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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

욕망에 사로잡혀 극단으로 치달은, 한통속 인간군상 <타이거 킹: 무법지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3월 중하순,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 시리즈 하나가 공개되었다. 영화나 드라마보다 다큐멘터리에 역량을 쏟는 넷플릭스는 점차 다큐멘터리 명가가 되어가고 있는데, (이하, '타이거 킹')는 그중에서도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제목에서 연상되는 바, 동물에 관련된 다큐 또는 동물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을 다룬 다큐 정도라고 생각했다. 작품을 연출한 두 감독 중 한 명인 에릭 구드는 5년 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도 5년이나 걸릴 줄 전혀 몰랐다고 한다. 그렇게나 끔찍할 줄도 몰랐고 말이다. 플로리다 남부에서 악명 높은 파충류 중개인을 조사하다가 시작되었다는 , 감독은 우연히 눈표범을 샀다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흥미를 가지게 된다. 이후 감독은 '미국에서 대형 고양.. 더보기
잔잔한 공감과 삶의 보편적 단면으로 중무장한 이주민 드라마 <타이거테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핀쥐이는 어릴 때 대만의 시골 '호미(타이거테일)'에서 할머니 손에 키워진다. 할머니는 그에게 울지 말고 말을 적게 하며 강해지라고 말하곤 했다. 1950년대, 장선한 핀쥐이는 홀어머니와 함께 살며 함께 공장에 다닌다. 그에겐 어릴 때부터 친구인 위안이 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데, 잘사는 위안과 못사는 핀쥐이는 이어지지 못할 운명이었다. 엄마를 끔찍이 생각하고 아끼는 핀쥐이는,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하고픈 꿈을 꾸고 있었다. 결국 핀쥐이는 사랑하는 위안을 뒤로 하고 사랑하지 않는 공장장의 딸과 결혼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가는 길을 택한다. 성공한 뒤 엄마를 데려올 생각이었다. 오랜 세월 성실하게 일해 성공으로 가는 핀쥐이, 하지만 공장장 딸과의 관계는 점점 금이 .. 더보기
전쟁의 참상에서 후대에게 전하는 절절하고 진솔한 편지 <사마에게> [신작 영화 리뷰] 2010~11년에 걸쳐 아랍권 민주화 운동이 폭풍처럼 불어닥쳤다. 이른바 '아랍의 봄'이라 이름 붙여진 이 사건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영향을 끼치며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개중 가장 늦게, 그러나 가장 오래 계속되고 있는 나라가 있으니 '시리아'이다. 시작은, 여타 나라들과 다를 바 없이 2011년 1월 말경의 '시리아 민주화 운동'이었다. 장장 40여 년 동안 독재가 계속되고 있는 아사드 가문에 반대하는 시위였다. 이후 아사드 정권의 강경 대응과 함께 다양한 원인이 복잡다단하게 얽히고 국제 사회도 개입하면서 '시리아 내전'으로 치달았다. 말 그대로 정부군과 반군과의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전쟁으로 옮겨간 다양한 역사적 사례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 시리아 내전 또한 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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