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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팡세 다시읽기

파스칼의 <팡세>를 통한 자유로운 사유(思惟)의 장-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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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인간이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한 줄기 갈대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이고 우주가 그를 죽이기 위해서는 한번 뿜은 증기, 한 방울의 물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박살낸다 해도 인간은 고귀하다. 인간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사유(思惟)로 이루어져 있다. '생각하는 것' 그것은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원리이다. 그러니 올바르게 사유하도록 힘쓰자. 단, 올바름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 생각하기에 있어 높고 낮음은 없다는 것을 알아두자. 파스칼의 <팡세> 아포리즘은 계속된다. 자유로운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 


1. 망원경은 옛날의 철학자들에게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그 얼마나 많은 실체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는가! 그들은 수많은 별을 얘기하는 성서를 공공연히 비웃으면서, "우리가 알기에 별은 1,022개밖에 없다"고 말하였다. 

지상에는 풀이 있고 우리는 이것들을 본다-달에서는 이것들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풀에는 잔털이 있고 잔털에는 별레들이 있지만 그 이상은 아무것도 없다. -오오, 오만한 자들이여!-혼합물은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부분은 그렇지 않다.-오오, 오만한 자들이여! 이것이 바로 미묘한 점이다.-보이지 않는 것을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처럼 말은 해야 하지만 그들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2. 덕을 어느 쪽이든 극단으로까지 추구하려고 하면, 갖가지 악덕이 작은 무한 쪽으로 알 수 없는 과정을 따라 무의식중에 스며들고, 또한 큰 무한 쪽에도 수많은 악덕이 떼지어 나타난다. 그 결과 사람들은 악덕 한가운데에서 헤매고 덕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된다. 사람들은 완전한 것까지도 공격한다. 


3. 인간의 존엄은 죄없는 상태에서는 피조물을 이용하고 지배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피조물로부터 분리되고 또 그것들에 예속되는 데 있다. 


4. 의미. 같은 의미도 이것을 설명하는 말에 따라 달라진다. 의미는 말에 존엄성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말로부터 존엄성을 받는다. 그 예를 찾아야 한다...


5. 자연은 서로 모방한다. 좋은 땅에 던져진 한 알의 씨는 열매를 맺는다. 좋은 정신 속에 뿌려진 원리는 원리를 맺는다. 수는 공간을 모방한다. 실은 전혀 다른 성질의 것들인데. 

만물은 같은 지배자에 의해 만들어지고 인도된다. 뿌리와 가지와 열매 그리고 원리와 귀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3. 파스칼의 <팡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