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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군상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조직 세계의 인간군상이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1년 전의 범 영동파 내부 쿠데타에서 절대적인 공을 세운 남기준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른 후 종적을 감춘다. 이후 구봉산과 이주운은 각각 봉산과 주운이라는 이름의 거대 그룹을 키워낸다. 그런데 구봉산의 아들 구준모가 개차반이라 어찌해 볼 수 없어 이주운한테 부탁 겸 거래를 요청한다. 큰 걸 줄 테니 아들 좀 제대로 다뤄 주라고 말이다.이주운은 2인자 남기석 전무를 보낸다. 잘 처리되었다 싶었을 때 느닷없이 죽임을 당하고 만다. 혼란의 와중에 남기석의 형 남기준이 출몰한다. 유일한 피붙이 기석의 죽음을 파헤치고자 말이다. 남기준은 절대 혼자이기 때문에 서울을 양분했던 양대산맥 봉산과 주운이 움츠러들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들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결정적이.. 더보기
'코엔 형제'가 떠오르는 핀란드판 파국의 스릴러 블랙 코미디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핀란드의 작고 한적한 마을 차밍빌리지에 어느 날 사람 주먹보다 조금 큰 크기의 운석이 떨어진다. 운석이 떨어진 곳은 타르바이넨이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이었으나 마을 공동의 것으로 간주되어, 런던으로 보내 감정을 받아볼 때까지 박물관에 전시된다. 그리고 운석을 밤새 지키는 임무에 마을 교회의 목사 요엘이 자원한다. 그는 불면증을 앓고 있던 터였다.한편 요엘은 퇴역한 평화 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할 때 지뢰를 밟아 크게 다친 후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내한테 말하지 못했다. 그런데 아내가 임신을 했다고 하니 의심이 시작된다. 댄스 교실을 운영하며 파티도 자주 하는 아내와 그녀의 주위를 맴도는 것 같은 남자들을 의심하는 것이다.그런가 하면 100만 .. 더보기
일본의 핵심 교통 시스템 '신칸센'을 폭파한다는 것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비행기, 기차, 버스 등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영화가 종종 나온다. 액션 위주에 심리 스릴러가 가미된 장르가 주를 이루는데, 대개 괜찮게 흥행하는 편이다. 그 시조 격의 작품이 의외로 일본에서 나온 바, 1975년작 다. 장르적 선구자라는 평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당대 최고의 영화 중 하나다.바로 그 가 정확히 50년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재탄생했다. 동명으로 지만 리메이크가 아닌 속편 형식이다. 얼개가 이어지는 만큼 50년 전 영화에 나온 이가 50년 후 속편에 나오는 기염을 토했다. 50년의 강을 건너 또 한 번 역사를 이뤘을지 기대해마지 않는다.영화는 흥미진진한 설정, 현대사회의 특징에 기인한 서사와 인간군상, 긴박감 .. 더보기
최악의 폭설... 각자의 방식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아이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11월 26~28일 동안 경기도 남부 지방 쪽을 중심으로 역대 최악의 폭설이 내렸다. 3일 동안 적은 곳은 20cm, 많은 곳은 50cm 가까이 눈이 내려 쌓였다. 몇몇 곳은 기상 관측 이래 최다 적설 기록을 갈아치웠다. 5천억 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고 하는데, 항공편이 결항되고 차량이 도로에서 서 있다시피 했으며 사람 또한 길을 걸어갈 수 없었다.기후 위기의 단적인 예라고 할 만한데, 개인적으로 경기도 남부에서 살고 있어 직접 겪어 보니 근원적 두려움이 엄습했다. 지난 2011년 여름에 직접 겪었던 일명 '강남 물난리' 때가 생각날 정도다. 그때가 '인재'에 가까웠다면 이번엔 순수 '자연재해'라고 할 수 있을 테다. 그런데 역대 최악의 폭설이 이제 전 연령을 위한 애.. 더보기
역사상 최악의 산업재해 앞에서 분투하는 역무원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역사상 최악의 산업재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참사가 40년 전 인도 보팔에서 일어났다. 이른바 '보팔 가스 참사'다. 보팔은 인도의 정중앙 마디아프라데시주의 주도로 1960년대 농업 발전이 전망되는 곳이었다. 1960년대 후반 미국의 글로벌 화학회사 '유니온 카바이드'가 보팔에 농약 공장을 세운다. 처음에는 원재료를 수입했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 자체적으로 제조한다. 문제는 공장이 인구 밀집 지역의 지근 거리에 위치했다는 점과 농약의 원재료가 독극물인 '메틸 이소시아네이트(MIC)'라는 점이었다. 매우 조심스럽게 잘 관리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점점 농업 시대가 저물고 있었고 회사는 적자에 시달리며 각종 비용을 절감하고자 용을 쓰고 있었다. 당장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더보기
대규모 감염병 발생으로 병원에 갇힌 사람들 <역병>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03년 타이베이 연합병원, 흉부외과 샤정은 딸의 생일을 맞이해 아내와 딸을 만나러 급하게 나선다. 하지만 그에게 할당된 근무시간을 한참이나 남겨놓은 이른 시간이었다. 택시도 아무거나 타더니 근무가 끝난 기사를 닦달한다. 막무가내 성격인 듯. 하지만 멀리 가지 못해 병원에 응급 환자가 실려오니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의사의 일을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택시기사는 샤에게 전해 줄 게 있다며 병원으로 따라온다. 응급수술을 마치고 집에 가려던 샤, 타이베이 연합 병원에 사스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곧이어 병원은 봉쇄된다. 의사와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 환자들, 방문객들 등 누구도 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른바 집단 패닉 상태. 시간이 지나 윗선에서 지시.. 더보기
그녀는 어쩌다가 다른 이름으로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을까 <마스크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김모미는 상사의 영업관리팀 대리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독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퇴근 후 밤마다 마스크를 쓰고 섹시한 춤을 추는 인터넷 BJ로 활동하며 한을 풀고자 했다. 사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끼가 넘쳐 남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걸 즐겼지만, 외모가 받쳐 주지 않아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몸매가 빼어났음에도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해 알몸으로 방송을 하다가 방송 정지를 먹고 실의에 빠진다. 그녀에게 접근하는 핸섬스님, 하지만 마스크를 벗은 그녀를 보고 실망하지만 실망하지 않는 척하며 어떻게 해 보려 한다. 결국 다툼 끝에 크게 다친 핸섬스님, 어쩌질 못하고 있는 그녀에게 평소 그녀를 짝사랑하고 있던 주오남 과장이 달.. 더보기
시의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재난물 [신작 영화 리뷰] 보고도 믿기 힘든 대지진이 덮쳐 서울 전역이 하루아침에 폐허가 되어 버린다. 부서진 콘크리트 더미 곳곳에 수많은 시체가 있다. 와중에 '황궁아파트 103동' 만이 고고하게 무너지지 않고 서 있다. 소문을 듣고 몰려드는 외부인들, 내부인들이 위협을 느끼는 가운데 1층 어느 집에서 외부인들에 의한 방화가 일어난다. 그때 김영탁이라는 사람이 어디선가 나타나 불을 꺼 버린다. 급하게 주민회의를 개최하는 김금애 부녀회장,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모습을 보인 김영탁을 주민대표로 추대한 후 문제의 외부인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투표를 진행한다. 외부인 대부분이 평소 그들을 무시했던 드림팰리스 입주민이었다며 여론을 몰아갔는데 먹혀들어간 것 같다. 압도적인 표 차이로 외부인을 황궁아파트에서 쫓아내기로 한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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