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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

내외향의 완벽한 비쥬얼도 상쇄하지 못할, 스토리와 캐릭터의 아쉬움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1년 단 한 편의 영화 으로 한국 독립영화의 중추이자 한국영화 최대 기대주로 떠오른 윤성현 감독, 10대들의 예민한 감수성을 섬세하게 표현해 찬사를 받았다. 꾸준히 한국 독립영화를 봐온 필자에게도, 이 영화는 와 함께 '위대한' 한국 독립영화 중 하나로 기억된다. 윤성현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차기작을 내놓지 않았다. 그 사이 의 주연들 이제훈과 박정민은 충무로 유망주의 자리를 넘어 연기력과 흥행력을 두루 갖춘 충무로 스타가 되었다. 몇 년 전부터 윤성현 감독의 차기작 소문이 들렸다. 이제훈과 박정민이 중추적 역할을 맡을 거라고도 했다. 소문만 무성하던 끝에 2020년 2월 개봉이 확정되었고, 곧 2020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 더보기
전국 대회 우승을 목표로, 인생을 건 승부가 시작된다! <치어: 승리를 위하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치어리더, 굳이 국어사전을 찾아볼 필요도 없이 대략 '운동 경기에서,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며 팀을 응원하고 관중의 응원을 독려하는 사람' 정도의 포지션이겠다. 머리가 길고 예쁘고 날씬하고 키가 큰 여자가, 으례 치어리더를 생각할 때 연상되는 모습이다. 그들 중 몇몇은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지만, 결국 그들은 주인공이 아닌 조력자의 역할일 뿐이다. 영화 을 필두로 미국, 일본, 한국 등의 여러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에서 비춰지는 치어리더의 모습 또한 비슷하다. 치어리더가 주인공인 것과 별개로, 인기를 얻기 위해 또는 출중한 외모를 뽐내기 위해 치어리더를 한다는 사례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치어리더가 되어선 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 선수와 팀이 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더보기
시청률 때문에 살인이... 기기묘묘한 사건의 진상 <시청률 살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 주의 주도 마나우스 시, 아마존 강 열대우림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아마존 지역에서 가장 큰 대도시이자, 누구나 다 아닌 마약 밀매 루트이기도 하다. 마나우스에는 뉴스 고발 프로그램 '카날 리브르'가 있었는데, 1996년부터 전직 경찰 왈라시 소자가 사회를 맡으면서 일약 브라질 전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되었다. 몇 년 전 마약으로 가족을 잃어본 경험이 있는 소자의 진두지휘로, 누구보다 빨리 범죄현장으로 출동해 경찰조차도 입수하기 힘든 정보를 얻어냈고 어떤 프로그램보다 날것의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소자의 카리스마와 입담은 오직 마약 범죄 소탕을 향했고, 한편 피해자들에게는 한없는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그의 인기가 하늘 높이 치솟는.. 더보기
주저 앉은 찬실이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이들의 위로와 용기 <찬실이는 복도 많지> [신작 영화 리뷰] 2019년은 한국 독립영화계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해외 수많은 영화제에서 선을 보이고 뒤늦게 한국에 상륙해 신드롬급 관심을 얻어 흥행까지 이어진 를 비롯 까지. 작품성은 물론 흥행성까지 갖춘 독립영화들이 이어졌다. 그 이면을 살펴보면, 출중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흥행이 따라와 주지 않은 대다수 작품들이 존재했지만 말이다. 하여, 2020년은 한국 독립영화계의 진정한 부흥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로 영화계 전체가 주저앉았다. 큰 영화도 버티지 못하는 마당에 작은 영화는 설 자리가 없었다. 와중에 용감하게 무모하게 혹은 전략적으로 개봉을 밀어부친 한국 독립영화들이 몇몇 있다. 등이 2~3월에 개봉을 강행했지만, 득을 보지 못했다. 그리.. 더보기
완급 조절 하난 기가 막힌 태국산 복합장르영화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 [신작 영화 리뷰] 시체안치소에서 눈을 뜬 '나',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는 심정으로 밖으로 나와 헤맨다. 급기야 창밖으로 나와선 발을 헛디뎌 떨어진다. 어느 순간 공간이 수직에서 수평으로 바뀌더니, 창문닦이가 한 명 다가오는 게 아닌가. 그는 자신을 수호자라고 소개하며, 내가 '민'이라는 남자 고등학생의 몸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얼마 후 간호사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 수호자는, 나에게 100일간의 시간이 있다며 그동안 민이 자살하게 이유와 민을 자살로 몰고 간 사람들을 밝혀내야 한다고 한다. 죽어서 환생조차 할 수 없게 되고 싶지 않으면 말이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곧 오랫동안 가지 못했던 학교에도 다시 돌아간다. 학교에는 독감이 심하게 걸렸었다고 거짓말하기로 한다. 그런데, 가족들이 좀.. 더보기
팬의, 팬들에 의한, 팬을 위한 구단이자 팀으로! <죽어도 선덜랜드 시즌 2>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시즌 2 넷플릭스 축구 다큐멘터리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단순한 축구 이야기가 아니라 축구에 얽힌 사람 이야기라 하겠다. 그 부흥의 시작은 단연코 2018년 12월에 선보인 였다. 잉글랜드 축구 1부인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간 터줏대감이자 생존왕으로 명성을 떨친 선덜랜드가 꼴지를 해서 2부 챔피언십으로 떨어진 것도 모자라 챔피언십에서도 꼴지를 하는 수모의 과정을 그렸다. 하여 선덜랜드는 3부 리그원에서 2018~19 시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전에도 넷플릭스에선 을 선보인 바 있고 이후엔 을 선보였다.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드라마 을 내놓기도 했다. 그리고, 대망의 가 시즌 2로 돌아왔다. 비교불가 최고의 축구 다큐멘터리. 예상했듯, 이번에는 선덜랜.. 더보기
명품 사회고발 영화의 계보를 독보적으로 잇다 <다크 워터스> [실시간 명작 리뷰] 사회고발 장르 영화는 기본 이상의 퀄리티를 자랑할 수밖에 없다. 다큐멘터리로 정확하고 심도 깊고 치밀하게 보여 줄 수 있을 텐데, 굳이 영화로 보여 주려는 데는 이유가 있을 테다. 실화를 가져와 최대한 사실대로 보여 주되, 드라마틱한 캐릭터와 사건과 분위기 등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관심을 갖고 봐야만 하는 다양한 이유를 설정시켜 주는 것이다. 하여, 같은 실화의 다큐멘터리는 관심을 갖고 잘 몰라도 영화는 관심을 갖고 잘 아는 편이다. 감독과 배우들의 영향력이 극대화된다. 사건 자체가 웬만큼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고, 사건을 파헤쳐 해결에 다다른 사람이 없지 않을 수 없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어떤 식으로든 삶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어쩌라고?'가.. 더보기
망해 가는 청춘영화에서 맛본 신선함을 공유하고 싶다 <공수도> [신작 영화 리뷰]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극장에 관객이 모일 수 없는 상황이니 만큼, 영화산업도 예외일 수 없었다. 아니, 영화산업이야말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부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하여, 큰 영화들은 대부분 개봉을 연기했거나 넷플릭스 등 OTT 시장으로의 진입을 모색했고 작은 영화들은 개봉조차 할 수 없어 IPTV 등 2차 시장으로 직행했다. 영화 도 작디 작은 영화로 개봉조차 할 수 없어 IPTV로 직행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어 해외판매로까지 이어지는 쾌거를 이뤄냈지만, 결국 지난 3월 초 올레TV로 안방극장에 선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랬던 가 2차 시장에서의 큰 성공을 바탕으로 극장 공..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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