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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군상

역사상 최악의 산업재해 앞에서 분투하는 역무원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역사상 최악의 산업재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참사가 40년 전 인도 보팔에서 일어났다. 이른바 '보팔 가스 참사'다. 보팔은 인도의 정중앙 마디아프라데시주의 주도로 1960년대 농업 발전이 전망되는 곳이었다. 1960년대 후반 미국의 글로벌 화학회사 '유니온 카바이드'가 보팔에 농약 공장을 세운다. 처음에는 원재료를 수입했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 자체적으로 제조한다. 문제는 공장이 인구 밀집 지역의 지근 거리에 위치했다는 점과 농약의 원재료가 독극물인 '메틸 이소시아네이트(MIC)'라는 점이었다. 매우 조심스럽게 잘 관리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점점 농업 시대가 저물고 있었고 회사는 적자에 시달리며 각종 비용을 절감하고자 용을 쓰고 있었다. 당장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더보기
대규모 감염병 발생으로 병원에 갇힌 사람들 <역병>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03년 타이베이 연합병원, 흉부외과 샤정은 딸의 생일을 맞이해 아내와 딸을 만나러 급하게 나선다. 하지만 그에게 할당된 근무시간을 한참이나 남겨놓은 이른 시간이었다. 택시도 아무거나 타더니 근무가 끝난 기사를 닦달한다. 막무가내 성격인 듯. 하지만 멀리 가지 못해 병원에 응급 환자가 실려오니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의사의 일을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택시기사는 샤에게 전해 줄 게 있다며 병원으로 따라온다. 응급수술을 마치고 집에 가려던 샤, 타이베이 연합 병원에 사스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곧이어 병원은 봉쇄된다. 의사와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 환자들, 방문객들 등 누구도 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른바 집단 패닉 상태. 시간이 지나 윗선에서 지시.. 더보기
그녀는 어쩌다가 다른 이름으로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을까 <마스크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김모미는 상사의 영업관리팀 대리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독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퇴근 후 밤마다 마스크를 쓰고 섹시한 춤을 추는 인터넷 BJ로 활동하며 한을 풀고자 했다. 사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끼가 넘쳐 남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걸 즐겼지만, 외모가 받쳐 주지 않아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몸매가 빼어났음에도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해 알몸으로 방송을 하다가 방송 정지를 먹고 실의에 빠진다. 그녀에게 접근하는 핸섬스님, 하지만 마스크를 벗은 그녀를 보고 실망하지만 실망하지 않는 척하며 어떻게 해 보려 한다. 결국 다툼 끝에 크게 다친 핸섬스님, 어쩌질 못하고 있는 그녀에게 평소 그녀를 짝사랑하고 있던 주오남 과장이 달.. 더보기
시의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재난물 [신작 영화 리뷰] 보고도 믿기 힘든 대지진이 덮쳐 서울 전역이 하루아침에 폐허가 되어 버린다. 부서진 콘크리트 더미 곳곳에 수많은 시체가 있다. 와중에 '황궁아파트 103동' 만이 고고하게 무너지지 않고 서 있다. 소문을 듣고 몰려드는 외부인들, 내부인들이 위협을 느끼는 가운데 1층 어느 집에서 외부인들에 의한 방화가 일어난다. 그때 김영탁이라는 사람이 어디선가 나타나 불을 꺼 버린다. 급하게 주민회의를 개최하는 김금애 부녀회장,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모습을 보인 김영탁을 주민대표로 추대한 후 문제의 외부인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투표를 진행한다. 외부인 대부분이 평소 그들을 무시했던 드림팰리스 입주민이었다며 여론을 몰아갔는데 먹혀들어간 것 같다. 압도적인 표 차이로 외부인을 황궁아파트에서 쫓아내기로 한다.. 더보기
욕망에 사로잡혀 피 튀기는 2차 대전 막바지의 인간군상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5년, 독일군 일병 하인리히가 목숨을 걸고 탈영을 감행한다. 하지만 멀리 가지 못하고 나치 친위대(SS)에게 붙잡힌다. 곧 나무에 목이 매달려 죽을 위기에 몰린 하인리히, 근처 숲 속에서 지능 장애를 가진 남동생과 함께 사는 엘자가 그를 구해 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SS가 식량을 구하고자 엘자네 집으로 쳐들어온다. 엘자가 위기에 처하자 그녀를 구하는 하인리히, 하지만 SS의 하사가 살아 도망친다. 어쩔 수 없이 집을 떠나야 하는 엘자와 남동생 그리고 하인리히, 하지만 엘자의 남동생이 집으로 혼자 돌아가고 그때 마침 다시 쳐들어온 SS에게 붙잡힌다. 엘자와 하인리히는 엘자의 남동생을 구하고자 SS 부대의 본거지로 향한다. 한편 SS는 유대인.. 더보기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빌런일 수 있다” [기획] 인생 빌런이 봤으면 하는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장장 17 시즌 동안 계속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 평균 이하로 외면 받는 외모의 30대 미혼 여성 ‘이영애’가 고군분투 써 내려가는 인생사를 그렸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도 주요 과제겠지만, 연애 아닌 결혼에 골인하는 게 지상 과제다. 작품에는 영애씨뿐만 아니라 수많은 주변 인물이 나와 이야기를 풍성하게 한다. 영애씨의 가족이 큰 한 축을 형성하고 영애씨의 회사 동료들이 또 다른 큰 축을 형성한다. 그런데 그들이 영애씨를 대하는 걸 보면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빌런‘이라고 할 만하다. 외모와 성격 지적은 물론이고 사생활까지 속속들이 참견한다. 강하게 반발하지만 착하고 약한 심성의 영애씨다... 더보기
파인 다이닝 셰프의 완벽하고 섬뜩한 계획이란? <더 메뉴> [신작 영화 리뷰] 미국 캘리포니아 호손, 외딴 섬의 특별한 레스토랑에 12명의 손님이 초대 받는다. 초대는 받았지만 공짜는 아니고 1인당 거금 1250달러를 들여야 한다. 돈만 있다고 아무나 갈 수 없기에 초대 받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들떠 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고 진귀하고 맛있는 음식을 맛보게 될까? 젊은 커플 타일러와 마고는 오늘 처음 만났지만, 그래서 마고는 예정에 없던 예약자이지만, 외딴 섬으로 향한다. 외딴 섬엔 깔끔하기 이를 데 없는 레스토랑이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 들어서는 손님 일행, 마고는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받은 듯 배가 떠날 때와 레스토랑 문이 닫힐 때 뒤를 돌아본다. 레스토랑 안은 크지 않지만, 홀의 바깥쪽으로 바다가 보이는 통창이 있어서 탁 트인 맛이 있다. 반면 홀의 안쪽.. 더보기
뜻박에 '넬슨 만델라' 석방으로 이어지다 <실버턴 포위 작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80년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발전소를 폭파시키는 데 성공한 무장투쟁 단체 MK(민족의 창) 멤버들 4명은 연이어 프리토리아의 시호스 원유 터미널을 폭파시키고자 한다. 그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혁파하는 데 주목적이 있었고, 민간인을 살상하지 않는 선에서 테러를 감행했다. 원유 터미널 폭파 작전을 시작하려는데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리더 캘빈 쿠말로, 아니나 다를까 경찰들이 매복해 있었다. 곧 쫓기는 신세가 된 멤버들, 도주하는 과정에서 마세고가 사망하고 나머지 셋은 근처의 은행에 숨어든다. 마세고의 연인이기도 했던 테라가 분을 참기 힘들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은행에 들어가 직원과 고객 들을 인질로 삼은 채 돈은 훔치지 않고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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