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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

90분에 풀어 낸 어느 가족의 90년 희로애락 <더 빅 밀> [신작 연극 리뷰] 언제인지 모를 미국 어딘가의 레스토랑 저녁 식사 시간, 젊은 남녀 샘과 니콜이 처음 만난다. 수줍고 나름 진지한 샘과 하룻밤 상대를 찾고 있는 니콜, 여지없이 사랑에 빠진다. 시시콜콜, 좌충우돌, 우여곡절 끝에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가정을 이룬다. 부모님 챙기랴 아이들 챙기랴, 서로를 챙기지 못하고 자신을 챙기지 못한다. 사소한 갈등이 쌓여 점점 커지고 샘의 외도를 눈치 챈 니콜은 이혼을 결심하는데, 샘의 아버지이자 니콜의 시아버지가 돌아가신다. 다시 뭉치는 또는 봉합되는 샘과 니콜, 아들 로비와 딸 메디가 어느새 훌쩍 커 버렸다. 그들도 하나둘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를 데려와 소개시켜 줄 나이가 된 것이다. 그렇게 당연한듯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가정을 이룬다. 그런데,.. 더보기
어떻게 하면 흔들리는 오십을 다잡을 수 있을까요? <오십에 읽는 논어> [편집자가 독자에게] 작년 말이나 올해 초였을 겁니다. 대표님과 식사하고 차를 마시면서 언제나처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대표님이 기획 제안을 하나 하셨습니다. 정확히 10년 전 출간되어 자그마치 20만 독자의 선택을 받았던 신정근 교수님의 베스트셀러 (21세기북스) 얘기를 하시면서, 10년 전 마흔이 이제 쉰이 되었으니 논어를 다시 한 번 꺼내 들어 쉰을 위한 책을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는 말씀이었습니다. (유노북스)의 시작점인 셈이죠. 대표님 말씀 때문이 아니라 논리적·수치적으로 흠잡을 데가 없는 기획 거리였습니다. 곧바로 받아서 기획을 진행하는 한편, 알맞은 저자를 물색했습니다. 저는 처럼 교수 저자를 물색했는데, 대표님께서 논어 또는 공자 전문가로 책을 다수 써 본 저자가 괜찮을 것 같다고 하.. 더보기
미국 테니스의 희망이 경기를 포기해야 했던 이유 <브레이킹 포인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2년 US오픈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던 2012년 9월 3일, 로저 페러더와 마디 피시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그날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난다. 당시 미국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받들어지다시피 했던 마디 피시가 돌연 기권 의사를 밝힌 것이다. 미국 해설진은 상대가 어차피 올타임 넘버 원 로저 페러더이니 최선을 다해 뛰다가 져도 그만인데 왜 기권해 버리냐고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하지만 마디 피시로선 인생을 뒤흔들 만한 심각한 사안이었고 2012년 남은 일정을 모두 접고 치료를 시작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같은 해 3월에 있었던 마이애미 마스터스 8강전에서 탈락한 직후 심각한 심장 부정맥으로 병원에 실려가 카테터 절제술을 받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다시 경기장으.. 더보기
임산부의 세계를 그렸을 뿐인데, 호러라니 <십개월의 미래> [신작 영화 리뷰] 미래가 분명한 번듯한 직장을 떼려치우고 스타트업 회사에 들어가 미래가 불분명한 프로그램 개발자로 일하는 29살 미래, 그녀에겐 일러스트 알바를 하며 모바일 액세서리로 스타트업 대박을 꿈꾸는 남자친구 윤호가 있다. 어느 날 미래는 계속되는 메스꺼움으로 간밤의 숙취 때문인 듯 약을 사먹었다가, 약사의 의문에 힘입어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임신 10주 차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남친과 아무것도 한 기억이 없는데 덜컥 임신이라고 하니 어떻게 임신이 될 수 있냐며 산부인과 의사에게 막무가내로 따지기도 하고, 남친한테 말했더니 아이가 운명처럼 찾아왔으니 무조건 낳아서 치워야 한다기에 그 자리에서 도망치기도 했다. 임신중절을 해 준다는 병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기도 했으나 불법이기도 하고 먹..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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