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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라고 말하는 영화 [신작 영화 리뷰] 에밀리 보네토는 파트타임으로 음식 배달 일을 하고 있다. 풀타임 일을 구하려고 하지만 가중폭행 및 음주운전 전과 때문에 여의치 않다. 그럼에도 7만 달러에 달하는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니 어떻게든 제대로 된 일을 해야 한다. 미대 동기 친구가 자기 회사를 소개해 준다고 했지만 잘 될 것 같지 않다. 그런 와중에 파트너로 같이 일하는 자비에르 산토스가 시간 바꿔 줘서 고맙다고 허위 구매 일 하나를 소개해 준다. 별생각 없이 가 본 곳, 다짜고짜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카드 정보를 훔친 신용 카드와 함께 주더니 마트에 가서 2000달러짜리 TV를 하나 구입해 오라고 한다. 그 자리에서 200달러를 현금으로 준다는 것이었다. 누가 봐도 불법적인 일, 일을 시작하기 전에 탐탁지 않으면 떠나라.. 더보기
'양심적인 죄수의 선행'을 둘러싼 욕망의 덩어리들 <어떤 영웅> [신작 영화 리뷰] 아쉬가르 파라디, 이란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자파르 파나히와 함께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지고 또 인정받고 있다. 2002년에 장편 연출 데뷔 후 2010년대 왕성하게 활동하며 등 걸작들을 쏟아냈다. 심리와 갈등 관계를 다루는 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21년에 내놓은 으로 2020년대에도 건재하게 활동을 이어갈 거라고 공표했다. 전작 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내듯 제74회 칸 영화제에서 과 공동으로 2등 상에 해당하는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를 수상했다. 세간에 이후 최고작이라는 평가가 자자했다. 2, 3년마다 빠짐 없이 작품을 내놓았으니 조만간 차기작이 나올 게 확실시된다. 은 돈을 갚지 못해 교도소에 갇혔다가 우연과 작은 거짓말로 영웅이 된 후 걷잡을 수 없을 만큼 .. 더보기
<빚으로 지은 집> 가계 부채와 금융 위기에 대한 공허한 외침 [서평] 어떤 책은 읽는 즐거움이 있다. 읽는 내내 그 재미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책을 덮은 후 기억에 오래도록 남지 않을지 모르지만 과정에 만족했기에 상관 없다. 반면 책을 덮으면서 밀려 오는 깊은 감동을 지닌 책이 있다. 읽는 과정이 결코 수월하지 않았을 것이다. 감동이란 게 벅차면 벅찰수록 몸과 마음이 반응하는 바를 우리는 따라갈 수 없다. 이와는 별개로 책을 읽는 내내 힘들고 큰 재미와 큰 감동을 딱히 주지 않는 책이 있다. 필자는 이런 책을 접할 때 어떤 목적을 갖는데, 바로 '지식 함양' 이다. 즉, 책을 읽는 다기 보다는 그 안에 든 콘텐츠를 보며 지식을 습득하려는 목적인 것이다. 아무래도 과학기술이나 경제경영의 실용서에 가까운 책이 이 범주 안에 들지 않나 싶다. '가계 부채에 의존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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