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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

욕망이라는 이름의 엄마를 둔 청춘의 잔혹사 <혜옥이> [신작 영화 리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라엘은 신림동 고시촌의 더럽기 이를 데 없는 가파른 언덕의 방 하나를 얻어 행정고시 준비를 시작한다. IMF 때 남편과 이혼한 후 딸 하나만을 바라보고 힘들게 살아온 엄마의 바람이 절대적으로 반영된 것이었다. 엄마는 딸에게 “넌 최고니까, 일류니까, 다 할 수 있어“라고 응원하며 힘을 북돋아 준다. 라엘은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한 듯 첫 번째 시험에선 1차에서 떨어지고 만다. 엄마는 딸에게 변함없이 똑같은 응원의 말을 전한다. 라엘은 힘을 얻어 두 번째, 세 번째 시험을 이어간다. 1차 정도는 합격할 만한 실력과 요령을 갖췄다. 엄마는 여전하다. 라엘은 서서히 지쳐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라엘에게 ‘혜옥’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준다. 지.. 더보기
역사상 최악의 범죄자는 연쇄 살인범이 아니다 <퍼핏 마스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넷플릭스가 자신 있게 내놓을 인기 장르가 있다면 '범죄 다큐멘터리'를 빼 놓을 수 없다. 범죄 다큐멘터리 하면 최악의 연쇄 살인범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넷플릭스가 웬만한 연쇄 살인범들은 상세히 소개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조금씩 다른 범죄자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연쇄 살인범의 뒤를 이어 '사기꾼'이 낙점된 듯하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넷플릭스가 내놓은 사기꾼 다큐멘터리를 대략이나마 언급해 봐도 등이 있다. 다방면에서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사기를 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사기꾼 이야기를 추가해야 하는데 악질 중의 악질이다. 피해자들을 조종하고 돈을 갈취해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는 제목 그대로 단순.. 더보기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복서의 롤러코스터 같은 삶 <악마와의 거래>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0년 11월 23일,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여자 복서 '크리스티 마틴'이 쓰러진다. 그런데, 그곳은 링 위가 아닌 링 밖이었다. 그것도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집에서 말이다. 고등학교 때 여자친구였던 셰리와 오랜만에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닿아 무작정 만나러 갔고, 남편 제임스 마틴은 온갖 협박을 하며 그녀를 찾아 다닌다. 제임스가 자신과 셰리를 스토킹하듯 지근 거리에서 서성거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크리스티는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돌아와서 쉬다가 셰리와 통화를 하는 크리스티, 전화를 끊자마자 사달이 일어난다. 제임스가 칼로 크리스티를 3번이나 찌르고 베고 급기야 크리스티의 9mm 총으로 가슴을 쏴 버린 것이다. 죽어 가는 크리스티는 집 밖으로 도망치는 투지를 발휘.. 더보기
평범하고 행복했던 일가족이 한낱한시에 죽은 이유는? <비밀의 집>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8년 7월 1일 일요일, 인도 뉴델리 북쪽 중산층이 모여 사는 부라리 마을에서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날도 어김없이 우유를 사고자 어느 3층 주택 건물 1층의 식료품점으로 향한 동네 주민,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그는 열려 있는 문을 통해 식료품점 그리고 이어진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 펼쳐진 장면을 평생 잊을 수 없는 그것이었다. 그 3층 주택엔 11명에 이르는 3대 가족이 한데 모여 살았는데, 다름 아닌 그 11명이 모조리 죽어 있었던 것이다. 10명은 뜰의 환풍기 그릴에 목이 매단 채 천으로 눈과 입이 가려져 손은 전선 줄 등으로 묶여 죽어 있었고, 연로한 노모 1명은 쓰러져 죽어 있었다. 그리고 반려견 재키만이 살아남았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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