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충격적인 성적, 사우샘프턴의 활약 등 항상 여러 이슈들이 있어 왔지만, 이번엔 그 정도가 다르다. 활약의 정도와 충격적인 성적의 정도가 역대 그 어느 시즌보다 심하다. 심각한 수준이다.
총 38경기를 하는데, 2015년 12월 16일 현재 16경기까지 치렀다. 거즌 시즌의 중반까지 진행된 것인데, 순위가 가히 충격이다. 초반 반짝 돌풍일 줄 알았던 '레스터 시티'가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10승 5무 1패로 단 한 번 패했을 뿐이다.
유럽 6대 리그 선두 팀 중 현재까지 1패를 한 팀은 극히 드물다.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이 무패 행진을 하고 있고,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이 1패를 기록 중이다. '바로셀로나'도 '레알 마드리드'도 인터밀란도 2패를 안고 있다. 레스터 시티의 1패 성적은 그 정도 수준이다. 그 때문에 '토트넘'의 14경기 무패행진, '왓포드'와 '크리스탈 팰리스'의 선전이 빛을 바랬다.
한편, 2014/2015 우승팀 '첼시'의 성적도 충격이다. 현재 4승 4무 8패로 16위, 강등권과 승점 1점 차이다. 작년에 우승할 당시 불과 3패를 했던 첼시다. 당시 4위를 했던, 즉 챔피언스리그를 진출할 수 있는 순위에 있었던 팀이 맨유인데 8패를 했다.
말인 즉슨, 첼시가 챔피언스리그를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2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한다. 그래야 4위를 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는 것이다. 단순 산술적인 계산이지만,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여기에 충격을 더해보자. 레스터 시티의 간판 공격수 '제이미 바디'다. 작년 18골로 득점 4위를 기록했던, 13부 리그 신화 '찰리 오스틴'과 결을 같이하는 그다. 그는 7부 리그 신화다. 현재 16경기 15골로 득점 단독 선두, 2위와는 3골 차이다. 유럽 6대 리그에서 공동 2위에 해당한다.
더욱 놀라운 일은 그의 연속골 신기록이다. 기존 2003년 '반 니스텔루이'가 세웠던 프리미어리그 최다 연속골 기록이 10골인데, 제이미 바디가 11골로 갈아 엎은 것이다. 그 때문에 '로멜로 루카쿠'의 7경기 연속골(진행 중)과 '외질'의 13도움이 빛을 바랬다. 엄청난 기록들임에도 말이다. 레스터 시티 발 태풍이 모든 걸 집어 삼키고 있다.
그 와중에도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 3, 4위에 위치해 팀의 위상에 흠집이 가지는 않게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은 3패, 4패, 3패를 기록했다. 아직까진 레스터 시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레스터 시티 태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
리그가 끝날 때는 상위권 순위는 언제나 그랬듯이 그들끼리 나눠먹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그 밑으로 토트넘, 리버풀 등이 자리잡을 것이다. 레스터 시티 만이 도무지 예측할 수 없다. 이런 사례가 극히 드물기 때문인데, 최소한 5, 6위권으로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는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폼으론 챔피언스리그를 노려볼 만하다.
그런데 첼시는 힘들어 보인다. 돌이킬 수 없는 한계에 이르렀다. 10위권 안으로 들어오는 게 현실적 목표가 아닐까 싶다. 2015/16 EPL이 상향평준화의 정점에 있기 때문이다. 자칫 2부리그로 강등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는 한편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한 번도 2부리그로 떨어진 적이 없는 '애스턴 빌라'의 강등이 눈앞에 보인다. 1승 3무 12패의 처참한 성적이다. 혼자 한 자리 승점(6점)이다. 반등이 쉽지 않다. 어찌되든 역사에 남을 한 해가 될 것이다. 올해 EPL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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