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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씁쓸하지만 기분 좋아지는 아름다운 로맨틱 코미디 <크림> [신작 영화 리뷰] 6개월 동안 열렬히 사랑하고 1년 반 전에 배신당하듯 헤어져 버린 다비드를 잊지 못해 힘들어하는 도라, 그녀는 집에서 불과 몇 발짝 떨어지지 않은 곳에 카페 'HAB'를 차려 운영 중이다. 그런데 세무사로부터 카페가 덜컥 파산 위기에 몰려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그녀가 택한 건, 국가의 상업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었다. 1등에겐 9만 5천 유로가 지급된다니, 파산 위기의 카페를 구하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가족 사업에만 지원해 줄 수 있다는 것, 할 수 없이 포기하려는 찰나 그녀 앞에 다비드가 부인을 대동하고 나타나는 게 아닌가. 그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하려 했고, 그 모습을 본 도라도 그 자리에서 급조한 거짓말로 프로그램에 .. 더보기
고통을 영광으로 승화시키는 예술적인 방법 <페인 앤 글로리> [실시간 명작 리뷰] 페드로 알모도바르, 현대 스페인 영화를 홀로 대표하다시피 하는 감독으로 1980년에 데뷔해 40년 동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선명하고 세련된 색감과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스토리로 전 세계 평단과 대중을 사로잡은 바, 80년대부터 꾸준히 10년을 대표할 만한 작품을 만들어왔다. 1980년대 , 90년대 , 2000년대 , 2010년대 까지. 그에겐 1980~90년대와 1990~2000년대 확고한 페르소나로 누구나 알 만한 두 남녀 배우가 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페넬로페 크루즈가 그들이다. 그들은 알모도바르와 작업하여 '연기'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후, 헐리우드에 진출하여 '흥행'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리고는 스페인으로 돌아와 2010년대에는 셋이서 함께 작업한 작.. 더보기
심각한 문제의식을 인상적인 외형으로 보여주다 <위!> [신작 영화] 벨랑겐동크 스캔들이라 불리는 논란의 재판이 열리는 재판장, 청년 한 명이 증인으로 나와 선서를 하고 있다. 이내 '시몬'이라는 이름의 파트가 시작된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국경의 작은 동네, 남자 4과 여자 4으로 구성된 십대들이 함께 아무도 찾지 않는 아지트를 꾸리곤 돈 벌 구상을 한다. 그들의 구상은 다름 아닌 포르노 사이트, 가면을 쓰고 직접 포르노를 찍는다. 두 번째 파트는 '루스', 시몬처럼 역시 8명의 십대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지루하기 짝이 없고 정형화되어 있는 세상과 삶에 반기를 들고자 했다. 어김없이 친구들과 야하게 놀다가, 펜케라는 여자친구가 죽고 만다. 때문에 일행에 여자는 루스만 남게 되는데, 그들은 그 자리를 다른 십대 여자들로 채울 뿐이다. '리즐'이라는 이름의 세.. 더보기
환상적이고 완벽한 외연미와 현실적인 내연의 조화 <쉘부르의 우산> [모모 큐레이터'S PICK] 프랑스 현지 개봉 55년 만에 이 한국에 두 번째로 재개봉했다. 프랑스에서는 1964년, 한국에서는 1965년과 1992년 개봉했던 이 영화는, 누벨바그 대표 감독 중 하나인 자크 데미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그는 또 다른 누벨바그 대표 감독으로 유명한 아녜스 바르다와 부부로도 유명하다. 자크 데미는 1990년 세상을 등졌고, 아녜스 바르다는 불과 반 년 전 세상을 등졌다. 영화는 제3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외국어 영화상, 제3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각본상, 주제가상, 음악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진 못했다. 프랑스 뮤지컬 영화의 대표작으로서 노미네이트에 그친 게 의아하지만,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을 대표한 영화들이 그 유명한 과 인 걸 확인하면 수긍이 간다. 하지만, 은 제.. 더보기
다른 모든 걸 덮어버리는 '상실'에 대하여 <싱글맨> [리뷰] 톰 포드의 짧고 잔잔한 영화 한 편으로 인생의 한 부분이나마 이야기하는 건 정녕 어려운 일이다. 인생뿐이랴. 인생을 말하고자 영상과 색감을 알게 모르게 이용하는 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타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문자로 보여주기 어려운, 영상으로만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쉬운 부분이니 만큼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겠지만, 그만큼 심여를 기울여야 한다. 어설프면 안 하느니 못하지 않겠나. 영화 은 이를 완벽에 가깝게 해냈다. 스토리야 완벽에 가까운 원작이 있으니 크게 우려할 부분이 없겠지만, 그걸 영상으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엄청난 부담이 지어졌을 게 분명하다. 자연스레 감독이 궁금해진다. 색감의 대가 웨스 앤더슨 감독이나 박찬욱 감독이 생각났다. 의 감독은 누구일까. '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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