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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https://linktr.ee/singe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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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쥬라기 월드'와 같이 보면 좋아요 <박진영의 공룡 열전>(5) 2015.07.13
  • [내가 고른 책] '박진영의 공룡 열전' 그리고 '고양이 눈으로 산책'(2) 2015.07.12
  • <공룡 이후> 불확실성의 미래, 인간도 사라질 수 있다?(2) 2014.08.28

'쥬라기 월드'와 같이 보면 좋아요 <박진영의 공룡 열전>

신작 열전/신작 도서 2015. 7.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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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박진영의 공룡 열전>



<박진영의 공룡열전> 표지 ⓒ뿌리와이파리



어렸을 적, 공룡을 동경했다. 몇몇 공룡들은 이름과 생김새를 외우고 다녔다. 머리 크고 앞발이 작은 최강의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덩치가 산만 하고 목이 엄청 길지만 머리는 작은 브라키오사우루스, 머리에 나있는 세 개의 뿔이 너무 멋있는 트리케라톱스, 머리부터 등을 거쳐 꼬리까지 육각형 모양의 판때기(?)를 달고 다니는 스테고사우루스, 역시 머리부터 등을 거쳐 꼬리까지 갑옷으로 덮인 안킬로사우루스, 돌보다 더 강한 머리를 가진 파키켈팔로사우루스... 2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녀석들이다. 


영화 <쥬라기 공원>이 1993년에 개봉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생각해보니 공룡을 좋아하고 동경하게 된 시절과 겹친다. 나도 <쥬라기 공원>의 수해를 입은 수많은 어린이들 중에 하나였나 보다. '쥬라기공원'이 불미스러운 일로 문을 닫은 지 22년, '쥬라기 월드'로 부활했다는 소식에 설렌 건 비단 나뿐만 아닐 것이다. 영화 <쥬라기 월드>가 개봉해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 중이라고 한다.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들까지 사로잡았을 게 분명하다. 


영화를 보니 길들여지지 않은 공룡이라는 뜻의 '인도미누스 렉스'가 출현한다. 실존하는 공룡은 아니고 영화 속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 시킨 공룡이다. 티라노사우루스, 벨로시렙터(벨로키랍토르), 뱀, 갑오징어, 청개구리를 짬뽕 시켰다고 한다. 갑오징어와 청개구리의 유전자 덕분에 위장술을 펼칠 수 있지만, 시력이 형편없다고. 티라노사우루스와 더불어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 벨로시렙터는 이번에도 큰 활약을 펼쳤다고. 


영화는 영화일 뿐 전부를 믿진 말자


그런데 <박진영의 공룡 열전>(뿌리와이파리)에 의하면 이 영화의 주인공들에 몇 가지 흠이 있다고 한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시력이 굉장히 좋았고 눈의 구조 또한 전방을 주시하는 데, 즉 먹이를 찾는 데 적합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티라노사우루스의 유전자를 이식한 인도미누스 렉스는 시력이 형편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또 책에 의하면 벨로시렙터(벨로키랍토르)는 실제로 상당히 작다고 한다. 영화처럼 인간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다. 영화에 벨로시렙터를 출현 시키고자 하는데 너무 작지 않은가? 그래서 위협적이지 않고 멋있지 않으니 사람 만큼은 커야 한다는 생각으로 크게 만들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벨로시렙터는 실제로 '데이노니쿠스'라는 이름의 공룡이다. 즉, 데이노니쿠스가 벨로시렙터로 둔갑해 영화에 등장했던 것이다. 


이처럼 <쥬라기 공원> 시리즈는 우리에게 상당한 가짜 정보를 전해줬다. 문제는 워낙 인기를 끌면서 독보적인 공룡 콘텐츠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사실인 양 믿어버린다는 점이다. 1억 년도 더 된 공룡이 어떻게 생겼든지,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었든지,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알 바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잘못 알고 있다는 건 아예 알지 못하는 것만 못하지 않을까. 


"실제 벨로키랍토르는 큰 거위만 한 몸집에 고개를 높이 들어올린다 하더라도 성인의 허리까지밖에 닿지 않는다. 게다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 빠릿빠릿한 육식공룡은 이름만 벨로키랍토르일 뿐, 사실은 벨로키랍토르와 비슷하게 생긴 데이노니쿠스라는 육식공룡이다. 영화 속 팀은 전혀 다른 공룡에게 벨로키랍토르라고 부르고 있던 셈이다." 212쪽


공룡은 아직 멸종하지 않았다?


저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중생대 거대 도마뱀 화석을 학계에 보고한 고생물학자로, 젊은 나이지만 거대하다고 표현할 만한 공룡 지식을 자랑한다. 책에도 그 지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모든 공룡 책에서 다룰 것 같은 주제나 소재는 일절 다루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공룡 관련 최대 주제인 '멸종'에 관련해서는 전혀 의견을 개진하고 있지 않고 있다. 그러며 엄밀히 말해서 공룡은 아직 멸종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책은 주로 19세기 중하순, 20세기 초의 공룡 발견 시기를 다루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초기 공룡의 모습을 보면 우습기 짝이 없다. 공룡 화석을 처음 발견하면 뼈를 맞추고 그림을 그려 복원을 하기 마련이다. 제일 비슷하지 않고 웃긴 공룡은 '스테고사우루스'인데, 이 공룡의 초기 복원도를 보면 꼬리에 난 뾰족한 가시가 몸 전체에 박혀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저자는 이 모습을 보고 거북과 천산갑, 고슴도치를 썩어 놓은 듯하다고 했다. 


초기 복원도의 우습기 짝이 없는 모습은 그만큼 공룡 연구가 활발히 또 정확성을 기해 이루어져 왔다는 걸 의미할 테다. 고생물을 연구하고 복원하려는 건 지금의 인류가 지금의 지구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일이다. 다만 그 기저에는 '진화'라고 하는 과학계의 오래된 주류가 자리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하겠다. 


저자는 공룡이 아직 멸종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새가 작은 육식공룡에서 진화했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2006년 닭을 이용해 실험을 했다고 한다. 닭에게 이빨이 나게끔 해주는 유전자를 작동 시키게 한 것이다. 그랬더니 알 속 병아리한테 이빨이 생겼다. 급기야 2009년에는 닭을 이용해 공룡을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누가 들어도 웃길 이야기일 것 같은데, 그게 아닌 듯하다. 진행된다면 영화 <쥬라기 월드>가 실현된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반드시 수많은 희생자를 부르는 그 테마파크를? 끔찍하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유전자 조작 윤리 규정 때문에 닭의 공룡화는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세상에 공표만 되지 못할 뿐 이 프로젝트의 실현 자체는 가능한 것이고, 언젠가 진짜 공룡 닭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지도 모르겠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태어날지 모르는 그 녀석은 어떻게 해야 할까? 테마파크를 조성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특별한 유흥 거리를 만들어줘야 할까?


공룡 연구는 100여 년의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시간 동안 이뤄졌다고 한다. 요즘은 황금기라 할 만하다고 하는데, 지난 100년 동안보다 최근 10년 동안 알아낸 것들이 더 많다고 할 정도이다. 올해 4월에는 '브론토사우루스'가 112년 만에 이름을 되찾았다고 하는데, 필자는 이 이름을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다. 알고 보니 브론토사우루스는 학계에서 금지된 이름이었고 대신 '아파토사우루스'로 불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두 공룡 간의 차이가 밝혀지면서 브론토사우루스의 이름이 부활할 수 있었다. 


수천 만 년 전에 멸종한 공룡의 발견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고생물 발견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 어떤 이유든지 지구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인간에 의해 빠른 속도로 동물들이 죽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왠지 모를 씁쓸함이 스치는 현황이다. 당부하고 싶은 건 생물의 소중함을 반드시 담보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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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공룡, 박진영의 공룡 열전, 벨로시렙터, 브라키오사우르스, 스테고사우르스, 쥬라기공원, 쥬라기월드, 트리케라톱스, 티라노사우르스
  • BlogIcon 조아하자
    2015.07.13 22:44 신고

    흠... 이럴수록 자연의 법칙을 어기는 건데... 이렇게 가다간 지속가능한 환경이 될지가 의문이네요 ㅠㅠ

    • BlogIcon singenv
      2015.07.19 16:55 신고

      자연의 법칙을 어기는 짓 만은 막아야 하겠죠ㅠ

  • 에휴 뭐냐 다 9라네
    2015.07.27 21:12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들때 생김새는 데이노니 이름만 랩터라는 새로운 랩터 만들었거든?작작해라 트집좀 작작해라...http://cafe.naver.com/juoge이카페로 와봐


    랩터가지고 뭐라뭐라 하시는 인간들 진짜많네....




    랩터가 왜 데이노니쿠스같은지 알려줘요??




    쥬공1을 만들때 스티븐 스필버그는 티렉스와 맞먹을 위협적인 공룡을 넣으려고 했어요.

    (제가 이말 카페에서도 얼마나 했는지 모름.출저?

    다큐멘터리쥬라기공원의 비밀,출연자나 제작자가 나와 말함)

    그결과 2종이 뽑혔죠.

    데이노니쿠스와 벨로시랩터

    스티븐스필버그는 몸집이아 생감새는 데이노니쿠스가 좋은데 벨로시랩터라는 이름이 좋다고 하더라군요.그래서 생김새는 데이노니쿠스이고 이름이 벨로시랩터인 공룡이 탄생 된겁니다.




    알아들었어요?




    알고나 말하세요 어떻게 어른이 초 5에게 지냐?




    뭣도 모르면서 이딴거 쓰지마




    에휴


    다큐나봐


  • 박현겸
    2015.07.27 21:25

    노답아 티라노가 앞에가만히잇는걸못보는 이유는 개구리dna섞어서그런거잖아 노답시키야

  • 에휴 뭐냐 다 9라네
    2015.07.28 14:19

    그리고 인렉스 눈 나쁘다 안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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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른 책] '박진영의 공룡 열전' 그리고 '고양이 눈으로 산책'

생각하다 2015. 7.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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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른 책] '박진영의 공룡 열전' '고양이 눈으로 산책'


이번 주 내가 고른 책은 

뿌리와이파리의 <박진영의 공룡 열전>(박진영)

북노마드의 <고양이 눈으로 산책>(아사오 하루밍//이수미)


<박진영의 공룡 열전>은 과학이고, <고양이 눈으로 산책>은 에세이인 것 같네요. 


어릴 때부터 공룡을 참 좋아했던 거 같아요. 포악한 티라노사우루스, 우직한 트리케라톱스, 착할 것 같은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 등. 아직도 몇몇은 이름을 외우고 있네요~ 그래서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도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요. 요번에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쥬라기 월드>가 소위 초대박을 이어가고 있다는데요. 그에 맞춰 나온 책인 듯해요. <박진영의 공룡 열전>. 모르긴 몰라도, 유명한 공룡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려 하겠죠? 재밌을 것 같군요ㅎㅎ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보면 좋을 듯해요~


언제부턴가 고양이가 그렇게 귀엽더라고요! 개와는 다르게 조금은 새침한 고양이들이 왜 그렇게 예쁜지! 보자마자 막 달려들고 그랬으면 눈길이 안 갔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일본이야말로 고양이 천국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일본 사람들과 고양이가 비슷한 느낌이 좀 있는 것 같기도? <고양이 눈으로 산책>은 고양이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저자가 고양이의 시선으로 도쿄를 산책한 일상을 기록한 책이라고 하네요. 아직 감이 잡히진 않은데요. 막상 받아 보니 큰 기대가 되진 않아 아쉽네요!


다음 주 서평은 <박진영의 공룡 열전>으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요~

 박진영의 공룡 열전

고양이 눈으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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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고양이, 고양이 눈으로 산책, 공룡, 과학, 도쿄, 박진영의 공룡 열전, 에세이, 쥬라기 월드
  • BlogIcon 조아하자
    2015.07.13 22:52 신고

    안그래도 전 오늘 고양이와 관련된 동화를 구매하려다가 말았어요 ㅎㅎ

    • BlogIcon singenv
      2015.07.19 16:56 신고

      고양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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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이후> 불확실성의 미래, 인간도 사라질 수 있다?

신작 열전/신작 도서 2014. 8. 2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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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생대에 대한 개괄서 <공룡 이후>


<공룡 이후>ⓒ 뿌리와이파리

공룡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 있는 '캐릭터'이다. 할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쥐라기 공원> 시리즈(조만간 4편이 나온다고 한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음에도 끝없이 확대재생산 되고 있는 엄연한 문화콘텐츠 <아기공룡 둘리> 시리즈 등은 공룡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런 콘텐츠들이 아니더라도 공룡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돋우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지금은 사실상 인간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이 지구상에,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공룡들이 활보했었다는 사실 자체가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과학적으로 그 존재의 유무가 판단되었다 할지라도, 다분히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다. 또한 그 가늠할 수 없는 강함과 크기에 끌리는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존재하지 않기에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렇다. 쥐라기와 백악기를 호령했던 공룡은 지금으로부터 약 6500만 년 전에 멸종했고, 이후 신생대가 도래했다. 우리는 지금 신생대의 끝자락에 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판단하는 것을 두려워함인지 흥미가 동하지 않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신생대에 관해서 그리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 또한 그 크기와 힘만큼 압도적 인기를 자랑하는 공룡에 대한 애정에 반비례해서, 다른 고대 생물에는 관심이 없다. 자연스레 현재의 지구 생태계에 대한 관심 또한 줄어들었다. 


공룡이 없어진 자리에 포유류가


<공룡 이후>(뿌리와이파리)는 제목대로 공룡 이후의 신생대를 자세하게 개괄하고 있는 책이다. 도서출판 뿌리와이파리의 '우주와 지구와 인간의 진화사'에 대한 시리즈인 '오파비니아' 시리즈 10번째 책으로, 30억 년 전 생명이 시작된 시기부터 출발해 드디어 현재에 도착했다. 포유류 파라다이스를 형성했던 신생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책은 우선적으로 공룡 멸종의 개요를 설명해 준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공룡 멸종의 계기인 외계 운석 충돌설이 많은 증거들로 인해 그 힘을 많이 잃었다는 사실(외계 운석 충돌에 의한 급진적 멸종이 아니 다른 이유를 계기로 점진적 멸종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외계 운석 충돌은 점진적 멸종의 여러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이다), 공룡의 후손이 지금의 조류라는 사실 등의 최근 이슈들을 통해 백악기 말기의 공룡 멸종을 눈앞에 펼치듯 그리고 있다. 


공룡이 없어진 자리를 포유류가 들어앉는다. 엄청나게 많은 수의 엄청나게 거대한 포유류가 주인 행세를 하게 된 신생대. 신생대가 시작되자마자 빙하기가 도래한다. 따뜻한 시기에 맞게 진화된 수많은 포유류들이 이 시기에 멸종한다. 이후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는 지구는, 지형과 동식물들의 모습이 서서히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춰간다. 그러다가 약 200만 년 전에는 빙하시대가 도래한다. 4회 또는 6회의 빙기와 이들 사이에 간빙기가 있었다. 이로 인해 계속되는 무수한 변화가 생겨나고 현생 인류가 출현하기도 하였다. 


신생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신생대는 현재까지 6개로 나뉘어져 있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기는 신생대 6기 '홀로세'이다. 홀로세는 시작된 지 1만 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 1만 년에 불과한 시간 동안 인간은 지구를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바꿔 놓는다. 이전까지 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방법으로, 차원을 달리하는 속도로, 차원을 달리하는 힘으로.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닌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바뀌는 이 지구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수많은 동식물들이 '인간의 손'에 의해 멸종하고, 지형까지도 '인간의 손'에 의해 바뀐다. 직접 바꾸는 것도 있고 간접적으로 바뀌는 것도 있다. 서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던' 생물들이었는데, 이제는 인간이 일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결국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상당 부분 간과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 아니 굳이 보지 않더라도 지구의 변화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1년에도 상상할 수 없는 만큼의 종(種)이 멸종하는데, 인간이라고 영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지금은 빙하기와 빙하기 사이인 간빙기의 거의 막바지라서 다음 빙하기로 나아가야 시기라고. 그런데 외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어서, 이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 수 없다고(우리는 크게 보면 빙하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빙하시대 전 기간 동안 내내 한랭한 기후만 계속된 것이 아니라, 한난의 고기후의 변화가 주기적으로 되풀이된다. 간빙기는 전후 빙기에 비해 비교적 온난한 기후가 상대적으로 오래 계속된 시기로서, 귄츠민델 간빙기(제1간빙기), 민델리스 간빙기(제2간빙기), 리스뷔름 간빙기(제3간빙기)가 알려져 있다. 간빙기의 기온은 현재와 같거나 현재보다 따뜻한 편이었으므로, 현재는 제4간빙기에 해당되며, 장차 5번째의 빙기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 무수한 생물 중에 하나인 인간


그 불확실성의 미래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상징하는 수많은 '불확실성' 중에 하나를 형성하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포유류 진화 과정을 기후와 지각, 해양의 변화로 풀어가고 있는데, 예측된 그 변화들을 인간이 예측할 수 없게끔 만들고 있다. 냉과 온을 주기적으로 오가는 신생대 빙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신생대를 더욱 더 자세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언제까지고 지구에서 주인 행세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초거대 공룡도 멸망을 면치 못했다. 지구의 나이를 1년으로 비유했을 때 1분에 불과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간의 손에 의해 변화된 정도가 그 시간에 비해 너무나도 극심하다. 이와 관련해 어떤 각성이 필요해 보인다. 인간은 지구 역사상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 무수한 생물 중에 하나라는 걸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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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간빙기, 공룡, 공룡 이후, 신생대, 아기공룡 둘리, 인간, 중생대, 쥐라기 공원, 책으로 책하다
  • BlogIcon 노지
    2014.08.28 07:57 신고

    과연 인류는...잘못을 바로 잡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 BlogIcon singenv
      2014.08.31 16:07 신고

      글쎄요... 이 상태로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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