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통

<행복한 사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사전 [리뷰] 20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출판계 불황의 늪. 더불어 출판계 종사자들의 위치도 애매해졌다. 여전히 서양에서는 출판편집자가 지식계 전문가 집단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가장 큰 이유가 출판편집자로서 밥 벌어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그러다보니 점점 팔기 위한 책을 만들게 되고, 지식 종사자라는 타이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사전' 출판은 완전히 다른 격이 필요하다. 수집하고 배열하고 창조까지 해야 하는 작업이다. 그 어떤 사전이든지, 이는 출판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전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빨리 디지털화된 콘텐츠 중 하나이다. 데이터베이트 작업이 주를 이루다보니, 아나로그.. 더보기
<디태치먼트> 견뎌내기 어려운 우울함이 영혼을 잠식하는 그곳... [리뷰] 미국에서 2011년에 개봉해 이미 3년이나 지난 작품이자 청소년들의 청소년들에 의한 청소년들을 위한 영화이지만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 작품이지만, 시기에 상관없이 통용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청소년보다 어른들이 보아야 할 영화라고 생각된다. 영화는 . 우리나라 말로 '무심함' '거리를 둠'을 뜻한다. 현실과 흡사한 영화 속 모습 헨리(애드리안 브로드 분)는 뉴욕 외곽에 위치한 한 학교의 대리 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알고 보니 그 이유가 그 구역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는 학교 때문이었다. 그 학교는 소위 문제아들의 집합소였고, 그 문제아들의 상태는 상상을 초월하는 그것이었다. 단적인 예로, 어떤 학생이 선생님한테 협박을 하는데 흑인 갱단을 불러서 처참하게 강간 해주겠다는 내용이었.. 더보기
'책으로 책하다' 블로그의 새로운 운영 방향 안녕하세요. '책으로 책하다' 운영자입니다. 최근 들어 블로그 활동 및 방문, 댓글 활동 제대로 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올립니다. (제가 이런 말씀 드릴 정도의 자격이 있다면 말이죠.) 2013년 4월 16일에 처음 문을 열어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일념 하에 지난 1년여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블로그를 운영해 왔습니다. 당시가 개인적으로 꽤 힘든 시간이었는데, 블로그를 하면서 많이 치유될 수 있었습니다. 저를 버티게 해준 것들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양질의 콘텐츠를 전해드리려고 노력했지만, 많은 분들께 전해드리는 건 실패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소중한 분들 많이 알게 되었고 소정의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올해 3월 원하던 곳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적응.. 더보기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금기를 깨고 혁명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리뷰] 명품 동화 우리나라의 언어 활동 중에서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다르다'와 '틀리다'의 혼용이다. 예를 들어, '너와 나는 달라'가 아니라 '너와 나는 틀려'라고 말하곤 하는 것이다. 이는 온 국민이 시청하는 방송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일상 생활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뜻이 비슷해서 일까, 발음이 비슷해서 일까. 아니면 나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인식하게 된 우리나라 특유의 민족성 때문일까. 혹시 모든 면에서 양극화되어 가는 우리나라의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상징일까. 그런데 이 모습이 우리나라만의 특징은 아닌 것 같다. 최근에 개봉한 프랑스 동화(애니메이션 영화) 을 보면 알 수 있다. 영화 속 세계는 완벽히 둘로 나뉘어져 있다. 지상의 '곰' 나라.. 더보기
<카뮈-그르니에 서한집> 불통 시대에 소통의 정수를 접하다 [서평] '문학'이라 함은 언어로 표현되는 모든 예술 및 작품을 일컫는다. 산문·소설·시·희곡 등을 비롯해 일기·수필·편지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소품도 포함된다. 그렇다면 문학을 하고, 문학을 보고, 문학을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화하고 싶어서 일 것이다. 즉, '소통'하기 위해서다. 내가 지은 얘기를 들려주고 싶고, 남의 얘기를 듣고 싶은 것. 작가가 아닌 일반인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문학이 있다. 앞서 언급했던 일기·수필·편지 같은 개인적인 소품들이다. 그 중에서도 '편지'는 소통에 많은 기여를 한다. 일반적으로, 일방적인 편지는 존재하기 힘드니까. 누가 답변도 없는 편지를 쓰고 싶어 하겠는가? 여기 한낱 편지를 위대한 문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사람들을 몇 사람 추려봤다(이들의 편지가 위대한 이유가.. 더보기
아버지의 스크랩북을 통해 '나'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서평] 고경태 기자의 얼마 전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수많은 친척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작은외고숙 할아버지(어머니의 작은고모부)도 그 중 한 분이셨다. 대찬 성격에 확고한 삶의 신조를 가진 분이셨다. 정치적 견해 또한 확고하셨다. 당신이 보수적이라는 걸 인정했고 거기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으셨다. 모든 걸 파괴한 전쟁을 전후해서 태어났고, 총체적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분들 대부분이 자신도 모르게, 너무도 당연하게 보수적인 사람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셨다. 보수라고 하면 꽉 막혀 있다는 나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사건(?)이었다. 나의 정치적 견해를 물으시며 요즘 젊은이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하셨다. 나는 버릇없다고 혼날지도 모..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