하거나 아니면 선생님이 되어서 가르쳐 주거나. 


반면 이 책은 정말 특이하다. 특이한 것이 아니고 본래 이 방식이 정상일지 모른다. 먼저 확고한 캐릭터성을 부여한 등장인물들이 세 명 등장한다. 이들은 각각 염라대왕(판사), 소크라테스(변호사), 욱 검사(검사)로 서로가 서로를 견제 한다. 그러며 소크라테스는 피고인들을 천국으로 보내기 위해서, 욱 검사는 피고인들을 지옥으로 보내기 위해서 대결을 벌인다. 이들 가운데 낀, 법 모르는 판사 염라대왕은? 프롤로그를 통해 어떻게 이들이 등장하게 되었는지부터 보면 책 읽는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후 22개의 재판이 진행되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피고인, 원고인)이 등장한다. 성냥팔이 소녀, 봉이 김선달, 양치기 소년, 윌리엄 텔, 고흐, 미란다 그리고 이태원 살인 사건까지. 스토리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그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그냥 지나쳤을 법 이야기들이 나온다. 이런 습득이 바로 '외우기'가 아닌 '이해'가 아닌가 싶다. 그 중 몇 개만 살짝 집어 본다. 


법률 상식, 이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


먼저 법의 기본 중에 기본인 '법과 도덕의 구분'을 성냥팔이 소녀의 죽음을 통해 알려준다. 아울러 착한 사마리안의 예시를 들어 보강하고 있다. 이어서 '형사와 민사'라는 재판의 큰 두 갈래를 봉이 김선달의 예시를 들어 아주 알기 쉽게 말해주고 있다. 계속해서 법과 재판과 죄의 기본 원칙과 개념 등을 스토리가 있는 사건들을 통해서 알려준다. 거기에는 익히 알고 있는 미필적 고의나 정당방위 등과, 죄형법주의, 긴급피난, 심신상실 등 익히 들어보진 못했지만 굉장히 중요한 개념과 원칙 등이 있다. 


저자는 책의 절반에 해당하는 후반 부분 전체를 형사와 민사에 할애하고 있는데,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일 테다. 사실 재판이란 것이 형사재판과 민사재판으로 나누어 지는 것이다. 중요한 만큼 저자의 말을 빌려 형사와 민사의 개념을 정리해본다. 


"법 문제는 크게 나누어 돈 문제인 민사와 범죄를 처벌하는 형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민사에는 민법이, 형사에는 형법이 적용됩니다. 그리고, 형사 문제가 생기면 돈으로 물어 주어야 하는 민사 문제가 늘 따라 생깁니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챕터를 구성하기도 하였는데, 그 중 한 개가 '미란다 원칙'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경찰이 범인을 검거하면서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다"라는 말을 하는데, 그것이 바로 미란다 원칙이다. 그렇다면 과연 미란다 원칙은 어떻게해서 생기게 된 것일까? 책에서는 죽은 미란다가 연옥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 장면으로 스토리텔링하여 자세하게 그러나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196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미란다는 여러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이다. 그러던 중 어린 여자 아이를 납치했고 경찰에 붙잡히게 되었다. 그때 경찰은 그에게 피의자의 권리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미란다는 자신의 범행 일체를 자백하였다. 당연히 그것이 결정적 증거로 작용되어 유죄로 판결되어야 했지만, 그는 무죄가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경찰이 법에서 정한 '절차'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을 어긴 수사로 얻은 증거는 무효가 된다는 것이었다. 경찰이 범죄자를 체포할 때는 체포당하는 이유와 변호사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한다는 유명한 미란다 원칙의 탄생이다.


밀려오는 법에 대한 의문과 회의


책에서 판사 염라대왕은 이런 말을 한다. "열 명의 도둑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 말이 실제에도 많이 통용이 된다. 책에 나오는 또 다른 실제 사건인 '이태원 살인사건'도 그에 해당된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햄버거 가게에서 한 사람이 칼에 찔려 살해된 사건으로,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분명한 두 명의 사람이 용의 선상에 올랐다. 이 둘은 서로가 상대를 범인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수사 결과 키가 큰 용의자가 찔렀을 가능성이 제기 되었다. 하지만 가능성이 제기되었을 뿐 결정적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 결국 '합리적 의심 없는 증명' 즉, 이 정도면 그 사람이 죄를 저질렀다고 인정하는 데에 상식적으로 의문이 없다는 정도에 이른 상태에 이르지 못했기에 둘 중 어느 누구에게도 유죄를 선언할 수 없었다. 이 두 명의 용의자는 무죄로 풀려놨다. 


저자는 이 유명한 사건을 예로 들어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법의 명제를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염라대왕의 시선을 통해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를 애도하고 있다. 여기서 밀려오는 법에 대한 의문의 회의. 분명 피해자는 "억울한" 죽임을 당했는데, 위의 명제는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이 사건을 쉬이 잊지 못한 염라대왕은 나중에 CCTV 카메라에 찍힌 확실한 증거를 들고 다시금 동일한 재판을 치르려 한다. 하지만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서 그 용의자들을 다시 법정에 세울 수 없었다. 여기서도 법에 대한 의문과 회의가 밀려온다. 


"한 번 재판을 받아 확정되었으면, 같은 범죄로 다시 재판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입니다. 그것이 일사부재리입니다." (본문 중에서)


전문가들이 일반인 대상으로 출간하는 책의 완벽한 정답을 보여준 것 같다. 물론 자칫 가벼워 보이거나 성의없어 보일 우려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정도로 이 책에는 코믹한 요소가 많이 나오니까 말이다. 또한 스토리에 치중할 새에 더욱 많은 정보들을 전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핵심적인 법률 사항을 진하게 표시하는 배려까지 보이고 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법률 사항들이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성질의 것들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다. 소설 이상의 재미와 핵심적 법률 지식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단, 썰렁한 개그를 싫어하거나 '입문' 단계 이상의 법률 지식을 가진 분은 삼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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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너의 목소리가 들려, 도진기, 미란다 법칙, 법, 부장판사,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소크라테스, 스토리텔링, 악마의 증명, 염라대왕, 이태원 살인사건, 일사재부리의 원칙, 책으로 책하다, 추리 소설가, 합리적 의심 없는 증명
  • BlogIcon 귀여운걸
    2013.10.16 07:21 신고

    재미있고 코믹하게 법률을 접할수 있어 너무 좋네요~
    저두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 BlogIcon singenv
      2013.10.16 18:08 신고

      네, 진짜 재밌더라구요 ㅋㅋ
      거기에 법률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또 다시 정리해줘서 이해도 쉽구요~

  • BlogIcon 새 날
    2013.10.16 11:04 신고

    작가의 면면이 꽤나 특이하군요. 현직 판사이면서 소설가라.. 한 가지만 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비범한 사람은 뭔가 달라도 다르군요.

    • BlogIcon singenv
      2013.10.16 18:09 신고

      대단하신 분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더라구요.
      더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건, 부장판사님께서 어찌 이리도 코믹한 글을 쓰실 수 있는지...ㅋㅋ

  • BlogIcon 오렌지수박
    2013.10.16 22:10 신고

    제목은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이런 책이었군요! 유명한 이야기들로 법을 이해하기 쉽게 애쓴 작가의 노고가 느껴지네요. 법에 처음으로 흥미가 느껴집니다ㅎㅎ

    • BlogIcon singenv
      2013.10.17 22:24 신고

      사실 저도 법에 전혀 흥미가 없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더라구요 ㅋㅋ

  • BlogIcon 난필이후
    2013.10.17 00:44 신고

    그 딱딱한 법에 스토리텔링이라는 당의를 입히는 기술은 웬만한 내공이 아니면 힘들텐데...
    작가가 대단하네요.

    • BlogIcon singenv
      2013.10.17 22:24 신고

      네, 정말 흔히 볼 수 없는 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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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로 커버할 수 없었던 스토리텔링이 아쉽다

신작 열전/신작 영화 2013. 4. 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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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잭 더 자이언트 킬러>


동화는 어린이들을 위한 즉, 동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이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 이토록 매일매일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동화는 주기적인 리메이크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는 할리우드에는 길러도 길러도 계속 물이 샘솟는 요술 우물과 같을 것임은 자명하다.  

할리우드가 요즘 들어 동화에 관심을 두고 이리 틀고 저리 트는 모양새가 가히 심상치 않다. 작년 2012년에만 해도 백설공주를 모티브로 삼은 <백설공주>,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2013년에는 이미 개봉한 헨젤과 그레텔 원작의 <헨젤과 그레텔 : 마녀사냥꾼>과 3월 7일 개봉 예정인 오즈의 마법사 원작의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그리고 <잭 더 자이언트 킬러>까지. 모티브와 내용까지 가져온 영화가 있는 가 하면, 모티브만 가져온 영화가 있다.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어떨까?

감독과 배우를 믿고 본 영화, 그런데...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유주얼 서스펙트>, <엑스맨> 시리즈 등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브라이언 싱어가 그만의 방식으로 풀어간 블록버스터를 좋아하기에 두말 않고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것도 5년 만에 컴백이 아닌가. <엑스맨>에서 보여준 그만의 색깔을 다시금 감상하고 싶었다.


<잭 더 자이언트 킬러>. 거대한 놈들과 조그마한 인간의 싸움이 있을 것이다. ⓒ 워너브라더스

영화관에는 아이들이 많았다. 애니메이션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아이들의 눈엔 거대한 놈과 거대한 놈의 얼굴보다 작은 주인공이 서로를 보고 있는 포스터와 "비밀의 문이 열리고 거대한 놈들이 몰려온다"는 문구가 더 재미있게 다가왔나 보다.

반면에 어른들도 많았다. 이들은 아마 '브라이언 싱어'라는 브랜드를 보고 왔으리라 짐작되었다. 물론 요즘 잘 나가는 배우인 '니콜라스 홀트'와 믿을만한 배우들 '이완 맥그리거', '이안 맥셰인' 등의 출연도 한몫했을 테지만. 과연 아이들과 어른들 중 누가 실망하고 누가 환호했을까?

적어도 그 시간 그 영화관에서는 어느 누구의 환호도 들을 수 없었다. 관객들이 리메이크 작품을 찾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일 것이다. 

하나는 어떻게 기존의 작품을 재해석해서 새로운 감동과 볼거리를 제공해줄 것인가. 다른 하나는 얼마나 기존의 작품을 충실히 계승해서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상기시켜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어정쩡했다. 재해석이라기보다는 동화 '잭과 콩나물', 민담 '잭 더 자이언트 킬러', '아서왕의 전설'에서 이것저것 가져와 어느 정도는 개연성에 맞게 버무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는 곧 기존의 작품을 충실히 계승하지 않았다는 말도 될 수 있겠다.

곳곳에서 묻어나는 진한 아쉬움

영화는 주인공인 잭(니콜라스 홀트 분)이 전설의 비밀을 알고 쫓기는 수도사에게서 얻은 콩으로부터 사실상 시작된다. 그 콩은 전설 속 하늘 위에 존재한다는 거인들의 세상 '간투아'까지 자라나는 콩이었다. 잭이 집으로 가져온 콩은 비 오는 날 물을 머금고 하늘로 치솟는다. 하필이면 아주 우연하게 조금 전 잭의 집으로 오게 된 공주(엘리너 톰린슨)가 잭의 집과 함께 하늘로 올라간다. 이를 알게 된 왕은 공주를 구하게끔 잭을 비롯한 왕국의 정예군사들을 올려보낸다.


잭의 집에서 자라나 거인들의 세상 '간투아'까지 자라난 콩나무. 이 콩나무는 인간과 거인을 이어주는 유일한 다리이다. ⓒ 워너브라더스


이들 중엔 전설의 비밀을 알고 절대 왕관을 통해 거인들을 통제해 인간 세상을 삼키려는 왕국의 2인자 로더릭(스탠리 투치)이 있었다. 그는 왕국에서 가져온 절대 왕관으로 거인들을 통제해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려 한다. 하지만 왕국의 충실한 부하 엘몬트(이완 맥그리거)에 의해 실패하고 죽고 만다.

결국 절대 왕관은 거인 두목의 손에 들어가고, 거인들은 거인 두목의 통제 하에 인간 세상으로 내려간다. 성문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인간의 멸망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 절대 왕관을 차지한 잭이 거인을 돌려보낸다.

언급한 바와 같이 스토리는 더할 나위 없이 평범하다. 영웅 잭과 절대 악 거인, 사건의 원인 콩, 사건의 전개 원인 공주, 충신 엘몬트와 간신 로더릭의 조합과 권선징악의 귀결. 여기서 아쉬운 건 바로 권선징악 부분이다. 이 영화에서 선은 인간이다. 표면상 악은 로더릭이다. 개인의 욕망을 이용해 인간 세상을 파멸에 이르게 하려 했으니. 그런데 로더릭은 허무하게 죽고 만다. 그리고 악의 역할을 거인들에게 넘긴다.

거인들은 '추방당해서 잃었던 땅을 되찾기 위해' 인간 세상으로 진격한다. 그들에게서 악의 요소를 굳이 찾아본다면, 더럽고 무섭고 크고 인간을 잡아 먹는다는 거다. 여기서 찾을 수 없다면 그들의 명분에서 찾아야 할진데, '복수'가 악의 요소가 된다는 건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무지막지하고 더러운 거인들. 자신들을 쫓아낸 인간 세상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오른다. ⓒ 워너브라더스


CG는 괜찮다... 그런데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CG는 볼만하였다. <아바타>에서 사용되었던 실시간 증강현실 시스템인 시뮬캠을 도입해 거인을 볼 때 어떠한 불편함도 없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거인들의 피부를 세세하게 표현한 이유를 들어 '지구'의 모습이 반영되길 바랐다면서 수천년 동안 고립되고 방치된 시간을 보여주려 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감독의 말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위 감독의 말은 아무래도 스토리보다 CG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사실을 방증이 될 수 있겠다. 그럼에도 하늘 높이 솟은 콩나무처럼 그 기술의 한계가 극대치에 와있는 CG의 기술에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들을 사로잡기에는 너무 평범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CG의 위대함(?)을 극대화해 상대적으로 허술한 스토리를 커버해 보려는 감독의 의도는 실패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반지의 제왕>을 연상케 하는 인간과 거인의 공성전. CG는 괜찮았다. ⓒ 워너브라더스


절대 왕관(예명)도 거대한 괴수와의 싸움이라는 것도 한낱 힘없는 사내가 영웅적인 일을 해냈다는 것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축약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정작 <잭 더 자이언트 킬러>가 <반지의 제왕>과 비슷한 건 한 가지밖에 보이지 않는다. <반지의 제왕>의 소설 자체가 고대 북유럽의 신화에서 많은 걸 가져와 창조한세계와 마물들이 중점을 이루는 것처럼 <잭 더 자이언트 킬러>도 이와 비슷하다는 점. 반면 <반지의 제왕>은 뚜렷한 권선징악의 대치와 절대 반지를 없애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와의 대치, 10여년 전 당시로서는 최고의 기술로 만들어진 거대한 스펙타클의 끝을 보여주었다.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무엇을 보여주려 했는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영화가 시선을 조금 바꿨으면 뭘 보여줄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거인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활용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의 전작 <엑스맨>의 돌연변이들이 결코 악인이 아니듯이, 거인들도 악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그게 아니라면 로더릭을 일찍 죽게 만들지 말고 극단적 악의 존재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좋은 감독에 좋은 배우에 좋은 콘텐츠에 좋은 기술까지, 멍석을 깔아줬지만 이를 활용하지 못해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오마이뉴스" 2013.3.7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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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동화, 스토리텔링, 잭 더 자이언트 킬러, 잭과 콩나무, 책으로 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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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책하다

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https://linktr.ee/singe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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