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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맥도나

세상을 조망하는 마틴 맥도나의 시선이 경이롭다 <이니셰린의 밴시> [신작 영화 리뷰] 1923년 4월 1일, 아일랜드 외딴섬 이니셰린에 소소한 사건 아닌 사건이 일어난다. 섬마을 사람 모두가 잘 아는 절친 사이 파우릭과 콜름이 멀어진 것이다. 아니 콜름이 일방적으로 파우릭에게 절교를 선언했다. 파우릭은 하루아침에 벌어진 일을 두고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섬에 유일하다시피 한 유흥거리인 펍에서 맥주 한잔을 하며 수다를 나눴더랬다. 콜름을 몇 번이고 찾아가니 그가 하는 말이 가관이다. 파우릭이 그냥 싫어졌다며,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이니 이름을 남길 뭔가라고 하려면 쓸데없이 수다 떠는 일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콜름에겐 파우릭과 수다 떠는 게 인생에서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이었고, 이젠 더 이상 의미 없는 일을 붙잡고 있지 않으려 한다. 본토에서 음대.. 더보기
벨기에의 아름다운 도시 브뤼주의 킬러들 <킬러들의 도시> [오래된 리뷰] (In Bruges) 자신만의 독특하고도 완고한 세계를 구축한 영화감독들이 있다. 일일이 열거하긴 힘들고, 다만 그런 감독들의 영화를 보면서 자라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이를 우린 잘 안다. 그 이름, 쿠엔틴 타란티노. 여기 제2의 쿠엔틴 타란티노라 부를 만한 이가 있다. 마틴 맥도나 감독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영화광이었고 희곡작가를 거쳐 영화감독이 되었다. 그의 작품을 잘 모르겠지만, 사실 잘 안다. 작년 골든글러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을 화려하게 수놓은 작품 말이다. 완벽에 가까운 블랙코미디로, 마틴 맥도나 감독 자신만의 세계를 완벽하게 구축·구현·구사했다. 우린 그저 감탄하고 넋 놓은 채 감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작품이 비단 그뿐 아닐 것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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