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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F1의 한 시대가 지나가고 있을 때 혜성처럼 등장한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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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F1, 본능의 질주 시즌 8>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F1, 본능의 질주> 포스터.

 

F1 월드 챔피언십 2024 시즌은 근래 보기 힘든 면모를 선보였다. 레드불의 막스 베르스타펜이 4회 연속 드라이버 챔피언에 올랐으나, 컨트스럭터 챔피언은 3년 만에 내주고 말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전통의 강호 맥라렌으로 1998년 이후 26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010년부터 이어진 레드불-메르세데스 천하를 끝낸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2025 시즌은 맥라렌의 독주가 예상되었다. 그런데 시작도 하기 전에 F1계를 통째로 뒤흔들 사건이 발생한다. 역대 최고로 불리는 7회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이 메르세데스를 떠나 페라리로 전격 이적한 것이었다. 그러니 자연스레 드라이버들의 자리가 대거 이동되었고, 와중에 루키가 6명이나 F1 시트를 꿰찼다.

넷플릭스가 자랑하는 최고의 오리지널 시리즈 <F1, 본능의 질주>가 8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여느 때처럼 파란만장했던 2025 시즌을 돌아본다. 참으로 오랫동안 컨스트럭터나 드라이버 부문 모두 확실한 챔피언이 존재했고 그 아래의 순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다툼이 이 시리즈만의 묘미였는데, 이젠 최상위권 다툼 나아가 1위 다툼이 중심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F1의 한 시대가 지나다

 

최상위권의 맥라렌은 이른바 ‘투 톱 드라이버’ 체제를 고수한다. 랜도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 지난해 컨스트럭터 월드 챔피언을 합작했고 이젠 드라이버 월드 챔피언까지 넘보는 이들. 하지만 투 톱 체제가 빛을 본 역사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내부 경쟁은 더 나은 성적을 내는 데 필수요소지만 레이스 안팎으로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그런가 하면 최상위권의 레드불은 경주차에 결함이 발생하고 막스 베르스타펜을 받쳐 줄 두 번째 시트의 적임자를 찾지 못해 추락을 거듭한다. 크리스천 호너 감독에게 전례 없는 압박이 가해지는 와중에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서 참패하며 해고되고 만다. 큰 업적을 남긴 호너의 퇴장은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상징이다.

한편 알핀과 자우버는 컨스트럭터 꼴등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대처 방법리 확연히 다른데, 알핀은 무자비하게 드라이버를 교체하고 자우버는 믿어 주고 지지해 준다. 결과는 잔혹한 F1 세계에 맞지 않은 듯한데, 자우버의 니코 휠켄베르크가 238번의 그랑프리 끝에 3위로 포디움을 차지한 것이었다. F1 역사상 최장 기록. 보기 드문 사례로 오랫동안 회자될 듯싶다.

 

루이스 해밀턴의 이적 이후

 

루이스 해밀턴의 이적으로 각 팀의 시트가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페라리의 카를로스 사인츠는 윌리엄스로 적을 옮겼다. 실력으로 최상위권인 그이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윌리엄스와 사인츠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들의 만남은 불편하게 지속될까?

한편 해밀턴이 떠난 메스세데스의 두 번째 시트에 루키 키미 안토넬리가 자리 잡았다. 18살에 불과한 그, 실력을 오롯이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갈수록 실력이 좋아진다. 6명의 루키 중 단연 돋보이는 그의 퍼포먼스, 과연 전통의 최강 메르세데스에서 차세대 드라이버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그런가 하면 해밀턴은 전격적으로 이적한 페라리에서 포디움에 오르는 것조차 불가능해 보인다. 완전히 다른 곳에서의 새로운 도전, 커리어 황혼기를 향해 가는 그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었을까? 이기면 영웅, 지면 방출 위기에 처하는 F1 챔피언십의 세계에서 자타공인 역대 최고인 그도 예외가 없다.

 

월드 챔피언의 행방

 

맥라렌이 시즌 내내 압도적인 성적으로 챔피언 자리를 지킬 게 확실시되어 보이는 한편, 레드불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4위권에 머물러 있다. 메르세데스와 페라리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는데, 끝까지 알 수 없다. 누구 하나 압도적이지 못하다. 점입가경의 순위 싸움은 어디로 흐를까.

반면 드라이버 챔피언의 행방은 끝까지 알 수가 없다. 시즌 초반, 중반까지만 해도 맥라렌의 듀오 랜도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압도적이었으나 종반에 접어들면서 레드불의 막스 베르스타펜이 맹추격을 시작했다. 와중에 레이스를 2번 남긴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에서 맥라렌이 큰 도박에서 패착하고 만다.

4회 디펜딩 챔피언 막스 베르스타펜이 또 한 번의 드라이버 챔피언을 차지할 것인지, 랜도 노리스 또는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새로운 역사를 쓸지 귀추가 주목된다. F1 월드 챔피언십 75주년 되는 2025 시즌, 새로운 1극 체제가 시작될 것인지 혼란스러운 시대가 계속될 것인지 어떻게 되든 재밌을 것이다. 1년 뒤에 찾아올 시즌 9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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