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하다/팡세 다시읽기

파스칼의 <팡세>를 통한 자유로운 사유(思惟)의 장-7

반응형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인간이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한 줄기 갈대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이고 우주가 그를 죽이기 위해서는 한번 뿜은 증기, 한 방울의 물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박살낸다 해도 인간은 고귀하다. 인간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사유(思惟)로 이루어져 있다. '생각하는 것' 그것은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원리이다. 그러니 올바르게 사유하도록 힘쓰자. 단, 올바름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 생각하기에 있어 높고 낮음은 없다는 것을 알아두자. 파스칼의 <팡세> 아포리즘은 계속된다. 자유로운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 


1. 아이들은 그들의 친구가 존경받는 것을 보고 놀란다. 


2. 몸의 양식은 조금씩 조금씩. 양식은 풍족해도 양분은 없다. 


3. 항상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는 그것에 자연적 필연성이 있다고 결론짓는다. 가령, 내일도 해가 뜬다 등등을. 그러나 자연은 종종 우리를 속이고 고유한 규칙들을 따르지 않는다. 


4. 당신은 남들이 잘 보아주었으면 하는가. 그런 말은 하지 마라.


5. 그는 10년 전에 사랑하던 사람을 지금은 사랑하지 않는다. 그럴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제 여자도 예전같지 않고 남자도 마찬가지다. 그는 젊었었고 그녀도 젊었었다. 그녀는 지금 완전히 달라졌다. 그녀가 그때 그대로의 모습이라면 아마도 그는 계속 사랑할 텐데 말이다. 


6. 강은 흘러가는 길이고, 이 길은 사람들을 가고 싶은 곳으로 싣고 간다. 


7. 어떤 일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모를 때 사람들의 마음을 고정시키는 어떤 공통된 오류가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가령, 달을 계절의 변화, 병의 경과 등의 원인으로 삼는 경우와 같이. 왜냐하면 인간의 커다란 병폐는 자신이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불안한 호기심을 갖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류에 빠져 있는 것은 이 쓸데없는 호기심에 사로잡히는 것만큼 그렇게 인간에게 나쁜 것은 아니다. 


8. 에픽테토스, 몽테뉴, 살로몽 드 튈티 등의 글쓰기 방식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가장 잘 이해되고 기억 속에 더 오래 남으며 가장 많이 인용된다. 이 방식은 삶 속의 일상적인 대화에서 비롯된 생각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령, 달이 모든 것의 원인이라는 따위의 세상에 흔한 공통된 오류에 관해 이야기하게 되면 사람들은 필시, 살로몽 드 튈티는 어떤 것이 진리인지 모를 때 하나의 공통된 오류가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운운하였다고 할 것이다. 이것은 다른 쪽의 생각이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3. 파스칼의 <팡세>에서 발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