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작 열전/신작 영화

사라진 '그것'을 찾는 건 잃어버린 '자아'를 찾는 일 <포프란> [신작 영화 리뷰] 만화 서비스 어플 '나침반'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촉망 받는 CEO로 우뚝 선 타가미,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좋아하고 만화가도 꿈꿨지만 재능의 한계를 깨닫고 보여 주는 일을 하고자 한 것이다. 소문에, 함께 창업한 동료를 해고하고 스무 살에 결혼해 아이도 있었지만 가족을 두고 홀로 상경했다고도 하며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썼다고 한다. 부모님과의 사이가 요원한 건 물론이겠다. 어느 날, 유명 만화가의 생일 파티 때 술을 진탕 마시고 그의 비서와 밤을 보낸 뒤 아침에 눈을 떠 보니 '그것'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믿기 힘든 현실, 병원에 가 봐도 알 수가 없다. TV 뉴스에서 하늘을 초고속으로 오가는 정체불명의 미확인 생명체들이 목격되었다고 할 뿐이다.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 더보기
기발한 상상력으로 중년 위기를 표현하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신작 영화 리뷰] 지난 2022년 3월 미국 개봉 이후 북미 7천만 달러, 전 세계 1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보이면서 배급사 A24 자체 기록을 경신한 영화가 있다. 양자경 주연, 루소 형제 제작, 대니얼스(대니엘 콴, 대니엘 샤이너트 형제) 감독 연출의 제목도 화려한 다. 미국 독립영화계의 신흥 강자에서 유일무이한 최강자로 거듭나고 있는 영화 배급사 ‘A24’, 1980~2000년대까지 등을 통해 액션 스타로 자리 잡은 양자경, 와 로 대박을 친 후 다양한 블록버스터 제작으로 입지를 키워 가고 있는 루소 형제, 기발하고 기괴하며 기대 이상의 상상력을 품은 으로 이름을 알린 대니얼스까지 면면이 은근 기라성 같다. 는 다중우주, 즉 멀티버스를 소재로 SF와 액션에 코미디와 드라마 등이 가미된 장르에 기대.. 더보기
이 영화를 세 번 이상 봐야 하는 이유 <엔젤 하트> [신작 영화 리뷰] 1955년 미국 뉴욕, 어느 날 사설탐정 '엔젤 하트'는 변호사 와인셉을 통해 '루이스 사이퍼'라는 사람으로부터 사건 하나를 의뢰받는다. 전쟁 전에 가수였고 전쟁 때 연애병사로 차출되었다가 큰 부상을 당한 자니 페이버릿을 찾아달라는 의뢰였다. 사이퍼가 그에게 도움을 주는 과정에서 자니가 전사하면 특정 담보를 포기하기로 계약했기에, 생사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엔젤은 우선 자니가 있었다는 포킵의 사라돗드 하베스트 기념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조사해 본 결과 자니는 자그마치 12년 전에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고 하는데, 12년 전엔 볼펜이 나오기 전이니 만큼 뭔가 수작이 있었던 게 분명했다. 엔젤은 서명한 파울러를 찾아간다. 알고 보니 자니는 12년 전에 누군가에 의해서 병원을 나가게 되었다.. 더보기
우리네 인생이 담긴, 별 것 없지만 특별한 중고거래 <거래완료> [신작 영화 리뷰] 중고거래가 보편화된 게 어느덧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2003년에 시작한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비롯해 2011년에 나란히 시작한 '번개장터'와 '헬로마켓', 그리고 2015년에 출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선 '당근마켓'까지 2022년 현재 중고거래 시장의 거래액은 20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누구나 중고거래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쯤 있을 텐데, 기분 좋게 하고 웃음을 유발하는 유쾌한 사연이 있는가 하면 생각만 해도 표정이 일그러지고 한숨이 푹푹 나오게 하는 불쾌한 사연도 있을 것이다. 사람 살아가는 게 유쾌와 불쾌가 수시로 오가는 만큼 중고거래에 얽힌 이야기가 다방면으로 풍부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 는 '좋은 거래.. 더보기
의외로 힘들어 보이는 프랑스 파리의 싱글워킹맘 <풀타임> [신작 영화 리뷰] 조용하고 한적한 파리 근교에서 홀로 큰딸과 작은아들을 키우는 싱글워킹맘 쥘리, 그녀는 새벽같이 눈을 뜨자마자 전투를 시작한다. 자신과 아이들 아침을 챙겨 먹고, 자신과 아이들의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마친 후, 이웃집에 아이들을 맡기고 부리나게 뛰어가 문이 닫히려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하지만 여느 직장인과 크게 다르진 않은 듯하다. 그녀의 일터는 파리 시내 5성급 호텔, 그녀는 최선임 메이드로 상사와 동료 그리고 후배들에게 두루두루 신임을 얻으며 일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런데 기차가 연착·취소되기 시작한다. 곧 기차뿐만 아니라 모든 운송수단이 연착·취소되기에 이른다. 쥘리는 빨리 퇴근하지 못해 아이들을 맡기는 이웃집에게 계속해서 한소리를 듣고, 지각하는 횟수가 쌓이면서 회사에서의 입.. 더보기
간호사의 '태움' 악습으로 들여다보는 폭력의 악순환 <인플루엔자> [신작 영화 리뷰] 다솔은 이제 막 3개월 차에 접어든 신입 간호사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아 보이는 그녀는 허구헌 날 실수하고 잘 몰라 선임들한테 혼난다. 그런데 선임들이 후임한테 지적하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일을 더 잘해 보자는 의도는 오간 데 없고 욕설과 인신 공격까지 동반한, 그것도 군대에서 보이곤 하는 내리갈굼의 형태다. 다솔이 더 이상 견디기 힘들 것 같던 때 나이 많은 신입 은비가 들어온다. 수간호사는 다솔에게 후임 은비 교육을 일임한다. 가뜩이나 간호사 인력이 없는 병원에 신종 전염병 판토마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선임들이 신입을 챙기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다솔로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는데, 이왕 하는 거 절대 선임들처럼 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한다. 한발 더 나아가 은비를.. 더보기
전직 야쿠자이자 살인범이 바란 '멋진 세계'는? <멋진 세계> [신작 영화 리뷰] 전직 야쿠자 미카미는 살인죄로 수감되어 복역 중이었는데 13년 만에 중년이 되어 출소한다. 부푼 희망과 기대, 두려움을 지고 고향으로 향한다. 그때 생계를 위해 외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소설가 츠노다는 PD로부터 미카미의 수감기록을 받고, 그의 어머니를 찾는 내용인양 접근해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담고자 한다. 한편 미카미는 오랫동안 도움을 받았던 변호사를 찾아 함께 생활보호신청을 받는다. 혈압이 높아 위험한 상태인 미카미, 입원해서는 츠노다를 만나 자신의 얘기를 풀기도 하고 퇴원해서는 조그마한 집을 얻어 재봉틀도 해 본다. 교도소에서 배워 놓은 게 쓸모 있는 것 같다. 그러다가 아랫층의 동네 건달들과 시비를 붙기도 한다. 문제는 일자리다. 전직 야쿠자라는 점과 감옥에 오랫동안 있었다는 .. 더보기
적절하게 즐길 수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신작 영화 리뷰]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남편 강진봉, 그리고 자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을 뿐더러 말을 지지리도 안 듣는 아들과 딸을 뒷바라지하다가 어느 날 암 선고를 받고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알게 된 오세연.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남편은 평소와 다름 없이 무뚝뚝하고 아이들은 그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와중, 세연은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다가 첫사랑의 기억에 다가간다. 죽음이 머지 않은 날에 하필 찾아온 생일, 여느 때처럼 아무도 자신의 생일을 챙겨 주지 않으니 서글픔이 한도를 넘어선 세연이다. 그녀는 마지막 생일 선물로 진봉에게 자신의 첫사랑 박정우를 찾아 줄 것을 요구한다. 평소와 다르게 강경하고 막무가내인 세연, 진봉은 그녀의 요구를 들어 주기로 하고 여지없이 투덜 대며 목포로 향.. 더보기

728x90