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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봉준호, 한국 영화, 1990년대, 시작 그리고 노란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0년 이후 한국 영화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끝을 알 수 없는 불황기로 빠져들었지만, 직전에는 역사상 최고의 한때를 보낸다. 2019년은 '한국 영화 100주년'이 되는 해였고 극장을 찾은 관객이 2억 2천만 명을 넘으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휩쓰는 믿기 힘든 쾌거를 이룩했다. 봉 감독은 의 역사적인 성공 후 수없이 많은 인터뷰에서 대학 시절 군 제대 후 활동했다는 영화 동아리 '노란문 영화 연구소'(이하, '노란문')을 자주 언급했다. 3명이 창립 멤버이고 한때 30명도 넘었지만 3~4년간 짧게 유지되었다. 원서를 구해 번역하며 공부.. 더보기
연쇄살인마와 기이하게 얽힌 반전의 향연! <실종> [신작 영화 리뷰] 중학교 3학년생 카에데는 탁구장을 했다가 망해서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는 아빠 사토시와 단둘이 살고 있다. 아빠가 철이 덜 들었는지 어디가 모자란 건지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걸려서는 카에데가 수습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사토시는 300만 엔의 현상금이 걸린 연쇄살인마 야마우치 테루미를 본 것 같다며 신고해서 포상금을 타면 좋겠다고 말한다. 다음 날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거짓말처럼 사라진 사토시, 카에데로선 황당하기 이를 데 없지만 아빠를 찾아야 한다. 사토시는 테루미를 잡으러 간 걸까. 선생님, 친구와 함께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던 중 아빠가 일하는 일용직 사무실도 찾아가는데 현장에 아빠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젊은 남자와 조우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다름 아닌 연쇄살인마 야마우.. 더보기
괴물이 만든 괴물, 괴물을 물리친 가족, 가족이 된 생면부지 이야기 <괴물> [오래된 리뷰] 영화 으로 1000만 명 신화를 쓴 봉준호 감독,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가려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 큰 이슈가 되진 못했지만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26번째 대기록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13년 전에 대기록을 작성한 적이 있으니, 이 그 작품이다. 자그마치 1300만 명 기록의 이 영화는, 당시 역대 4번째로 1000만 명을 돌파하였고 2019년 현재까지도 역대 8번째로 마크하고 있다. 그야말로 센세이션. 봉준호 감독의 일곱 연출작 중 을 1순위로 뽑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의 출현에 이은 대박으로 순위가 더욱 밀렸을 거라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 중 이만큼 다양한 매력을 갖춘 작품도 없다. 가족의 의미를 묻는 동시에 답하고, 그 자장 안에서 직간접적 사회 풍.. 더보기
배우 김혜자의 김혜자에 의한 김혜자를 위한 영화 <마더> [오래된 리뷰] 봉준호의 (Mother) 정확히 10년이 되었다. 으로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거장으로 우뚝 선 봉준호 감독이 영화 를 내놓은 때가. 봉준호의 작품 중 최고의 흥행작은 이고, 가장 권위 있는 상을 받은 작품은 이며,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된 영화는 이지만, 진정한 대표작은 그의 유일무이한 청소년 관람불가 가 아닐까 싶다. 청소년 관람불가이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둡기 짝이 없기에 는 봉준호 작품 중 넷플릭스 오리지널 를 제외하곤 가장 낮은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평론가들에겐 유례 없을 극찬을 받았지만, 관객들에겐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호불호가 갈렸던 것이다. 그럼에도 300만 명이 넘는, 청소년 관람불가치곤 준수한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봉준호의 힘인가, 영.. 더보기
'계획' '계단' '계시' 세 키워드로 들여다보는 <기생충> [모모 큐레이터'S PICK] 이제 막 50대에 접어든 젊은 감독, 장편 연출 필모가 채 10편이 되지 않는 그는 봉준호다.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했던가, 본인은 부끄러워 하지만 새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에 내놓은 부터 달랐다. 이후 3~4년을 주기로 내놓은 작품들, 이를 테면 까지 하나같이 평단과 대중 모두의 입맛을 충족시켰다. 어느 하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봉준호 하면 박찬욱, 김지운과 더불어 2000년대 한국영화 감독 트로이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하지만 박찬욱처럼 전 세계 영화제와 씨네필이 사랑한다고 하기엔 좀 애매하고 김지운의 미장셴처럼 그만의 독창적인 영화 스타일을 구축했다고 하기에도 좀 애매하다. 대신 그는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완벽함을 자랑한다.. 더보기
봉준호의, 봉준호에 의한, 봉준호를 위한 <옥자> [리뷰] 봉준호 감독의 봉준호 영화는 대체로 직선적인 스토리 라인을 지닌다. 확실한 목표가 거기에 있고, 우리의 주인공은 그곳에 다다르고자 부단히도 노력한다. 그 자체로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대, 영화를 통해 가장 재밌게 대리만족 또는 대리경험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에드벤쳐적 요소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단 관객을 끌어모으고는, 봉준호는 진짜 하고 싶은 얘기를 한다. 그건 다름 아닌 우리가 사는 이 세상 이야기다. 봉준호처럼 필모에서 흑역사가 없는 감독도 드물 것이다. 2000년의 시작에서 로 시대를 앞서간 실험적인 현실 풍자 코미디를 선보이고는, 에누리 없이 3~4년에 한 번씩 작품을 들고 왔다. 여전히 그는 현실을 그리고, 가감없는 코미디적 요소를 적재적소에 흩뿌리며, 누군가에게는 실험적일 .. 더보기
30년 전 그때, '왜' 범인을 잡을 수 없었을까 <살인의 추억> [오래된 리뷰] 봉준호 감독의 올해로 30년이 되었다. 한국에서 발생한 최초의 연쇄살인사건이자, 최악의 미제 사건. 일명 '화성 연쇄 살인 사건'. 1986년 9월 15일에 시작되어 10명의 여성이 피해를 입었다. 반경 5km 안에서 일어났음에도, 180만 명의 경찰이 동원되었음에도, 결국 살인자를 잡을 수 없었다. 잡히지 않는 범인도 대단하지만, 범인을 잡지 못하는 경찰도 대단했다. 잡을 마음이 없었던 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1990년대 중반에 3편의 단편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한동안 연출을 이어나가지 않았던 봉준호 감독은, 2000년 로 장편에 데뷔한다. 비록 흥행엔 실패하지만 평단의 호평과 마니아층의 환호 속에 2003년 으로 돌아온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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