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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봄날의 영화 <브루클린> [리뷰] 1950년대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간 여성의 삶에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무료한 일상을 뒤로 한 채 막연하게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났거니와 집과 가족과 일과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겠지만, 거기에 인생을 건 절박함과 필사적인 모습이 비춰지지 않을 것이기에 쉽게 공감하기 힘들지 않을까. 영화 은 대략 그런 정도의 단펵적인 정보를 얻은 후에 본다면, 훨씬 큰 재미와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눈물을 짜내는 절박함 대신 공감 어린 성장 스토리가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사랑놀음과 고민 대신 가족과 집 그리고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진정한 휴먼 스토리가 존재한다. 큰 갈등 없이 잔잔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우울하지 않은, 하지만 눈물샘을 자극하며 미소까지 .. 더보기
"엄마, 내가 맞더라도 1등을 하는 게 좋아? <4등> [리뷰] 4등은 참 애매하다. 특히 스포츠에선 애매하다못해 잔인하다. 1, 2, 3등만 시상식에 오를 수 있다. 그래서 누구는 4등이나 꼴등이나 매한가지라고 생각한다. 누구는 4등이라서 다른 누구보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4등이 참으로 잔인한 이유다. '희망고문'이라고 할까. 영화 은 자타공인 수영에 소질이 있지만 대회만 나갔다 하면 4등을 면치 못하는, 즉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는 소년 준호의 이야기다. 그에겐 누구보다도 그를 챙겨주고 걱정하고 괴롭히는 극성스러운 엄마가 있다. 그녀에겐 4등이 꼴등과 다를 바 없지만, 그래도 준호가 소질이 있다는 걸 알거니와 하필 4등이기 때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그녀는 어떻게든 메달을 따게 해준다는 코치를 찾아간다. 한편 준호는 왜 1등을 해야 하.. 더보기
7년 만에 끔찍한 방에서 탈출, 하지만 형벌과도 같은 바깥... <룸> [리뷰] 영화가 시작되고 엄마와 아이는 잠에서 깨어 눈을 뜬다. 아이의 다섯 번째 생일, 같이 케이크를 만들어 먹는다. 초도 없이. 아이는 초를 달라고 떼쓰지만 안타깝게도 엄마는 초를 줄 수 없다. 초라니 언감생심이다. 초는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게 아니니까. 좁디 좁은 방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초 따위는 필요 없다. 엄마는 미안하다며 아이를 달랜다. 그렇다. 엄마 조이와 아이 잭은 좁은 방에 갇혀 있다. 엄마가 아이에게 사실을 말해준다. 7년 전 누군지 알 수 없는 이에게 납치 당해 이곳, 헛간으로 끌려 왔고 2년 뒤에 아이를 낳아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정황 상 아이는 납치범 닉의 아이로 보인다. 잭은 계속 조이에게 묻는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천장으로 보이는 하늘로 미루어 보아 이곳.. 더보기
어른이 되어도 '사랑'으로만 성장하면 좋겠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리뷰] 일본 애니메이션과 타임리프(시간여행)의 만남은 어떨까. 시간여행 소재는 흔하다. 얼핏 생각나는 것도 한국 영화 , 헐리우드 영화 등에 달한다. 반면 애니메이션, 일본 애니메이션과의 만남은 기억에 없어 기대에 부푼다. 실사로는 표현하기 힘든 화려하고 웅장하며 다분히 판타지적인 느낌을 표현해줄 것 같다. 그 주인공 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판타지적이지도 않았다. 굉장히 소소하고 일상적이었다. 그래서 기대를 져버렸던가?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접한 타임리프 소재 콘텐츠 중 감히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일상에 뿌리를 두고 사랑과 우정, 성장의 곁가지를 보기 좋고 튼튼하게 훌륭하게 조화 시켰다. 소소하게 일상을 그려내 타임리프의 장점을 살릴 수 있었다 여고생 마코토는 남고.. 더보기
<나이트 크롤러> 자극적이라면 모든 게 용서 되는 세계에 일침! [리뷰] "방금 들어온 속보를 전해드립니다.""저희 방송국에서 단독으로 입수한 영상을 전해드립니다." 뉴스를 시청하다 보면 종종 들을 수 있는 한 마디이다. 속보와 단독. 속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얻고자 하는 것일 테고, 단독은 방송국 입장에서 얻고자 하는 것일 테다. 그런데 방금 일어난 사건·사고에 대한 속보는 도대체 어떻게 얻을 수 있는 것일까? 거기에 단독 보도라면? 방송국에 사람이 아무리 많다 한들 전국 곳곳에 퍼져 있을 순 없을 텐데 말이다. 속보로 들어온 영상을 보면 심하게 흔들리면서 핵심적인 장면만 보여줄 뿐 현장의 전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때가 있다. 그야말로 급조한 느낌인 것이다. 이런 영상을 볼 때면 방송국의 전문 카메라맨이 아닌 아마추어가 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요즘 논.. 더보기
<딸바보가 그렸어> 거짓 없는 있는 그대로의 육아 일기 [서평] 아이들로 돈벌이가 쏠쏠하다고 판단했는지, 육아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전에는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들의 귀염성을 적극적으로 표출했다. 당시에는 아이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한다, 인기가 없는 자신을 대신에 아이를 앞세운다 등의 비난들이 속출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귀여운 건 사실이었고 국민들은 이 귀여운 아이들에게 열광했으며 이 아이들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이른다. 이제는 케이블을 포함해 거의 모든 방송사에 하나는 포진해 있는 효자 상품이 되었다. 취업도, 결혼도, 아이도 포기하기에 이른 젊은이들의 욕구를 대신해서 채워주며 이른바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아이를 원하는 국가의 바람과 일치해서 일 수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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