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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

이 작품으로 '스노든' 사건 급이 된 러시아 도핑 스캔들 <이카로스> [오래된 리뷰] 인류 역사상 유명한 '암스트롱'들이 몇 명 있다. 암스트롱 포를 만들어 병기 산업을 일으킨 영국의 윌리엄 암스트롱, FM 주파수를 만들어 라디오·무선통신 기술 발달에 기여한 미국의 에드윈 암스트롱, 재즈 황제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미국의 루이 암스트롱,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미국의 닐 암스트롱, 독보적 사이클 황제'였던' 랜스 암스트롱이 그들이다. 이중 랜스 암스트롱이 사이클 황제'였던' 이유는 그가 약물 복용으로 추락했기 때문인데, 한창 성적을 올렸던 20대 젊은 나이에 고환암 투병으로 선수생명은커녕 생명을 계속 끌고갈 수 있을지 알지 못했던 상황에서 기사회생하여 2005년까지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가 2010년부터 불거진.. 더보기
시스템 자체를 바꾸고는 '연대'의 목소리를! <더 플랫폼> [신작 영화 리뷰] '수직 자기관리 센터'라는 이름의 수직 모양 수감 시설, 가장 윗층인 레벨 0부터 끝을 알 수 없는 레벨까지 내려가 있다. 각 레벨당 2명이 배정되고 각각 원하는 것 하나씩을 소지할 수 있다. 하루에 한 번 때가 되면 '플랫폼'이라는 거대한 식탁이 레벨 중앙을 관통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간다. 즉, 윗 레벨에서 먹다 남긴 걸 아래에서 먹는 것이다. 다만, 한 달에 한 번씩 레벨이 랜덤으로 바뀌어 배정된다. 고렝은 큰 생각 없이 담배를 끊고 책 를 읽고 싶어서 를 들고 들어 왔는데, 같은 레벨에 수감된 노인 트리마가시는 정신병원 대신 이곳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칼을 들고 왔다. 이상주의자 고렝과 현실주의자 트리마가시의 첫 만남은 레벨 48로 괜찮은 수준이었다. 고렝은 '자발적 연대'라.. 더보기
'이상적'인 틀로 '비이상적'이었던 1940년대 할리우드를 그리다 <오, 할리우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인간은 때때로 자성, 즉 자아성찰의 기간이 필요하다. 오직 앞만 보고 달리다가 문뜩 떠올리는 것이다. 사방을 둘러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이다. 이런 식이라면 더 이상 뭘 할 수 없겠다는 깨달음이 작용한 것이리라. 그럴 땐 주로 과거로 돌아간다. 물론, 상상력을 발휘해 미래로 가거나 현재를 다시 그려볼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로도 이어지고 현재와도 맞닿아 있는 과거로 돌아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미드 , 영화 , 넷플릭스 등을 제작하고 연출하며 할리우드 최고의 프로듀서로 손꼽히는 라이언 머피가, '할리우드'라는 오래되고 깊고 넓은 숲을 조망하며 자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넷플릭스와 손잡고 6편 짜리 드라마로 손보였다. 라는 제목으로, 할리우드 최고의 황금기라 할 만.. 더보기
2010년대 후반 일본 청춘영화계의 적통 명작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신작 영화 리뷰] 동양 대표 3국, 한국 일본 중국(대만)의 청춘영화 최근 동향을 되뇌어 본다. 이중 의외로 최근 가장 활발하고 핫한 나라는 중국 아니, 대만이다. 2007년 혜성 같이 등장한 이후 2010년대 꾸준히 비슷한 느낌의 청춘영화들이 찾아왔다. 고등학생 나이, 풋풋한 사랑, 약간의 코미디 등이 뒤섞여 우리네 8~90년대를 연상시키는 화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마음이 말랑말랑해진다. 한국의 경우, 청춘영화라고 할 만한 장르적 집합체가 사라진 것 같다. 학원물, 로맨스, 액션, 공포 등의 확고한 장르가 청춘이라는 장르와 겹치면서 힘을 더했던 예가 많아, 오롯이 청춘 소재만으로는 영화를 만들지 않게 된 것이다. 아니, 만들지 못하게 되었을 수도. 영화를 '잘' 만듦에 있어 타의 .. 더보기
성매매 사업에 뛰어든 미성년자 이야기 만든, 영리한 청소년범죄물 <인간수업>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8년 예능 , 2019년 드라마 의 성공 이후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열풍이 시작되었다. 2019년에 몇 편의 드라마와 영화가 나왔고, 2020년엔 그야말로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그리 좋지는 않은 쪽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던 영화 정도를 제외하곤 에 필적할 만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나오지 않은 실정이다. 와중에 지난 4월 말경 공개된 드라마 한 편 이 눈길을 끈다. 아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하이틴과 범죄 장르가 섞인 문제작으로, 사회이슈화된 'n번방'이 연상되는 성매매 소재가 주를 이룬다. 전 세계로도 동시에 송출되는 만큼, 영어 제목도 중요할 텐데 'Extracurricular'라는 어려운 단어이다. '학교의 정규 수업 이외에 이루어지는 학습.. 더보기
조지 오웰의 삶과 사상과 작품의 핵심을 엿보다 <조지 오웰> [신작 도서 리뷰] 에릭 아서 블레어, '조지 오웰'의 본명이다. 무명 작가였던 그는 유명 출판사에 소설을 투고했으나 번번이 퇴짜를 당하고는, 필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유명 소설가를 넘어,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견자'의 위치에 다달아 영원히 추앙받는 조지 오웰에게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는 걸 믿기 힘들다. 아마도, 조지 오웰의 사상과 작품은 알고 있지만 정작 그의 삶을 모르는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나름 소설을 많이 봐왔다고 자부하는데, 누군가 '가장 좋아하는 또는 존경하는 작가가 누구냐'라고 물어보면 단연코 '조지 오웰'이라고 말한다. 언젠가 조지 오웰이 제대로 된 소설가라고 할 수 있느냐라는 말을 들었는데,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도 생각했다. 그는, 소설가 이전에 .. 더보기
레전드급 만화 원작을 충실히 실사로 옮긴 결과는? <킹덤> [신작 영화 리뷰] 2010년대 일본 만화계를 대표하는 작품들 중에서도 이 차지하는 바는 꽤 크다. 2006년 연재를 시작해 15년여 동안 이어지고 있는 바, 자그마치 6000만 부가 훌쩍 넘는 판매고를 알리기도 했고 2013년엔 일본 만화계의 권위 있는 상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등의 역대급 만화들이 이 상을 수상했다. 유명 일본 만화의 수순을 따라가지 않을 리 없었다. 애니메이션 작업과 게임 작업과 실사 영화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 만화는 500년간 이어진 중국의 기원전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진나라 '진시황'의 이야기이다. 그와 함께, 그가 어렸을 적부터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이신'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을 형성한다. 실존인물들의 실제 역사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만화답게 .. 더보기
미국 정치계 현실을 향한 통한의 접근법 <헌트> [신작 영화 리뷰] 작년 8월, 굴지의 장르 전문 제작사 '블룸하우스'가 제작하고 유니버설 픽처스가 9월 말경 배급할 예정이었던 영화가 갑자기 개봉을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었다. 해당 영화는, 라는 제목으로 미국 사회와 정치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의도를 가지고 인간 사냥의 소재를 내보이려 했다. 원제가 인 만큼, 미국에 뿌리 깊게 내린 공화 계열과 민주 계열 대결 양상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그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으로 한마디 했다. '진보적 할리우드는 엄청난 분노와 증오에 찬 최고 수준의 인종차별주의자이다. 그들은 자신을 엘리트라고 부르기 좋아하지만 그들은 엘리트가 아니다' 정확히 이 영화를 지명한 건 아니지만, 맥락상 이 영화를 두고 말한 걸로 보인다. 며칠 뒤 유니버설 픽처스는 마케팅 활동..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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