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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CG로 커버할 수 없었던 스토리텔링이 아쉽다 [리뷰] 동화는 어린이들을 위한 즉, 동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이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 이토록 매일매일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동화는 주기적인 리메이크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는 할리우드에는 길러도 길러도 계속 물이 샘솟는 요술 우물과 같을 것임은 자명하다. 할리우드가 요즘 들어 동화에 관심을 두고 이리 틀고 저리 트는 모양새가 가히 심상치 않다. 작년 2012년에만 해도 백설공주를 모티브로 삼은 , , 2013년에는 이미 개봉한 헨젤과 그레텔 원작의 과 3월 7일 개봉 예정인 오즈의 마법사 원작의 , 그리고 까지. 모티브와 내용까지 가져온 영화가 있는 가 하면, 모티브만 가져온 영화가 있다. 는 어떨까? 감독과 배우를 믿고 본 영화, 그런데... 는 , 시리즈 등의 '브라이언 싱어.. 더보기
예정되어 있는 결말이 궁금하기도 하네? [리뷰] 사랑 이야기는 어느 콘텐츠를 생산하든 거의 빠지지 않는 단골 손님이다. 사골 국물 우려먹듯 수백 수천 년 동안 재생산되었기에 진부하다. 진부함에도 계속될 수 있는 건 사랑의 위대함이다.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랑은 참 위대한 것 같아. 사람에게 시간은 목숨과 다를 바 없는 건데, 그 목숨 같은 시간을 투자하다니 말야."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닐진데, 그마저도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사랑의 힘이란 게 이런 것이 아닐까. 목숨까지 바쳐가며 하게 만드는 사랑은 정녕 위대하다. 반대로 그만큼이나 위대한 사랑이기에, 사랑에 배신을 당하면 그만큼이나 괴롭고 힘들다. 목숨을 바쳐 사랑에 헌신하지만, 사랑에 배신당하면 목숨을 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 더보기
보시오, 이게 정치인의 진짜 모습이라오 [지나간 책 다시보기]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후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이라는 미명 하에 수많은 책들이 오르내린 적이 있다. 그 중에는 한국현대사에 관련된 책들이 특히 많고, 대선 공약에 관한 책들도 상당수 차지할 것이었다. 하지만 당연히 추천 목록에 올라야 하는 리더십이나 정치에 관한 책은 의외로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심지어 대선 전에 조사한 '새 대통령에게 선물하고픈 책 1위'에는 (문학과지성사)가 뽑히기도 했었다. 현대 자본주의가 '할 수 있다'는 긍정성을 퍼트리는 이면에 성과주의를 숨겨둠으로써 현대인을 착취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이어 해당 책을 고른 이유로 '국정 운영에 지혜를 주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마키아벨리 반대로 새로운 정부를 받아들이는 국민들.. 더보기
'세계 책의 날'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통칭 '세계 책의 날')이다. 영국과 스페인을 넘어 세계적인 대문호인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죽은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오늘따라 책이 읽기 싫어지는 것일까 생각해본다.(딱히 개인적인 사정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아니면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때문도 아닌 듯하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세계 책의 날'을 만들어 책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조금이나마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하지만 정부의 통계치, 우려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책을 좋아하고 굳이 시간을 내어 책을 읽는다. 이런 체면치레 기념일이 왠지 그들을 매도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시기에 맞춰 각종 행사 및 이벤트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계속 보고.. 더보기
그 자리에 당신이 있었다면...어땠을까? [서평] 9명의 청년들이 일본항공의 국내선 여객기 '요도호'를 납치하여 북한으로 망명한 '요도호 사건', 31명 중 12명이 다른 19명에게 살해당한 '연합적군 숙청 사건', 5명의 청년들이 3만 5천 명과 대치하면서 경찰 두 명과 민간인 한 명을 죽인 인질극 '아사마 산장 사건', 그리고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 3명이 무차별 총기 난사로 26명을 죽이고 80명에게 부상을 입힌 '텔아비브 공항 습격 사건' 이 일련의 사건들은 1970년에서 1972년 사이에 연이어 일어났고, 그 주체는 일본 '적군파'의 20대 젊은이들이었다. 희대의 사건들을 대하고 나서 이를 사회병리학적으로 해석하는 걸 즐기는(?) 지금 사람들은 이 사건들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희대의 미치광이 살인마들이 벌인 사건으로 치부해 .. 더보기
'혁명전사'가 된 소년, 여기 있습니다 [오래된 리뷰] 영화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아시아 다음으로 큰 대륙이자 세계 최고의 자원의 보고다. 이를 알았던 서구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일찍이 아프리카 전 대륙을 케잌 자르듯 분할 통치했다. 20세기 들어서 사실상 모든 나라가 독립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몇몇 나라들은 내전에 휩싸였다. 소말리아·수단·콩고·에티오피아·시에라리온 등... 차라리 내전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를 찾는 게 쉬울 정도다. 그 중에서도 시에라리온 내전은 애초의 '독재체제'에 반대하는 혁명연합전선(RUF)과 정부군의 전쟁이 점차 '다이아몬드 광산'의 이권을 차지하는 전쟁으로 변해갔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의 사망은 물론이고,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끌려가 고통을 받았다. 소년들은 잔인한 소년병이 되고, 어른 .. 더보기
음모가 난무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법을 알려 드립니다 [서평] 움베르토 에코의 "사람들은 무엇이든 믿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게 인간의 주된 특성이죠" 움베르토 에코의 (열린책들)에 나오는 말이다. 귀가 얇은 사람들한테만 통용되는 말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위의 말을 한 사람은 그럴싸한 허위 사실을 유포해서, 그 정보를 팔아먹고 사는 인물로 그려진다. 믿건 믿지 않건 각자의 자유지만, 듣는 순간 이미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오랜 세월 각인되어 온 거짓허구는 어느 순간 사실로 바뀌어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곤 한다. 이런 음모의 사슬 위에서 군림하는 자들은 누구이며, 그들은 왜 음모를 만들고 유포시키는 것일까. 크게 두 가지가 있지 않을까 싶다. 하나는 어떤 대상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기 위한 공작이다. 지금도 .. 더보기
루쉰의 <외침> 중에서 "하지만 몇 사람만이라도 깨어난다면, 쇠로 된 방을 부수고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 절대로 없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열린책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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