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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열차는 영원히 달린다 vs 죽기 싫다, 변화를 원한다 <설국열차>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설국열차'라는 콘텐츠는 2013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후 널리 보급되었다. 수직 아닌 수평으로 되어 있는 세상에도 여전히 계급이 존재한다는 설정이 우리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은 것이다. 더 이상 계급 체계는 없다고 하지만 사실 존재하고 있을 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영화가 개봉한 지 10여 년이 흘렀지만, '계급'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면 다른 많은 것과 함께 '설국열차'가 생각나곤 한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는 프랑스 만화가 원작이다. 영화 개봉 전에 1, 2, 3부가 나왔고 영화 개봉 후에 4부가 나왔는데, 프랑스 현지에선 1984년, 1999년, 2000년, 2015년에 발매되었다. 우리나라에선 1부와 2, 3부가 2004년에 따로 출간되었고, 영화 제작이 확정된 2.. 더보기
환상과 현실을 오가며 펼쳐지는 독재와 불복종의 잔혹한 이야기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모모 큐레이터'S PICK] 기예르모 델 토로의 최고작 (이상 '판의 미로')가 13년 만에 재개봉했다. 2006년 국내 개봉 당시, '기이한 판타지'라는 단어를 앞세워 어른들 아닌 아이들을 공략하는 오판 마케팅으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었다. 영화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가 21세기 최고의 판타지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걸 알겠지만 그러하기에 황당하고 안타까웠던 것이다. 잘 모르고 봤던 이들은, 이 영화가 주는 여러 가지 의미의 잔혹성에 혀를 내두르고 고개를 돌리고 손사래를 치고 말았다. 재개봉하면서 '잔혹'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13년 전 그때 그 배급사는 잔혹함을 내세우면 관객들이 애초에 관심을 두지 않을 거라 판단했던 게 아니었을까. 지금은, 가 갖는 급이 다른 영향력과 작품성과 연출.. 더보기
'깨시민'을 위한 섬뜩한 독재 교육 우화 <송곳니> [오래된 리뷰] 모든 것엔 기원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어 5만 명 전후의 흥행성적과 폭발적인 비평성적을 기록한 바 있는 의 감독 요르고스 란디모스, 현실에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잔인하고 빙퉁그러진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통렬한 우화를 선사하는 그의 기원은 어디일까. 그리스 태생인 그는 이전까진 4편의 영화를 당연하게도 오로지 그리스를 배경으로만 영화를 찍었다. 그중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어 이전 그의 이름을 알린 가 요르고스 란디모스 영화의 기원 또는 스타일을 유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고정팬도 생기고 '젊은 거장'이라는 칭호를 붙여도 이상하지 않은 그의 시작은 어땠을까. 아니, 이 영화로 시작을 알 순 없으니, 지금은 확립되다시피 한 그의 스타일의 시작은 어땠을지 궁금증을 갖는 게 .. 더보기
애증의 대상,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지난 11월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영면에 드셨다. 향년 89세.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을 듯 정정했던 그였기에, 조금은 충격이었다. 내 삶에서 처음으로 기억나는 대통령이 김영삼이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의 기억이 있지만, 당시의 대통령인 노태우에 대한 기억은 없다. 문제는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기억이 결코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아니, 치가 떨릴 정도로 나쁜 기억만 있을 뿐이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대구 도시가스 폭발 사고, 대구 지하철 폭발 사고, 그리고 IMF... 10대의 어린 나이였지만, 비록 TV로 보고 들은 것들이지만, 그 기억들은 여전히 생생하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의 경우, 우리 아버지가 지나간 뒤 5분 만에 무너져 내려서 후덜덜하게 다가온다. 이밖.. 더보기
<자발적 복종> 복종의 길을 끝내고 자유의 맛을 얻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서평] 세월호, 땅콩회항, 밀양 송전탑, 쌍용차 해고, 제주 해군기지 등 한반도 여기저기에서 수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작년에 일어난 사건도 있고, 몇 년 동안 해결되지 않은 사건도 있다.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시작된 이 사건들은, 시간이 갈수록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모르게 포메이션 된다. 언론은 그 사건 자체, 대형 사건 자체에 관심이 있을 뿐 더 이상 깊이 들어가 자세한 내막을 들추려 하지 않는다. 그런 언론이 있다 해도, 다른 언론들이 벌떼 같이 달려 들어 장막을 친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사람들 머리에서 지워지고 당사자들만 남아 힘겨운 싸움을 계속 한다.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알 수 없이.. 더보기
<르몽드 20세기사> 20세기 역사의 민낯을 꼭 알아야 한다 [서평] 우리는 21세기의 1/6.5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간이 흘러 훗날 21세기를 규정할 때 이 시기는 어떻게 불릴까 자못 궁금하다. 2001년에 역사적인 9·11 테러가 있었으니, 미국에서는 테러의 시대 비슷하게 규정할지도 모른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비약적인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생활 패턴을 바꿨으니 스마트폰의 시대라 명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의 것은 사실 이 시대를 포괄할 수 있는 성질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경제 위기의 시기는 어떨까? 그나마 가장 이 시기를 포괄할 수 있는 설명인 듯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초반의 시기는, 20세기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위에서 말한 테러, 과학 기술의 발달, 경제 위기까지 .. 더보기
"내가 그린 미래는 강자가 약자를 보호해주는 사회였다" [지나간 책 다시 읽기] 조지 오웰의 조지 오웰의 은 계속해서 진화 또는 변화해왔다. 인격화된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교훈을 주기 때문에 이솝이야기처럼 '우화'로 읽히며 어린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로 읽혔고, 누가 보더라도 정치적 현실과 세상에 대한 비판적 또는 조소적인 이야기였기에 '풍자' 소설로 읽혔다. 여기서 정치적 현실이라 함은 이 출판되었을 1945년 당시의 현실이라 하겠다. 그 중에서도 꼭 집어 말하자면 러시아의 스탈린 독재의 전체주의에 대한 통렬한 풍자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소설은 여기서 진화한다. 말하자면 재조명된 셈인데, 조지 오웰이 우크라이나 서문에서 밝혔듯이 "비록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러시아 혁명의 실제 역사에서 따온 것이지만" 단순히 당시의 정치적 현실 풍자를 넘어 '독재 일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