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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자살로 생을 마친 가족의 추모와 치유를 위한 여정 <이블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단편 다큐멘터리 로 2017 아카데미 단편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올랜도 폰 아인지델 감독, 그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그동안 자신을 밀어붙이며 분쟁 지역에서 작업을 계속해왔다고 한다. 그런 그도 차마 꺼내지 못한 주제가 동생 이블린이다. 이블린은 13년 전(영화를 제작한 2018년 기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올랜도는 이름을 말하는 것조차 고통인 그 이름 이블린과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혼자, 지인, 가족들과 어쩔 수 없을 때를 제외하곤 일절 피했다고 한다. 걷는 걸 좋아했던 이블린, 올랜도는 동생들 그웨니와 로빈 그리고 다른 가족들, 지인들과 걸으면서 그동안 외면했던 진실을 마주보기로 한다. 그동안 일절 피하고, 피하지 못했을 때도 경계를 넘진 못했던 이블린 이야기와 .. 더보기
호불호 명확하게 갈리는 에디슨 vs 웨스팅하우스 전류전쟁 실화 <커런트 워> [모모 큐레이터'S PICK] 1880년대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철도 공기 브레이크로 큰 돈을 벌어 천연가스에 투자했고 에디슨은 조만간 세상을 밝힐거라 공언한 전기 연구에 몰두하며 투자자를 찾고 있엇다. J. P. 모건이 큰 돈을 제안하며 군수품 제작을 의뢰하지만 에디슨은 거절하고 역제안으로 전구로 세상을 밝힐 것이니 1/10의 돈만 투자하라고 한다. 에디슨은 곧바로 준비를 시작해 뉴욕의 밤을 밝히는 데 성공한다. 웨스팅하우스는 에디슨의 '직류'에 대항할 '교류' 시스템을 시작한다. 한편 교류를 미는 테슬라가 에디슨 회사에 입사한다. 교류는 직류보다 효율적이고 저렴했다. 직류는 1마일 이상 못 가는 반면, 교류는 발전기 1대로 멀리까지 보낼 수 있었다. 에디슨은 낙담하고 광분해 기자회견을 열어 교류의 효.. 더보기
벨기에의 아름다운 도시 브뤼주의 킬러들 <킬러들의 도시> [오래된 리뷰] (In Bruges) 자신만의 독특하고도 완고한 세계를 구축한 영화감독들이 있다. 일일이 열거하긴 힘들고, 다만 그런 감독들의 영화를 보면서 자라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이를 우린 잘 안다. 그 이름, 쿠엔틴 타란티노. 여기 제2의 쿠엔틴 타란티노라 부를 만한 이가 있다. 마틴 맥도나 감독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영화광이었고 희곡작가를 거쳐 영화감독이 되었다. 그의 작품을 잘 모르겠지만, 사실 잘 안다. 작년 골든글러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을 화려하게 수놓은 작품 말이다. 완벽에 가까운 블랙코미디로, 마틴 맥도나 감독 자신만의 세계를 완벽하게 구축·구현·구사했다. 우린 그저 감탄하고 넋 놓은 채 감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작품이 비단 그뿐 아닐 것이.. 더보기
의사가 된 하층민 패러데이가 다시 찾아간 그곳은... <리틀 스트레인저> [넷플릭스 리뷰]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해 극장개봉으로 이어지지 않는 괜찮은 외국 영화들이 종종 있다. 그중 팬들의 성원으로 몇 년만에 들여오는 경우가 있는데, 등이 최근 지각 개봉한 작품들이다. 한편, 넷플릭스가 시작되고 나서는 지각 '극장' 개봉이 아닌 지각 '넷플릭스' 서비스되는 경우가 생겼다. 등이 대표적이다. 도 그중 하나다. 작년 후반기에 북미에서 개봉했지만 처참한 흥행 실패 때문인지 국내에 극장개봉하지 못했고, 얼마전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였다. 소설 로 유명한 사라 워터스의 동명 2009년작을 원작으로, 와 으로 이름을 드높인 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한껏 높였다. 영화는 드라마로 시작해 미스터리 스릴러를 지나 공포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다. 그 중심엔 '의사 패러데이'.. 더보기
이룰 수 없는 꿈과 두 발 딛고 선 현실 사이에서 <8마일> [오래된 리뷰] 미국의 래퍼로 힙합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하나인 '에미넴', 그의 이름 또는 그의 노래 한 번쯤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빌보드 선정 2000년대 아이콘이기도 할 정도로 2000년대 초반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인기를 구사했고, 2010년대에도 여전히 활동하며 전설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그 누구보다 암울했다고 전해진다. 에미넴은 5살 때 디트로이트 슬럼가로 이주해 '백인 쓰레기' 계층으로 살았다고 한다. 흑인 빈민보다 아래에 위치한 도시 지역 백인 빈민. 생후 6개월 때부터 아버지 없이 어머니의 한부모 가정이었는데, 어머니조차 백인 마약중독자였다. 희망 없는 디트로이트 슬럼가의 유일한 성공 창구는 힙합이었는.. 더보기
경이롭고 황홀하며 아름다운 산호초가 끔찍하고 급격하게 죽어간다 <산호초를 따라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지구 생태계가 위험에 빠졌다는 사실은 익히 오래전부터 들어 알고 있다.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있고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무자비한 개발을 위한 열대우림의 눈에 보이는 인위적 파괴, 이산화탄소 흡수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열대우림 파괴는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인한 걷잡을 수 없는 지구온난화와 겹쳐 빙하가 녹을 것이다. 때문에 빙하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종이 멸종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2020년 이후의 기후변화 대응을 담은 국제협약 '파리협정'이 채택되었다. 당사국 모두에게 구속력 있는 보편적인 기후합의로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 더보기
택시기사 맥스와 청부살인업자 빈센트의 황량하고 건조한 동행 <콜래트럴> [오래된 리뷰] 마이클 만 감독, 연배는 위대한 감독들인 마틴 스콜세지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비슷하지만 영화에는 훨씬 늦게 뛰어들었다. 40대를 바라보는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그의 연출 필모는, TV 시리즈 제작을 거쳐 90년대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시작될 수 있었다.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가 90년대 만들어졌고, 2000년대 들어서도 주기적으로 작품을 내놓았다. 사이사이 연출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에도 손을 댔고 최초에 연기자로 시작한 필모답게 가끔은 출연도 하였다. 70대인 2010년대에도 여전히 TV와 영화 모두에서 연출과 제작을 진행하고 있는 그, 정력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영화 연출에 있어 사실상 그의 전성기는 15년 전에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04.. 더보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바이오제너시스 스캔들을 들여다보다 <스크루볼: 도핑의 변화구> [넷플릭스 리뷰]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에 '스테로이드 시대'라고 명명된 때가 있다. 1990년대 중반~2000년대 후반으로, 경기력 향상 약물로 인해 투타 양면에서 광범위한 기록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졌다. 파업 이후 추락하던 메이저리그의 인기를 수직상승시킨 주인공들, 1998년의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가 역사적인 홈런 레이스를 펼친 후 너나 없이 약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듬해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기록은 역사적으로도 손꼽히는 말도 안 될 정도의 엄청남을 자랑한다. 그런 와중 2007년 '미첼 리포트'가 메이저리그를 강타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스테로이드와 경기력 향상 약물 불법 복용에 관한 보고서였다. 이로 인해 당대 최고의 선수들 다수가 연루된다. 메이저리그 스테로이드 시대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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