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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https://linktr.ee/singe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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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삶도 충분히 아름답고 특별할 수 있을까? <나의 작은 시인에게>

모모 큐레이터'S PICK 2019. 4.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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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큐레이터'S PICK] <나의 작은 시인에게>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 포스터. ⓒ(주)엣나인필름



미국 뉴욕의 작은 섬에서 20년째 유치원 교사로 살아가는 리사(매기 질렌할 분), 매일매일 따분한 일상을 영위하는 그녀에게 유일한 낙은 종종 있는 야간 시 수업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해 좌절할 뿐이다. 자신의 평범한 예술적 감각을 이해와는 와중, 그래도 다정다감한 남편이 있어 위로가 되지만 다 큰 아들과 딸들은 그녀의 성에 차지 않는다. 또 그들은 부모를 경원시하는 것 같다. 


어느 날 우연히 유치원생 중 다섯 살 난 지미(파커 세바크 분)가 앞뒤로 오가며 시를 읊는 장면을 포착한다. 그 꼬마에게서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천재적 면모를 발견한 리사는 곧바로 달려가 시를 받아적고는 보모에게 말해 집에서도 지미가 불현듯 읊는 시를 옮겨적을 것을 부탁한다. 리사는 지미의 시를 야간 시 수업에서 가서 발표하고 전에 없는 칭찬세례를 받는다. 


그녀는 지미의 시를 몇 편 더 자신의 야간 시 수업에서 발표하는 한편, 지미를 훈련시키기 시작한다. 자신은커녕 주위에 그 누구도 알아봐주지 않고 또 못하는 그의 시적 예술 재능을 최대한으로 끄집어내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건 평범한 시적 예술 재능을 지녔지만 욕망과 열망이 꽃피어난 자신을 대신하려는 움직임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리사의 지미를 향한, 아니 리사의 시적 예술 재능을 향한 광기는 어떻게 흘러갈까. 


유치원 교사


원작의 제목은 <유치원 교사>, 이 제목이 훨씬 더 적절해 보인다.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의 한 장면. ⓒ(주)엣나인필름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는 이스라엘의 훌륭한 연출가이자 작가인 나다브 라피드의 2014년작 영화 <시인 요하브>를 원작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즈가 '훌륭한 원작의 영리한 재해석'이라고 평했는데, 딱 들어맞다고 생각한다. 1980년생 사라 코랑겔로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인 만큼 감각적으로 재해석했다. 


원제가 <The Kindergarten Teacher>, '유치원 교사'이다. 한국어판 제목인 '나의 작은 시인에게'가 주는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이 제목은 직설적이고, 주체가 '작은 시인'처럼 느껴지게 하고, 심지어 영화가 달달할 것 같다고 짐작하게 만든다. 즉, 한국어판 제목은 상당히 잘못 지었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겠다. 


반면 원제 <The Kindergarten Teacher>는 그 무엇도 지레짐작하지 않게 한다. 대신 영화를 보며 계속 곱씹을 수 있다. 유치원 교사이자 엄마이자 아내이자 여자인 리사, 그녀는 이제 유치원에서 전에 없던 예술적 열망에 눈을 뜨게 된다. 그건 교사, 엄마, 아내라는 명명에서 벗어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녀에게 예술적 열망은 곧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가꾸고 나아가는 것과 다름 없는 것이다. 


40대 여성 리사의 삶


교사이자 엄마이자 아내로서의, 40대 여성 리사의 삶은 무엇일까.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의 한 장면. ⓒ(주)엣나인필름



영화는 매우 '시시하게' 시작된다. 평화롭고 나른하고 무료한 일상을 단 한 장면으로 보여주는데, 곧 40대 여성 리사의 삶이다. 안정적이지만, 그래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삶 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우선 '리사의, 리사에 의한, 리사를 위한', 리사를 주체로 하여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녀의 고뇌와 열망과 삶을 총체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 다섯 살 천재 시인 '지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리사에 의해 '모차르트급 재능의 천재 시인'이 된 지미는, 그러나 영화에서 결코 주인공도 주체도 될 수 없다. 혹자는 이를 두고 영화 <아마데우스>의 천재 모차르트와 그를 시샘하는 범인 살리에리를 연상시킬 수도 있겠고, 그 영화에서 사실 주인공이자 주체는 모차르트가 아니라 살리에리라며 운을 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리사와 지미는 살리에리와 모차르트가 아닌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와 모차르트에 가깝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일찍이 알아본 레오폴트가 철저히 교육시키고 또 일명 '그랜드투어'로 유럽 전역을 다니며 홍보도 했기에 모차르트가 모차르트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안타깝게도 리사는 지미의 보호자가 아니고, 다행히도 레오폴트는 모차르트의 보호자였다. 


이런 관계 설정이 영화의 한 축이라면, 그로 인해 변해가는 40대 여성 리사의 삶이 또 한 축이겠다. 유치원에서도 집에서도 시 수업 교실에서도 그녀는 전에 없는 열망 어린 눈빛과 몸짓을 보이며 한껏 활기찬 삶의 여운을 내보이는 듯하다. 물론 그에 따른 희생량이 있어야 하므로, '누군가가 전해주는 시를 그저 읊을 뿐인' 천재 시인 아이 지미가 그 희생양일 것이다. 


예술적 열망의 표출


예술적 열망이 표출되다 못해 폭발한다. 그 끝은 어떤 모습일까.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의 한 장면. ⓒ(주)엣나인필름



크게 영화를 구성하는 두 축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데 다층적인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리사가 단순히 자신의 예술적 열망을 분출할 매개체로 지미를 이용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편 지미의 천재적 시적 예술 재능을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고 알고 싶지도 않다는 걸 알기에 그렇게 그냥 묻혀버리기엔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극중에서 지미가 시를 얼마나 좋아하고 즐기고 하고 싶어 하는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대략적으로나마 재단하기도 힘들 것 같다. 결국 감독이 전하고 보여주고자 하는 건 리사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리사의 시적 예술 열망은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반면 교사이자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무료한 삶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열망은 추상적으로 드러난다. 


리사의 열망과 욕망이 좀 더 다층적이고 다채롭고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면 영화가 좀 더 풍성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지만, 영화가 다루고 있는 게 다름 아닌 '시'라는 점에서 나도 모르게 이해가 가기도 한다. 시를 잘 모르지만, 시에 '추상'이 상당히 용인된다는 건 인지하고 있다. 이 영화를 한 편의 시로 생각하면 그러려니 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극 중에서 몇 번이나 읊어지는 지미의 첫 시를 인용한다. 무료한 삶도 충분히 아름답고 특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애나는 아름답다

나에게는 충분히 아름답다

태양이 그녀의 노란색 집을 두드린다

마치 신이 보낸 신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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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시인에게, 모모 큐레이터, 모차르트, 삶, 아내, 엄마, 여자, 예술, 유치원 교사,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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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성은 타고나는가, 길러지는가? 모차르트의 진짜 모습을 찾아보자 <모차르트>

신작 열전/신작 도서 2019. 3. 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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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차르트>


<모차르트> 표지. ⓒ아르테


자그마치 20여 년 전 중학교 2학년 음악 시간, 선생님께서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여주셨다. 참고용으로 부분만 발췌한 게 아닌 영화 전체를 보여주신 것. 제대로 된 '영화'를 처음 본 게 아닌가 싶은 기억이다.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도 최고의 영화로 남아 있다. 


이 영화는 장장 180분의 러닝타임으로 1984년 아카데미에서 8개 부문에서 수상한 걸작으로, 지난해 4월에 작고한 밀로스 포만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그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래리 플린트> 등의 걸작을 남긴 명감독이기도 하다. 


영화는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설을 기반으로 쓰인 피터 셰퍼의 동명의 희곡을 바탕으로 하는데, 모차르트보다 살리에르가 주인공 격이었다. 워낙 강렬한 영화 덕분인지 때문인지 모차르트의 음악 아닌 삶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천재'라는 이미지와 함께 촐랑대며 흘리는 헤픈 웃음과 비참하게 맞이한 최후 정도이다. 


<아마데우스>는 영화를 보게 되는 계기도 마련해주었지만 클래식을 좋아하게 되는 계기도 마련해주었다. 물론, 클래식을 본격적으로 듣거나 좋아하지 않아도 모차르트의 음악들은 누구나 반드시 들어봤을 테다. 하지만 정작 모차르트, 그의 삶을 들여다볼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만들어진 것 아닌 그의 삶을 있는 그대로 조명한 콘텐츠 말이다. 


그가 죽은 직후부터 그에 대한 수많은 책들이 나왔다. 지금도 수많은 연구자들이 그를 연구하며, 새로운 시각과 정보를 통해 그를 끊임없이 재조명하고 있다. 한 번쯤 그의 삶을 훑어는 봐야겠다고 생각한 찰나 <모차르트>(아르테)를 알게 되었다.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이라는 테마로 기획된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최신작 중 하나로, 읽기 쉽고 알기 쉽고 기억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천재성은 타고나는가, 길러지는가


기자로 일하며 클래식 음악을 대중에서 친근하게 소개하는 일도 겸하는 저자는, 책의 방향을 '천재성은 타고나는지, 길러지는지'로 정한 듯하다. 모차르트 하면, 당연시하고 지나치기 쉬운 그 천재적 재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모차르트는 타고난 천재일까? 아버지 레오폴트 덕분에 재능을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일까? 여기에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진다면, 당대 봉건적 질서에 맞서고 저항했기 때문에 걸작을 남길 수 있었던 걸까? 이 질문들과 더불어 저자는 '모차르트 여행'의 목표를 모차르트의 눈부신 성공과 쓰라린 좌절, 영광과 고통으로 가득한 삶으로 잡았다. 온실 속 화초의 완벽한 음악과 삶이라는, 모차르트에 대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멀리 두고.


책은 '최초의 범유럽인'이라는 후대의 평가처럼 방대한 활동 범위를 자랑했던 모차르트의 '길 위의 인생 여정'을 따라간다. 그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나 아버지 레오폴트가 기획한 '그랜드 투어'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산 교육의 현장이자 연주 실력을 뽐낼 홍보 수단이기도 했다. 35년의 짧은 인생 중에 10여 년을 여행으로 보냈다고 한다. 그 여정은 독일 뮌헨, 오스트리아 빈,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와 밀라노까지 망라한다. 


그랜드 투어의 총기획자이자 모차르트라는 작품을 만들어낸 장본인인 아버지 레오폴트는, '모차르트 신화'를 만들어낸 사람이자 '모차르트 신화'의 걸림돌이기도 하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일찌감치 발견해 계발하고 알리는 데 주저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모차르트가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타고난 천재'를 표방하는 낭만주의적 모차르트 신화에 있어, 레오폴트에 의해 '만들어진 천재' 모차르트는 걸림돌이다. 


이 책은 모차르트를 '만들어진 천재'라고 보는 쪽이며, 모차르트의 원천 기술은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재능이 아니라 거침없이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흡수력과 학습력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모차르트 만큼 중요하게 다뤄지는 인물이 레오폴트이다. 저자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타고난 천재 모차르트를 보며 '우리 아이를 모차르트처럼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만들어진 천재 모차르틑 보며 '모차르트 같은 아이가 있다면 과연 레오폴트 같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으로 말이다. 


모차르트의 '진짜' 모습


가정해보자. 모차르트에게 레오폴트 같은 부모가 없었다면? 모차르트가 일찌감치 여러 나라와 도시들을 여행할 기회가 없었다면? 이 두 가정으로도 충분히 역사에 길이 남을 천재이자 거장 모차르트를 한때 신동이었던 지역 음악가 모차르트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레오폴트가 없었다면 모차르트는 천재적 재능을 계속해서 육성받지 못했을 수도 있고, 그랜드 투어가 없었다면 모차르트는 천재적 재능을 만방에 떨칠 수 없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는 시종일관 모차르트의 천재적 재능보다 레오폴트와 그랜드 투어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설파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간과해선 안 되는 게 있다면, 위에서 주지했던 세 번째 질문이다. 모차르트가 걸작을 써낼 수 있었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스무 살의 그가 고향 잘즈부르크의 봉건적 질서에 염증을 느끼고 빈에 정착하기로 결심하고 시행했다는 것이다. 모차르트라는 작품의 기획자이자 설계자이자 실행자였던 아버지 레오폴트의 바람을 뿌리치고 그의 품을 떠났기에 예술 세계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사실 또한 책에서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차르트의 모습이다. 


모차르트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하늘이 내려준 기적 vs 만들어진 천재, 성실한 일벌레 vs 경제관념 없는 악동, 봉건적 질서에 맞선 혁명가. 책은 이 모든 게 모차르트의 진짜 모습이라고 한다. 누구에게나 이중적인 모습을 갖게 마련인데, 모차르트의 경우 어느 한쪽으로 기우는 법 없이 두 가지 모습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공존한다는 게 특이하는 것. 후대에 덧씌운 이미지들이 층층이 쌓여가 어느 쪽이 진짜 모습인지 가늠하기 힘들어진 면도 있다 하겠다. 


그리고 모차르트를 둘러싼 이들의 '진짜' 모습 또한 무엇이 진실일까. 악녀 부인 콘스탄체, 모차르트를 시기질투해 독살한 살리에리. 책은 둘 다 신빙성이 적다고 판단한다. 과연 콘스탄체가 음악에 대해 무지하고 영리하지 않으며 남편에게 충실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콘스탄체는 모차르트의 <C단조 미사> 초연 당시의 성악가로 추정되고, 그녀 덕분에 모차르트는 바로크 음악의 매력에 눈을 뜰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가 부당한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건 모차르트 사후 재혼했다는 사실 때문인데, 그들 부부는 모차르트 전기를 출간하기도 했던 바 그녀가 모차르트에게 충실하지 않았다는 것도 어불성설에 가깝다. 


한편, 살리에리는? 모차르트가 빈에 정착한 후 살리에리와 경쟁 관계가 된 것은 분명하지만, 험담을 퍼부은 쪽은 살리에리가 아닌 모차르트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러는 한편 그들은 경쟁뿐만 아니라 협력하는 관계였기도 하다. 또한 최근에는 그들을 빈 궁정 음악계의 신구 파트너 관계로 보는 학자들도 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관계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있었는데, 2015년에 발견된 악보로 동료 성악가의 복귀를 축하하는 무대를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함께 작곡했다고 한다. 진상 규명과 함께 명예 회복이 필요한 이는 모차르트가 아닌 살리에리가 아닌가.


들을 것도 많고(626곡에 이르는 작품), 연구할 것도 많고(모차르트를 둘러싼 수많은 진실과 거짓), 생각해볼 것도 많은(축조와 해체, 재건축의 과정을 밟아왔고 앞으로 밟을 모차르트) 모차르트의 삶과 음악. 이 <모차르트>라는 한 권의 가벼운 책으로 완벽히는커녕 조금도 들여다본다는 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모차르트에 대해 무지했던 필자를 포함 많은 이들이 손쉽게 최소한 무지에서는 벗어나게 도와주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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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투어, 레오폴트, 모차르트, 살리에리, 천재, 콘스탄체,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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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음악 사조] 고전파 3총사

생각하다/서양 음악 사조 2014. 1.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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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음악사에서 제일 뚜렷한 족적을 남긴 두 사람을 뽑으라면 단연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뽑을 것입니다. 서양 음악사의 양대산맥이자, 고전파의 양대산맥이자, 정확히는 빈 고전파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목을 3총사라 한 것은, '하이든'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와 '베토벤' 이들은 서양 고전파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빈에서 주로 활동한 빈 고전파의 핵심 멤버들로, 서로 스승과 제자였던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한 때 베토벤의 스승이었던 것이죠. 한편 하이든과 모차르트도 교류를 한 적이 있다죠. 


고전파 음악은 대체적으로 1740년경부터 1810년경까지 주로 빈을 중심으로 한 음악을 말합니다. 고전파란 후세에 지칭된 말인데요. 낭만파 음악과 대조적이었던 음악 사조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고전파 음악은 엄밀히 말해서 시대적 개념이 아니라 질적 개념인 것입니다. 참고로 서양 고전 음악을 통틀어 '클래식'이라고 하는데요. '고전'이 영어로 '클래식'입니다. 그야말로 고전파 음악은 서양 음악 전체를 대표하는 음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홍정수 교수의 <두길 서양음악사 2>(나남출판)에 따르면, 고전파 음악은 '자연스러움', '단순성', '보편'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파악이 어려운 변화나 이론적 딱딱함을 가지고 듣기를 강요하지 않는 감정적으로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예술 음악의 출발점을 민요적인 것으로 삼게 하며, 세상 사람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세계성을 지향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고전파 음악은 '신'을 찬양한 바로크 음악과 '인간'을 노래한 낭만주의 음악의 과도기적 성격이 강합니다. 그리고 이 시대는 계몽주의 사상의 시대와 정확히 겹치기 때문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시민사회의 발흥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사상인데요. 이런 상황의 발현 결과, 고전파 음악의 특징을 '나'를 위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를 위한 음악이 아닌 자신만을 위한 음악이란 거죠. 


각설하고,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활동한 고전파 3총사의 사진과 대표 음악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범세계적인 도시에서, 범세계적인 사람들과 함께, 범세계적인 음악을 작곡한 이들입니다. 






'교향곡의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1732~1809)





하이든의 대표곡

'교향곡 94번(놀람)'을 한 번 들어보시죠(클릭)





'음악의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1756~1791)





모차르트의 대표곡

'교향곡 제40번'을 한 번 들어보시죠(클릭)





'음악의 성인' 루트비히 판 베토벤

(1770~1827)





베토벤의 대표작

'교향곡 5번(운명)'을 한 번 들어보시죠(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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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고전파 음악, 교향곡 40번, 교향곡 5번 운명, 교향곡 94번 놀람, 모차르트, 베토벤, 빈, 서양 음악, 하이든
  • BlogIcon 푸른
    2014.01.25 21:54

    음악이 있어 훨 좋군요!

    • BlogIcon singenv
      2014.01.26 14:13 신고

      주말 아침 같은 때에 틀어놓으면 금상첨화예요~


  • 2014.01.26 21:26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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