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래미 위너 존 바티스트가 펼치는 인생이라는 교향곡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그래미 어워즈', 미국 최고 최대를 넘어 세계 최고 최대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대중 음악가라면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상이지만, 아카데미 어워즈처럼 본상이라고 할 만한 개념의 상들(제너럴 필드)이 따로 있다. 레코드, 앨범, 노래, 신인, 프로듀서, 송라이터의 6개 부문이다. 이밖에도 수십 개가 넘어가는 상들(장르 필드)이 존재하고 공로상, 레전드상 등이 있다. 루이지애나에서 태어나 줄리어드를 나온 음악가 가문 출신의 흑인 음악가 '존 바티스트'가 2022년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쟁쟁한 경쟁 상대들을 제치고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또한 총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5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의 오리지널 트.. 더보기 버락 오바마가 직접 들여다보고 고민한 '일'의 의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버락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 퇴임 후 아내 미셸 오바마와 함께 2018년 '하이어 그라운드 프로덕션'을 세운다. 이후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해 왔는데, 넷플릭스와 함께 내놓은 다큐멘터리들이 눈길을 끌었다. (아카데미, 선댄스영화제 등 수상) (선댄스영화제 수상) (에미상 수상) 등이다. 주지했듯 하이어 그라운드에서 제작한 다큐들은 하나같이 호평을 받았다.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마이너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양지로 끌어올렸기에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하겠다. 올해에도 하이어 그라운드 프로덕션 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가 찾아왔다. 시리즈 , 버락 오바마가 직접 출연하고 또 내레이션을 맡았다. 오바마가 대학생 때 감명 깊게 읽은 퓰리쳐상 수상작 (스터즈 터클 지음)을 모티브로 기.. 더보기 백인으로 성공해 백인으로 추락한 애버크롬비의 흥망 <화이트 핫>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3년 10월 31일, '애버크롬비&피치(이하, '애버크롬비')'가 서울 청담동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한국에 정식으로 상륙했다. 애버크롬비는 일찍이 '우리는 백인을 위한 옷을 만든다, 아시아나 아프리카 지역에는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미국 내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고육지책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용이하지 않았는지 몇 년 되지 않아 철수해 버렸다. 애버크롬비가 한국에 정식으로 상륙하기 전부터도 그 명성을 익히 들어왔다. 역사가 오래 되기도 했거니와 1990~2000년대까지만 해도 애버크롬비는 미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끈 '쿨함'의 대명사였기 때문이다. 옷을 입는다기보다 이미지를 입는다고 하는 게 맞다 싶을 .. 더보기 남자가 임신해서 아기를 낳는다는 것 <히야마 켄타로의 임신>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37세, 남자, 광고대행사 크리에이터,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을 매일같이 바꿔 만나는 자유로운 영혼, 출중한 실력과 발군의 센스로 승승장구 중. 히야마 켄타로의 대략의 프로필이다. 그는 일본 최대 패션회사 유니브가 의뢰한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는데, '나다운 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다양성' 키워드를 핵심으로 잡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컨디션이 급속도로 나빠진다. 프로젝트로 무리하고 있기도 하고 술도 많이 마셔 대니 그럴 수 있겠다 싶었는데, 하루이틀이 지나도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는 게 아닌가. 더 이상 회사에 해를 끼칠 수 없어 병원으로 향하는 켄타로, 그는 병원에서 믿기지 않는 얘기를 듣는다. 임신을 했다는 것이다. TV에서 스쳐 지나가듯 접했던 시스젠더 남성의 .. 더보기 인어공주 모티브로 우주의 거대 순환을 말하다 <버블>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거품이 쏟아져 전 세계에 큰 혼란이 초래된다. 얼마 후 일본 도쿄 중심부에 원인 불명의 대폭발이 일어난다. 도쿄는 거대한 거품에 휩싸이고, 거품이 내린 각지에서 거품이 그친 후에도 도쿄의 거품 현상을 계속된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그 어느 과학자도 거품의 비밀을 밝혀 내지 못했고, 버려진 도쿄는 거주 금지 구역이 되었다. 그런 도쿄에 불법 체류 소년들이 나타났는데, 주로 5년 전 도쿄 대폭발로 가족을 잃은 고아들이었다. 그들은 거듭되는 퇴거 명령을 무시하고 중력이 망가진 특수한 환경을 이용한 위험한 게임을 즐겼는데, 생필품을 걸고 펼치는 파크루 배틀이었다. 파크루 배틀 팀 '블루 블레이즈'의 에이스 히비키는 폭발의 근원지인 도쿄 타워에서 노래가 들려온다.. 더보기 전설의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의 모든 것 <디자인 너머> [신작 도서 리뷰] 언젠가부터 도로 위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차종이 쏘나타에서 K5로 바뀌었다. 대략 1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K5가 2010년 초중반에 출시되었으니 얼추 맞는 것이다. 자타공인 무색·무취의 양산형 자동차만 고집해 왔던 또는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밖에 없어 왔던 기아에서 어떻게 이리도 빼어난 외관의 차를 만들 수 있었을까,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도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고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더더욱 알지 못했던 10여 년 전에도, K5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는 건네 들은 기억이 있다. 독일에서 아우디 디자인을 도맡았던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영입했다는 얘기였는데, 그야말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유럽 자동차 DNA'가 한국에 상륙했다고 봐도 무방했던 것이다... 더보기 프랑스 코미디 영화의 현재 <세라비, 이것이 인생!> [리뷰] 영화의 시작은 프랑스에서였다. 19세기 말 뤼미에르 형제가 세계 최초의 대중영화를 상영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아니 한참 전부터 전 세계 영화계를 주름잡는 건 단연 미국이다. 마치 영화의 진정한 시작은 프랑스가 아닌 미국이라고 다시금 천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뤼미에르 형제 이전에 미국의 에디슨과 딕슨이 이미 영화용 카메라와 활동사진 감상 기구를 발명하였고 영화 스튜디오와 영화 제작사를 차렸다. 하지만 시네필이라면 미국 아닌 프랑스를 동경한다. 세상이 자본주의로 획일화되어 영화 또한 그에 흡수되기 전에는 프랑스 영화야말로 '진정한' 영화의 기준이자 척도였기 때문이다.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던 프랑스였다. 프랑스가 그 답을 더 이상 줄 수 없게 된 건 한참 전이다. 프랑스 영..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